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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 수시논술
이름 관리자
파일 2017 시립대 기출 논제 및 해설.hwp [67 KB] 2017 시립대 기출 논제 및 해설.hwp

[제시문]

 

[] 법을 제정하는 자들은 힘 없는 대다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을 제정하며, 칭찬도 하고 비난도 합니다. 그들은 사람들 가운데 더 힘 있는 자들이나 더 많이 가질 능력이 있는 자들이 자신들보다 더 많이 갖지 못하도록 그들에게 겁을 줍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것은 부끄럽고 부정의(不正義)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더 열등한 자들이기에 자신들이 동등한 몫을 가지면 만족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철학을 이용하여 이를 정당화합니다.

하지만 자연 자체를 따른다면, 더 나은 자가 더 못한 자보다, 그리고 더 유능한 자가 더 무능한 자보다 더 많이 갖는 것, 그게 바로 정의입니다. 동물 사이에서뿐 아니라 인간들의 모든 나라와 모든 종족 사이에서도 정의는 더 강한 자가 더 약한 자를 다스리며 더 많은 몫을 갖는 것이라고 정해져 있지요. 크세륵세스가 그리스로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나 그의 아버지가 스퀴티아인들에게 쳐들어갔을 때, 그들은 과연 어떤 정의에 의지했던가요? 이런 사례는 누구라도 수없이 댈 수 있을 겁니다.

제우스께 맹세컨대, 이들은 정의의 본성에 따라, 즉 자연의 법에 따라 이런 일들을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장 훌륭하고 강한 자들을 어릴 때부터 붙잡은 뒤, 그들에게서로 동등한 몫을 가지는 것이 훌륭하고 정의롭다고 주문과 마법을 걸어 노예로 만들지요. 하지만 충분히 강한 본성을 지닌 사람이 태어나면 이 모든 것을 떨쳐내고 부서뜨리며 벗어날 것입니다. 그는 자연의 법에 반하는 우리의 기록, 마술, 주문, 법을 모두 짓밟고 일어나 자신이 우리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연의 정의가 빛을 발합니다. 핀다로스도 자신이 지은 송가(頌歌)에서 저의 이런 주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자기가 사지도 않았고 게뤼온이 주지도 않았음에도 게뤼온의 소들을 몰고 가버렸다고 핀다로스는 말합니다. 소들이건 다른 무엇이건 더 못하고 더 약한 자의 소유물은 더 낫고 더 강한 자에게 속한다는 것, 이것이 자연의 정의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여, 당장 철학을 포기하고 더 큰 일에 발을 들여놓으시면 이 점을 아주 잘 알게 되실 겁니다. 누구든 적절한 나이에 적당한 정도만 손을 댄다면 철학은 분명히 고상한 것이지요. 그러나 철학을 공부하는 데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보내면 사람들이 쓸모없게 되어버립니다. 아주 좋은 자질을 타고났어도 적절한 나이를 넘어 철학을 할 경우에는, 훌륭하고 강하고 명망 있는 사람이 되려는 자가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모든 일에 미숙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적이나 사적 거래에서 사용해야 하는 말에도, 인간적인 즐거움과 욕구에도, 한마디로 말해 인간적인 관행 모두에 완전히 모자란 자가 됩니다. 사적인 활동이나 정치 활동과 같은 실천적인 문제에서는 언제나 웃음거리가 되지요.

 

[] 임어당(林語堂) 선생이 페어플레이(fair play)’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가장 부족하기에 적극적으로 고취해야 하며, ‘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정신이라고 말했다. 나는 영어를 모르기에 이 단어의 뜻이 대관절 무엇인지는 모른다. 다만 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는 것이 이 정신이라면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내가 말하려는 요점은, 물에 빠진 개는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무는 개라면, 땅에 있건 물속에 있건 모조리 때려야 할 부류에 속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개가 아무리 짖어대더라도 도의(道義) 같은 것을 알고 있을 턱이 없다. 더구나 개는 헤엄을 칠 줄 안다. 언젠가는 분명 둑에 기어 올라올 것이며, 주의하지 않으면 몸을 털어 사람 얼굴이나 몸에 물을 튀기고는 꼬리를 사리며 달아날 것이다. 만일 물에 빠진 뒤의 처지를 너무 가련하다고 여긴다면, 사람을 해치는 동물 중 가련한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으면 도리어 개에게 물린다. 이는 순진한 사람이 고생을 사서 하는 꼴이다.

어진 사람들은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결국 페어플레이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인가나는 즉각 대답할 수 있다.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아니다.’ 이것은 그들의 자업자득이다. 어진 사람들은 이 방법을 쓰지 않으려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방법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일률적으로 페어플레이를 적용하여 그는 당신에게 페어(fair)하지도 않았는데 당신만 그에게 페어했다가는 결국 당신 자신만 손해를 본다. 그러므로 페어플레이를 하려면 먼저 상대를 똑똑히 보고 상대가 페어하게 나온 다음 그에게 페어해도 늦지 않다.

머릿속에는 편파적인 도리로 가득 차 있으면서 입으로는 공정한 도리를 운운하는 신사들의 명언은 차라리 제쳐두고라도, 순진한 사람들이 부르짖는 공정한 도리조차도 현재 중국에서는 선량한 사람을 구조하기는커녕 오히려 악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악인들이 득세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학대할 적에는 누군가 아무리 공정한 도리를 외쳐도 악인들은 절대 듣지 않는다. 그저 외침으로 그칠 뿐 선량한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기 때문이다. 어쩌다 선량한 사람들이 조금 일어나게 되면, 악인들이 마땅히 물에 빠져야 할 터인데도, 순진한 사람들은 공정한 도리 운운하며 보복하지 말라”, “너그럽게 용서하라”, “악에 악으로 응징하지 말라고 외쳐댄다. 이렇게 되면 이번에는 그 외침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 선량한 사람들은 그 말이 옳다면서 악인을 구제해준다.

그러나 악인들은 구제되고 나서, 자신들이 이익을 보았다고 생각할 뿐 절대 회개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그들은 교활한 토끼처럼 굴을 셋이나 파놓은 데다가 아부하는 재간까지 있어서 얼마 안 가서 빛나는 명성을 되찾게 되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못된 짓을 한다. 그러면 공정한 도리를 운운하는 자들은 또다시 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번이라고 그들이 들을 리 만무하다.

 

[] 기업은 구조적으로 사회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장 간단한 예가 전기와 수도, 전화와 통신망 등의 사회적 인프라이다. 교육, 도로, 교통기관, 경찰 등도 있다. 또한, 법 제도가 사회를 안정시키고 군사적 안전보장이 기업 활동의 기반을 구축해준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 덕분에 기업은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만 국한해 보아도 그렇다. 기업에서 일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일상의 업무가 가능하다. 거래처가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할 수 있다. 제품을 사주는 고객, 즉 기업을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판매가 이루어진다. 판매는 기업이 경제적 존재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원동력인 자본을 마련해 준다.

물론 사회의 다양한 은혜들 중에는 기업 스스로의 노력으로 시장에서 얻어낸 것도 많다. 고객의 신임과 인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그러한 노력과는 무관하게 사회가 기업의 존재를 도와주는 것들도 많다.

앞서 언급한 사회적 인프라 이외에도 기업가 정신을 고무하는 사회적 분위기, 불법 파업이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비판하는 시민의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회의 은혜가 없다면 기업은 애당초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기업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이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이다.

기업은 시장에서 조달한 다양한 원재료에 기술적 변환을 가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다시 시장에서 판매한다. 그리고 시장 가격에서 생산 비용을 제외한 부분을 기업의 이익으로 거둬들인다. 이는 사회로부터 받는 보시(布施)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익을 많이 만들어내는 일부 기업은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만으로 이익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고 사회의 은혜를 망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보답하려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하여, 사회는 그 기업의 기술적 변환 능력이나 효율성에 상관없이 이익(보시) 중단을 선언하고 시장에서 퇴장을 명령한다.

 

[] 근대적 시각에서 볼 때, 인간의 삶은 다양한 부분들로 분할되며, 이러한 부분들은 각각의 규범들과 행동양식을 가지게 된다. 노동은 여가와 구분되고, 사적인 삶은 공적인 삶과 분리되며, 개인적인 것과 집단적인 것이 나누어진다. 유년기와 노년기는 인간 삶의 나머지 부분으로부터 분리되어 각각 독립된 영역으로 변형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인간의 행위를 원자론적으로 생각하여 복잡한 행위와 상호작용을 단순한 구성요소로 분석하려는 태도는 하나의 행위가 항상 하나의 이야기 속의 일화라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개별적인 행위들이 전체의 부분이라는 사실로부터 시작하면, 나의 삶이 개인적 행위들과 일화들의 연속 이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삶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나의 이야기로 정당화될 수 있는, 출생부터 죽음까지 진행되는 하나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다른 어떤 사람의 것도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이며 고유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나는 역사와 같은 이러한 이야기의 주체이다. 이야기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삶을 구성하는 행위들과 경험들에 대해 해명할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야기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내가 행한 것, 나에게 일어난 것, 내가 목격한 것에 관해 해명해 달라는 요청을 내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해명할 책임을 가진 존재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언제나 해명을 요청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물음을 제기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들이 나의 이야기의 한부분인 것처럼, 나 또한 그들 이야기의 한 부분이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맞물려 있는 공통의 이야기들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처럼 해명을 요구하고 설명을 해 주는 것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를 묻는 것, 내가 무슨 일을 했고 왜 그렇게 했는지를 말하는 것, 내가 한 것에 대한 당신의 설명과 나의 설명이 갖는 차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과 그 반대의 경우 등은, 사소한 부분을 제외하면 모든 이야기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들이다. 주체인 나에게 해명할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이러한 모든 이야기를 구성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이야기를 구성하는 행위 모두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연속성이 사라지게 된다.

 

 

[문제 1]

제시문 []의 주장을 250자 내외로 요약한 뒤, 주된 견해나 관점이 []와 다른 제시문을 []~[]에서 모두 찾아 []와 각각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시오. (600자 내외, 배점 30)

 

[문제 2]

살다 보면 내가 남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 또한 생길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내가 타인을 돕는다면 나에게 1의 비용이 발생하고 내가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면 나에게 10의 편익이 발생한다. 타인의 경우에도 나와 동일한 비용과 편익이 발생한다고 하자. 아래 표는 나와 타인의 선택에 따라 각자의 순편익이 발생하는 네 가지 경우를 나타낸 것이다. 표의 괄호 안에 표시된 첫 번째 숫자는 나의 순편익을, 두 번째 숫자는 타인의 순편익을 의미한다. 여기서 순편익이란 편익에서 비용을 제외한 것이다.

 

타인

돕는다

돕지 않는다

돕는다

(9, 9)

(-1, 10)

돕지 않는다

(10, -1)

(0, 0)

 

나와 타인 모두 각자 자신의 순편익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한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것인지 설명하고,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추론하시오. (400자 내외, 배점 20)

 

[문제 3]

<보기>에 나타난 A 씨의 평가에 찬성하는지 혹은 반대하는지 어느 한 입장을 정한 뒤, []~[]의 모든 제시문을 활용하되 주된 견해나 관점이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의 논거는 지지하고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의 논거는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시오. (1,000자 내외, 배점 50)

<보기>

어느 택시 기사가 차량 운행 중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졌으나 당시 택시에 탑승한 승객은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고자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났다. 택시 기사는 다른 시민의 신고로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A 씨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임을 알고도 방치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행위라며 택시 승객의 행위에 분노를 표시했다.

 

 

 

 

 

 

 

 

 

 

 

 

 

출제 의도 및 문제 해설

 

[문제 1]

출제 의도

1) 논제 파악과 논증 구성 및 전개 능력 평가 : 쟁점이 들어 있는 글을 읽은 후 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 입장, 견해 등을 세우고 정당화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2) 제시문 독해 및 분석 능력 평가 : 각 분야의 고전이나 여기에 견줄 만한 정평 있는 저술들에서 뽑은 글 또는 도표(그래프 포함) 등에 대한 독해 및 분석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3) 제시문을 활용한 논거 제시 능력 평가 : 제시문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이나 입장, 견해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들을 제시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특히 각 제시문의 견해, 관점 등을 수용하거나 비판함으로써 이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들로 활용하는 능력을 측정, 평가한다.

4) 조건에 맞는 서술 능력 평가 : 각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주어진 조건에 맞게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이와 더불어 표현의 정확성과 문장 구성력 등도 측정하고 평가한다.

문항 해설

이 문제는 제시문의 요약 능력, 제시문들의 주된 견해나 관점의 차이를 파악하여 서술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문제에서는 우선 제시문 []의 내용을 주된 견해나 관점을 중심으로 적절한 분량으로 요약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제시문 []와 주된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들을 모두 선택하여 []와 다른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제시문 []~[]는 우리의 규범적 행위의 정당성 기초가 인간의 자연적, 이기적 본성, 개인 이익 추구 등에 있느냐, 아니면 사회적, 이타적 본성, 공동선 추구 등에 있느냐를 둘러싸고 각각 어느 한 편을 옹호하는 것과 관련 있는 글이다. 따라서 네 개의 제시문을 주된 견해나 관점에 따라 분류할 때는 이 기준을 이용해야 한다.

채점 기준 (배점 : 30)

<유의 사항>

글자 수가 400자 미만 또는 800자 초과일 경우에는 0점 처리를 한다.

100점 중 요약에 30점을, 견해나 관점이 다른 지문 찾기에 10점을, 차이점 밝히기에 60점을 배정한다.

1) 제시문 [] 요약: 30

30~21: 주어진 조건에 맞게 논리적으로 요약하였을 경우.

20~11: 주어진 조건에 맞게 요약하였을 경우.

10~0: 주어진 조건에 맞지 않거나 요약 내용이 불충분할 경우.

2)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 찾기: 10

10: [][]를 모두 찾은 경우.

5: 하나만 찾은 경우.

0: 둘 다 못 찾은 경우.

3)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의 논거 요약 및 차이점 밝히기: 60

60~51: [][]의 논거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와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기술하였을 경우.

50~41: [][]의 논거를 제시하고, []와의 차이점을 기술하였을 경우.

40~31: [][]의 논거 중 하나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와 차이점을 기술하였을 경우, 혹은 [][]의 논거를 제시하였지만 []와의 차이점을 기술하지 못하였을 경우.

30~21: [][]의 논거를 모두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였으나, []와의 차이점을 기술하였을 경우, 또는 [][]의 논거 중 하나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와의 차이점을 기술하지 못하였을 경우.

20~11: [][]의 논거를 모두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와의 차이점도 제대로 기술하지 못하였을 경우.

10~0: [][]의 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와의 차이점도 전혀 기술하지 못하였을 경우.

 

[문제 2]

출제 의도

1) 논제 파악과 논증 구성 및 전개 능력 평가 : 쟁점이 들어 있는 글을 읽은 후 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 입장, 견해 등을 세우고 정당화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2) 제시문 독해 및 분석 능력 평가 : 각 분야의 고전이나 여기에 견줄 만한 정평 있는 저술들에서 뽑은 글 또는 도표(그래프 포함) 등에 대한 독해 및 분석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3) 제시문을 활용한 논거 제시 능력 평가 : 제시문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이나 입장, 견해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들을 제시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특히 각 제시문의 견해, 관점 등을 수용하거나 비판함으로써 이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들로 활용하는 능력

문항 해설

문제에서 는 타인을 돕는 선택을 하거나 돕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의 선택에 따른 나의 순편익은 타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타인이 나를 돕는 선택을 할 경우 나는 나의 순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인을 돕지 않는 선택을 할 것이다. 타인을 도울 경우 나의 순편익은 9이지만 돕지 않을 경우 10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타인이 나를 돕지 않는 선택을 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경우에도 나는 타인을 돕지 않은 선택을 할 것이다. 타인을 도울 경우 나의 순편익은 -1인 반면에 돕지 않은 경우 0이 되어 이때에도 타인을 돕지 않는 것이 나의 순편익을 극대화하는 선택이 되기 때문이다. , 표에 제시된 내용을 분석하면 나는 타인의 선택과 상관없이 타인을 돕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우월한 전략이 된다.

이제 타인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타인의 경우에도 자신의 선택에 따른 순편익의 크기가 나의 선택에 영향을 받는다. 만일 내가 타인을 돕는 선택을 한다면 타인은 나를 돕지 않는 선택이 자신의 순편익을 극대화시키는 선택이 된다. 동일한 논리로 내가 타인을 돕지 않는 선택을 할 경우에도 타인이 나를 돕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타인 역시 나의 선택과 상관없이 자신의 순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나를 돕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표에 제시된 내용을 분석해보면 각자의 순편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나와 타인 모두 상대방을 돕지 않는 선택을 하여 모두 0의 순편익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게 됨을 예측할 수 있다.

이 문제에서 나와 타인 모두 서로를 돕는다면 총 18의 사회적 순편익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순편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게임에 참여하는 나와 타인 모두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타인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나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1의 순편익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안전한 선택을 한다. , 타인을 돕기 위한 비용만 발생하고 나는 도움을 받지 못해 손해를 보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제주체로서 나에게 최선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본 문제에서 나와 동일한 비용과 편익 구조를 갖고 있는 타인 또한 같은 이유로 동일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신뢰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게 되면 [문제 3]<보기>에서 제시된 안타까운 사례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채점 기준 (배점 : 20)

<유의 사항>

글자 수가 200자 미만 또는 600자 초과일 경우에는 0점 처리를 한다.

100점 중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 것인지 논리적으로 예측하는 것에 70점을,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논리적 설명에 30점을 배정한다.

1) 상황 예측: 70

70~50: 나와 타인 모두 각자 자신의 순편익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한다는 본 문제의 가정에 근거하여 적절한 설명을 한 경우

49~10: 본 문제의 가정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정을 제시하고 그 가정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한 경우

10~0: 본 문제의 가정을 무시한 채 논리적 설득력이 전혀 없는 답을 제시한 경우.

2) 상황 발생 이유 추론: 30

30~22: 본 문제의 가정에 근거하여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추론한 경우

21~0: 본 문제의 가정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본인이 제시한 가정에 근거하여 상황 발생 이유를 논리적으로 추론한 경우

 

[문제 2]

출제 의도

1) 논제 파악과 논증 구성 및 전개 능력 평가 : 쟁점이 들어 있는 글을 읽은 후 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 입장, 견해 등을 세우고 정당화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2) 제시문 독해 및 분석 능력 평가 : 각 분야의 고전이나 여기에 견줄 만한 정평 있는 저술들에서 뽑은 글 또는 도표(그래프 포함) 등에 대한 독해 및 분석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3) 제시문을 활용한 논거 제시 능력 평가 : 제시문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이나 입장, 견해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들을 제시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특히 각 제시문의 견해, 관점 등을 수용하거나 비판함으로써 이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들로 활용하는 능력을 측정, 평가한다.

4) 조건에 맞는 서술 능력 평가 : 각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주어진 조건에 맞게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이와 더불어 표현의 정확성과 문장 구성력 등도 측정하고 평가한다.

문항 해설

이 문제는 위험 상황에 처한 택시 기사를 적극적으로 구조하는 대신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그 상황을 방치한 택시 승객의 행위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지 묻는다. 정확히는, 이 물음에 대한 <보기>A 씨의 부정적 입장에 대하여 수험생 자신의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옹호하는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보기>에서 A 씨는 택시 기사의 위험 상황을 알고도 방치한 승객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A 씨의 평가에 대한 찬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행위와 비도덕적 행위의 구분 기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판단 자료로 주어진 네 개의 제시문은 각자 이러한 확신을 갖게 하는 나름대로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제시문은 [][]는 도덕규범의 기초로 각각 인간의 자연적 본성 및 이에 따른 강자의 사적 이익을 내세우는 반면, [][]는 각각 개인의 사회적 존재와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에 따라 택시 승객의 행위에 대한 A 씨의 도덕적 비난이 비행기 탑승이라는 사적 이익 추구 행위에 근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A 씨의 평가에 찬성하는 수험생은 [][]의 입장은 지지, [][]의 입장은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해야 한다. 반대로 A 씨의 평가에 반대하기 위해서는 [][]의 입장은 지지, [][]의 입장은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얼개에 맞춰 답안을 논술하려면 무엇보다 각 제시문의 핵심 논거들을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는 [문제 3]의 요구에 적합한 논술문을 작성하기 위해 제시문의 논거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소개한 것이다.

출제 의도 (배점 : 50)

<유의 사항>

글자 수가 800자 미만 또는 1,200자 초과일 경우에는 0점 처리를 한다.

전체 100점 중에 지문을 활용하여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들의 논거를 제시한 데에 30점을,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들의 논거를 비판한 데에 50점을, 그리고 표현력을 포함한 글의 논리적 구성력에 20점을 배정한다.

1)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들의 논거 활용: 30

30~21: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들의 논거를 활용하여 자신의 입장을 적절하게 정당화 했을 경우.

20~11: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들의 논거를 활용하여 자신의 입장을 부적절하게 정당화 했을 경우.

10~0: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들의 논거를 활용하지 못하였거나, 제시문과 무관한 논거를 활용하여 정당화하였을 경우.

2)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들의 논거 활용: 50

50~41: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들의 논거를 자신의 주장과 관련지어 적절하게 비판했을 경우.

40~31: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들의 논거를 자신의 주장과 관련지어 비판했을 경우.

30~21: 자신이 입장과 다른 제시문들의 논거를 자신의 주장과 관련짓지 않고 비판하였거나, 또는 둘 중 한 제시문의 논거를 자신의 주장과 관련지어 비판하였을 경우.

20~11: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들의 논거에 의거하지 않고 적절하게 비판하였을 경우.

10~0: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들의 논거에 의거하지 않고 비판하였을 경우.

 

예시 답안

 

[문제 1]

1. []의 내용 요약

대다수 약자들은 강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지킬 능력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동등한 몫을 갖는 것이 법적인 정의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힘 있고 유능한 자가 약하고 열등한 자를 다스리고 더 많은 몫을 갖는 것이 정의이다. 진정 강한 사람은 약자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법과 관습을 극복하고 자연의 정의에 의지하여 살 수 있다. 그러므로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은 철학 공부에 자신의 역량을 썩히지 말고 실천적 문제에서 자신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2. 제시문 []와 주된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은 [][]이다. []는 정의의 기준이 더 강한 자와 더 유능한 자의 이익 추구를 정당화하는 자연의 법에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자연법적 정의가 실제 생활에서 효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거론함으로써 규범의 정당 근거가 강자의 이기적, ()사회적 본성에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 따라서 이와 상반되는 규범의 토대가 [][]에서는 각각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여 []와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1. 제시문 []의 관점이 []와 다른 이유

제시문 []는 기업이 창출하는 이윤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개별 기업의 능력이나 노력 이상의 사회적 기원을 갖기 때문에 기업은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원작자인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규범적으로 옳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강자가 약자를 다스리고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는 것이 정의이자 자연의 법칙이라 말하는 제시문 []의 입장과 상반된다. 제시문 []의 논리에 따르면, 탁월한 기술적 변환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기업에 대하여 사회는 보답이니 환원이니 따위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오히려 정반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감행한 진취적 도전정신을 칭송하고 그러한 탐험가적 정신을 발휘한 데 대해 충분하고 적절하게 인정·보상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정의이다.

2-2. 제시문 []의 관점이 []와 다른 이유

제시문 []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간주하여 자신의 삶과 관련된 다른 사람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인간이 독립적이어서 자신이 행한 선택과 행위에 대해서만 책임을 져야한다는 개인주의적 입장과 대비된다. 이처럼 제시문 []는 우리의 규범적 행위의 정당성 기초가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에 있다는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규범의 정당 근거가 강자의 이기적이며 사회와 무관한 자연적 본성에 있다고 주장하는 제시문 []와 배치된다.

 

[문제 2]

는 타인이 나를 돕는 선택을 하든, 아니면 나를 돕지 않는 선택을 하든, 타인을 돕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나의 순편익을 극대화는 선택이 된다. 타인 역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상관없이 나를 돕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자신의 순편익을 극대화하는 우월 전략이다. 그러므로 나와 타인 모두 서로를 돕지 않아서 0의 순편익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나와 타인 모두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의 손길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순편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인 경제 주체로서 나는 나에게 손해만 생기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타인을 돕지 않는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된다. 타인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나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나를 돕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문제 3]

1) A 씨의 평가에 찬성하는 입장

[] 이 제시문은 인간 사회에서도 자연의 정의, 즉 강자의 이익에 따라서 사람들이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자연의 강력하고 파괴적인 힘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가진 인간은 없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개인들이 모여서 집단을 만들고 힘을 모아 서로의 생존을 함께 추구한다. 그리고 전체 사회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 내의 질서를 세우는 규범이나 법을 제정하고 철학을 이용하여 이를 보편적인 것으로 정당화함으로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전체를 위하도록 한다. 그러므로 인간 사회에서는 강자가 약자들을 지배하는 것이 정의일 수 없고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시문 []의 입장을 비판할 수 있다. 그리고 택시 기사의 어려운 상황을 돕지 않은 승객의 행위가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는 A 씨의 평가는 정당하다.

[] 이 제시문은 페어플레이 정신이나 공정한 도리를 내세워 위기에 빠진 타인을 구조하는 행위가 도리어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일률적으로 도의에 입각해 선한 행위를 하기보다는 이 행위가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보기>의 택시 승객처럼 타인의 위기를 보고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행위만을 추구하다보면, 택시 기사의 사망과 같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인간이 모두 타인의 위난(危難) 앞에서 상호부조의 윤리를 저버리고 이기적 행위만을 추구한다면 사회나 공동체는 존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부 국가들에서는 도덕적인 규범에서만이 아니라 선한 사마리아인 법처럼 위기에 빠진 타인을 구하지 않는 행위를 법률로 처벌하기까지 한다. 그런 면에서 어떤 행위의 기준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지의 여부로 결정해야 한다는 제시문 []의 견해는 공공선과 같은 공동의 도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한다. 또한, 이런 측면에서 A 씨가 택시 승객의 행위를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한 것은 정당하다.

[] 이 제시문은, 기업을 잉태한 것은 사회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기술적 변환의 대가로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자신이 속한 더 큰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규범적으로 옳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제시문 []는 사회적 인프라, 친기업적 사회 환경, 비판적 시민의식과 같이 기업 내부의 역량이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주어지나 결과적으로 이윤추구 활동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각종 외생적 사회 지지체계의 사례들을 논거로 활용한다. 이러한 논거는 <보기>에 나타난 A 씨의 주장, 즉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서 개인에게 부과된 당연한 책무라는 주장을 지지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보기>의 택시 승객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유형무형으로 많은 은혜를 입었을 터이고, 그러한 은혜가 없었더라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어느 것 하나 달성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단적으로, 대중교통이라는 사회 인프라가 없었더라면 승객은 택시를 타고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없었을 것이고, 도착 이후의 사적 이익추구 활동을 일절 계획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설령 모르던 사이라 할지라도 택시 승객이 위험에 처한 운전기사를 도와야 하는 까닭은 그 승객이 사회에 많은 것을 빚진 공동체의 성원, 즉 사회적 존재라는 이유 때문이다.

[] 이 제시문은 인간이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공동체주의 인간관을 역설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취하는 제시문 []<보기>A 씨 평가를 옹호하는 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제시문 []는 개인에게서 사회적 관계가 필연적으로 동반되며 하나의 행위가 항상 하나의 이야기라는 삶 전체의 일화라는 기본적 사실을 수용하여 나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택시 기사의 위험 상황을 알고도 방치한 승객의 행위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단절되며 무관한 것으로 보는 반() 사회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시각은 이러한 기본적 사실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2) A 씨의 평가에 반대하는 입장

[] 이 제시문은 인간 사회의 규범이란 개인, 특히 강한 자의 자유를 제약하고 행동에 제한을 걸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가 서로 다르게 태어난다. 키와 몸무게, 생김새와 성격, 재능과 특기 등 세상 어느 누구도 완전히 동일한 개인은 없다. 모든 사람은 고유하고 독특한 능력을 가지며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고유한 특성에 맞게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의 도덕과 규범은 이런 개인들의 고유하고 독특한 특징을 무시하고, 모든 사람들을 완전히 동일한 존재로 간주한다. 각자가 가진 능력에 따라 그에 걸 맞는 대우를 해주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대함으로 오히려 더 많은 능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 손해를 입게 만드는 것은 부당하다. 이러한 제시문 []의 논지를 활용하여, 택시 기사가 어떤 능력을 가졌으며 전체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등의 여러 조건을 모두 고려하기 전에 위급 상황에 빠진 택시 기사를 무조건 돕는 것이 도덕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또한 규범이란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지 않고 강자의 이익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택시 승객의 입장에서는 도덕 법칙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자연의 정의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택시 기사를 돕지 않고 비행기를 타러 떠난 행위는 정당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이 제시문은 페어플레이 정신이나 공정한 도리를 내세워 위기에 빠진 타인을 구조하는 행위가 도리어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률적으로 도의에 입각해 선한 행위를 하기 보다는 이 행위가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속담이 존재하듯이 현실에서도 이타적인 행동이 자신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제시문 []의 견해와는 달리 택시 승객의 구체적인 사정과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도덕적 규범만을 내세워 승객을 비난하는 A 씨의 분노는 합당하지 않다.

[] 이 제시문은, 기업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배태되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가 부과하는 각종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러나 사회적 기원이 없거나 희박한 상태에서 기업가의 온전한 능력과 노력에 따라 수확한 합당한 이익에 대해서까지 사회가 운명공동체라는 명목으로 지분을 요구하거나 환원을 요청할 권한은 없다. 설령 있다 할지라도 그 권한은 매우 제한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책임을 물을수록 더 나은 기술적 변환을 시도할 역량 있는 기업들의 진취적 실험정신과 동기는 사장되어 사적 이익추구 활동이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효율이 효율을 몰아내는 역설적 상황이 사회 전반에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보기>의 택시 승객을 비난할 근거는 희박하다.

[] 이 제시문과 관련된 두 가지 근거를 들어 <보기>A 씨 평가를 비판할 수 있다. 첫째, 제시문 []가 전제하는 공동체주의 인간관 자체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위험스럽기 때문이다. <보기>A 씨는 택시 기사와 승객이라는 피상적 관계조차 사회적 책임을 부여할 수 있는 연대적 관계로 파악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이 입장이 의문스럽다. 더욱이 이러한 방식은, 전체주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우연적으로 주어진 삶의 여건들, 예를 들어 사회적 관계와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각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과 의무를 부여함으로 각 개인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훼손하기 쉽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 <보기>A 씨 입장은 택시 승객을 독립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둘째, 제시문 []가 전제하는 공동체주의 인간관에서 볼 때에도 승객의 행위가 비난받을 만한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연히 한 번 이용하게 된 택시의 기사와 승객의 관계가 삶의 유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삶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보기 어렵다. 더욱이 삶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로 볼 수 없다면, 이러한 피상적 관계는 적극적 의미의 실질적 책임을 부여하는 관계로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