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국어논술면접

(가) 우리는 몇몇 특정한 사건들을 통해서 16세기의 항해자들이 얼마나 비타협적이고 폭력적이었는가를 헤아릴 수 있다. 서인도제도의 한 섬을 예로 들어보자. 1492년(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아메리카에 도착한 해)에 그 섬에는 약 10만 명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그로부터 몇 백 년이 지나는 동안 단 200여 명으로 감소되어 버렸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무엇보다 ⓐ유럽인들이 지닌 원주민들에 대한 혐오가 주요 원인이었다. 물론 천연두 같은 전염병이나 유럽인들의 강력한 무기에 의한 공격도 원주민들을 아주 없애다시피 한 주요 원인이었지만,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는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을 대하는 인식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식민지 지배자들은 원주민들을 진짜 인간이라기보다는 동물이나 악마의 후예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죄의식 없이 그들을 학대하고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서인도제도의 그 섬에서 원주민들의 문화는 거의 사라졌고 그 자리를 유럽인들의 문화가 메우게 되었다.

(나) 최근 A백화점에 어느 유명한 서양 조각가의 300억 원짜리 조각이 설치되었다. 100억∼300억 원을 호가하는 그 조각가의 조각은 이외에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다. ⓑ외국 작가의 유명세 때문에 세워진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 시대 예술의 씁쓸한 초상화이다. 외국 작가 작품은 수십, 수백억 원에 구입하면서 국내 작가의 작품은 홀대하는 세태가 안타깝다는 말이다. 자본 유입이 없는 국내 미술계는 생존 작가 중 순수 예술 작품이 1억 원을 넘는 조각가 한 사람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 아닌가. 과연 외국 작가의 작품이 한국 작가의 작품보다 미적으로 탁월하고 작품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는가. 자국 문화를 만드는 데는 고도의 감각과 지식이 필요하지만, 돈을 주고 외국 작품을 사오는 일은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외국 문화 수입은 결국 우리 미술의 상대적 빈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우리 미술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요구된다.

(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등을 인간 모두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도 그 방식대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고 확신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처럼 행동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동일한 문화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는 각각의 인간 집단이 처해 있는 특수한 환경과 상황에서 만들어지거나, 주변의 다른 집단과 교류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변화하고 축적된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가 생겨난 특수한 사회적 상황이나 배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유한 역사적 경험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한 문화에 대한 평가는 그 문화 자체의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들 간에 우열을 평가할 수는 없다. 오늘날처럼 문화 교류가 활발한 시대에는 이러한 관점으로 문화를 보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라) 인도에는 ‘지참금 살인’이나 ‘사티(sati)’ 등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비인간적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 지참금 살인이란 결혼과 동시에 시댁에 건네는 지참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부를 괴롭히다가 살해하는 것을 말한다. 사티는 죽은 남편을 화장할 때 과부를 살아있는 채로 함께 태워 매장하는 힌두교의 오래된 관습이다. 인도판 순장인 사티에서는 집안의 압력에 못 이겨서 여성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인도 정부는 지참금 금지법과 사티 방지법을 제정하였지만, 아직도 관습적으로 지참금이 강요되고, 사티를 실행한 마을이 오히려 관광 명소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인도의 고유한 문화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하는가? 무조건 다른 사회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생명, 자유, 행복 등과 같이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억압하는 문화 현상까지도 존중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무시하는 문화까지도 용인하고 보호하려 해서는 안 된다.

[문제 2] (다)의 (ㄱ)~(ㄷ)에 나타난 세 가지 경제 지표의 변화 추이를 비교·분석하여 제시문 (가)의 ⓐ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다음, 제시문 (가)의 ⓑ와 ⓒ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제시문 (나)의 ⓓ에 따라 제시문 (가)의 ⓑ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논술하시오. (50점, 750±50자)

(가) 사람은 누구나 질 좋은 삶을 누리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때 삶의 질이 높다고 본다. 만약 우리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다면 삶의 질은 높다고 할 수 없다.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 전제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국가 경제가 중요하다. 국가의 경제적 여건이 향상되면 국민 개개인은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충족하기가 쉬워지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의료 혜택과 문화생활 등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국가의 경제 성장이 국민들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본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국가 경제가 국민 개개인의 직업 안정성과 소득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질은 전적으로 물질적인 풍요와 같이 객관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해 평가할 때는 물질적 조건과 함께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 만족도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문화생활을 할 여가가 많을 때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고 또 다른 사람은 주변 환경 여건이 좋을 때 만족감이 높다. 이외에도 사회적 구속이나 범죄의 위협에서 해방되었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나)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든지 사람들은 일을 찬양하고 격려해 왔다.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자신의 생존뿐만 아니라 개인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생산해야 한다. 일을 하지 않는 사회, ‘일’이라고 하는 생산 활동이 없는 사회에서 인간은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인간은 일을 통해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적인 삶을 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은 반드시 노력을 요구한다. 노력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고통을 의미한다. 고통을 피하려는 것은 모든 생물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일이 아무리 미화되더라도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은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요조건이기에 모든 사회에서 도덕적·윤리적으로 찬미되고 때로는 신성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보통 ⓓ‘일’이라고 부르는 활동은 ‘작업(作業)’과 ‘노역(勞役)’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인간의 노력, 땀과 인내를 수반하는 활동이며, 어떤 결과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전자가 자발적이며 창조적인 활동일 경우가 많은 반면, 후자는 타의에 의해 강요된 활동이며 단순히 반복되는 기계적인 활동일 경우가 많다. 자율적 활동의 목적이 남과 다른 나를 구현하는 것이라면, 강요된 활동의 목적은 남이 원하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역보다는 작업에 종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 아래의 표와 그래프는 A국의 주요 경제 지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단, A국의 실업률과 실질소득 상승률은 당해 연도의 경제 성장률에 따라 결정된다고 가정함.)

(ㄱ) A국의 경제 성장률

(ㄴ) A국의 실업률

연도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실업률	1.9%	7.1%	4.1%	3.2%	2.1%	2.4%	2.5%	2.7%	2.9%	3.1%	3.2%

(ㄷ) A국의 실질소득 상승률

문제 해설 및 모범답안

[문제 1]

● 출제 의도

- 이 문제는 문화를 대하는 여러 이론들이나 다양한 현상을 소개한 제시문을 비교 평가하는 능력을 파악하려 출제했다. 서로 상이한 문화에 대한 이론들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인류 역사에서 행해진 사건, 언론에 소개된 최근 기사 등과 연계해 종합적이면서 논리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 지구촌 시대가 되면서 세계의 여러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서구의 문화 제국주의가 여전히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역으로 말하면) 문화 사대주의가 아직도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배우는 것은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본 문제는 고등학교 사회·문화, 사회, 고전 과목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 상대주의, 자문화 중심주의, 문화 사대주의 등을 논제로 해서 학생들의 사고력, 이해력, 논술 능력 등을 측정하고자 했다.

- 제시문 (가)는 서구 백인들의 문화적 폭력을 냉철하게 관찰한 끌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요약하고 윤문했다. 백인들이 서인도제도의 원주민들을 어떻게 학살했는지, 왜 학살했는지,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 치밀하게 고증하면서 저자는 문화 제국주의, 또는 자문화 중심주의의 폭력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증명한다.

- 제시문 (나)는 최근 한 언론에 보도된 기사이다. 외국 유명 작가의 조각품은 매우 비싸게 수입하면서 정작 국내 작가를 육성하려 하지 않는 상황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문화 사대주의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 제시문 (다)는 문화 상대주의를 소개하고 있다. 자문화 중심주의가 지닌 문제점을 제시한 뒤, 문화는 각각의 인간 집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겨난 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문화 상대주의에서는 문화를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 제시문 (라)는 문화 상대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인도의 고유 관습이라는 이름 아래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여성 살인을 왜 옹호할 수 없는지, 이를 통해 문화 상대주의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시각에서 타국의 문화를 옹호해야 하는지 서술하고 있다.

- 이 문제는 제시문 각각의 핵심 논지를 이해하고 서술하는 능력, 제시문 (다)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여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에 기록된 일들을 비판하는 능력, 그리고 제시문 (다)의 방법론이 지닌 문제점을 제시문 (라)의 시각에서 비판하는 등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

● 제시문 출처

제시문 (가): 고등학교 고전, 해냄에듀, 2014, 174쪽 인용.

제시문 (나): 고등학교 사회, (주)미래엔, 2014, 59쪽 재인용.

제시문 (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비상교육, 2014, 117쪽 인용.

제시문 (라): 고등학교 사회문화, (주)지학사, 2014, 102쪽 인용.

● 채점 가이드라인

* 기본 점수 50점, 아래 ①∼⑤의 각 항목당 최대 10점씩, 합계 100점

① 제시문 (다)의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정확하고 적절하게 요약하여 서술하였을 경우 최대 10점

Key Words: 문화 상대주의, 문화의 다양성, 자문화 중심주의 극복, 열등하거나 우월하지 않음, 특수한 사회적 상황·고유한 역사적 경험 또는 유사 및 관련 단어

② 문화 상대주의 관점에서 제시문 (가)의 ‘유럽인들이 지닌 원주민들에 대한 혐오’라는 자문화 중심주의 또는 문화 제국주의를 적절하게 비판한 경우 최대 10점

Key Words: 자문화 중심주의, 문화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자들/원주민, 원주민에 대한 인식적 문제, 유럽 문화의 우월 또는 유사 및 관련 단어

③ 문화 상대주의 관점에서 제시문 (나)의 ‘외국 작가의 유명세’라는 문화 사대주의를 적절하게 비판한 경우 최대 10점

Key Words: 문화 사대주의, 자국 문화/문화 수입, 문화적 자의식, 외국 작품의 무조건적 선호 또는 유사 및 관련 단어

④ 제시문 (라)의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라는 관점에서 문화상대주의가 지닌 문제점을 적절히 비판한 경우 최대 10점

Key Words: 문화 상대주의 극복,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또는 유사 및 관련 단어

⑤ 비문이 없고 맞춤법에 맞으며, 전체적으로 글의 구성 및 논지 전개의 완성도가 높을 경우 최대 10점

⑥ 총 글자 수 600∼699자는 5점 감점

⑦ 총 글자 수 500∼599자는 10점 감점

⑧ 총 글자 수 500자 미만은 20점 감점

⑨ 수험생의 개인 정보를 암시한 답안은 0점 처리함

● 모범답안

제시문 (다)의 ‘이러한 관점’은 특정 문화가 생겨난 고유한 사회적 상황이나 배경, 특수한 역사적 경험을 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의하면, 한 문화에 대한 평가는 그 문화 자체의 기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문화 간의 우열을 평가할 수는 없다. 제시문 (가)의 ‘유럽인들이 지닌 원주민들에 대한 혐오’는 식민지 지배자들이 원주민들을 진짜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나 악마의 후예라고 생각해 학살한 내용을 다루는데, 이 사건은 원주민들의 문화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유럽인들의 문화만이 우월한 것이라고 생각한 결과 발생한 ‘폭력’이다. 제시문 (나)의 ‘외국 작가의 유명세’는 외국 작가의 작품이 한국 작가의 작품보다 미적으로 탁월하고 작품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선호하는 현상을 다루는데, 이 역시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나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선호일 뿐이다.

제시문 (다)의 ‘이러한 관점’은 문화를 우열의 관계로 보지 않고 각각의 특수성을 지닌 문화들로 본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이러한 시각이 장점만 지닌 것은 아니다. 제시문 (라)에 나타난, 인도의 ‘지참금 살인’이나 ‘사티’ 등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비인간적 문화를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생명, 자유, 행복 등과 같이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억압하는 문화까지도 존중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시각에서 문화를 바라보든,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어긋나서는 안 된다.(748자)

[문제 2]

● 출제 의도

- 삶의 질이라는 주제 아래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표와 그래프 그리고 지문에서 찾아 이를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했다.

- 하위문항별로 보면, 첫 번째는 표와 그래프를 비교하여 그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삶의 질이 개인이 수행하는 일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문을 읽고 이를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기술할 능력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제시문 (다)는 특정 국가의 경제지표를 보여주는 두 개의 그래프와 표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슷한 내용을 동일한 방식을 제시한 그래프와 표를 고교 경제 교과서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음. 표와 그래프의 내용인 경제 성장률, 실업률, 그리고 실질소득 상승률은 고교 경제 교과서에서 직접 다루고 있는 내용이며 경제와 관련된 여러 단원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지는 내용임.

- 두 번째 하위문항은 제시문 (가)를 읽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물질적 토대가 기본 조건임을 밝히고 더불어 개개인의 주관적 만족도가 삶의 질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파악하여 이를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제시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 세 번째 하위문항은 제시문 (나)에서 일의 의미와 필요성을 설명한 후 성격에 따라 작업과 노역으로 나눌 수 있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노역에 종사할 때 보다 작업에 종사할 때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요지를 찾고 이를 삶의 질의 주관적 만족도와 연결시켜 논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시문 (나)의 내용은 고교 <국어Ⅰ>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으로 독일의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글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제시문 출처

제시문 (가): 고등학교 사회, (주)비상교육, 2013, 77쪽-78쪽 인용.

제시문 (나): 고등학교 국어Ⅰ, (주)미래엔, 2014, 215쪽–17쪽 인용.

제시문 (다): 고등학교 경제, (주)비상교육, 2013, 137쪽, 146쪽 그래프 재인용.

● 채점 가이드라인

* 기본점수 50점, 아래 ①∼⑤의 각 항목당 최대 10점씩, 합계 100점.

* 아래 ①∼④ 항목의 평가 시에는 각각에 제시된 키워드 혹은 그와 유사한 용어 중 일부를 필요에 따라 적절히 활용했는지 여부를 평가 요소에 포함할 것.

① 경제 성장률과 실질임금 상승률의 변화 추세에 대한 정확한 분석할 경우 최대 10점. 구체적인 수치를 이용해도 되며, 수치를 적시하지 않아도 감점은 없음.

key words: 경제 성장률, 실질임금 상승률, 상승, 하락

② 경제 성장률과 실질임금 상승률이 비례적 관계임을 명시할 경우 최대 5점. ‘비례적’ 이라는 용어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님.

key words: 경제 성장률, 실질임금 상승률, 비례

③ 경제 성장률과 실엄률의 변화 추세에 대한 정확한 분석할 경우 최대 10점. 구체적인 수치를 이용해도 되며, 수치를 적시하지 않아도 감점은 없음.

key words: 경제 성장률, 실업률, 상승, 하락

④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이 반비례적 관계임을 명시. ‘반비례적’ 이라는 용어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님. 최대 5점.

key words: 경제 성장률, 실업률, 반비례

[ⓑ ‘주관적 만족도’와 ‘삶의 질’의 관계]

⑤ 주관적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문화생활, 여가, 주변 환경 여건, 자유에 대한 인식, 범죄의 위협에 대한 인식을 대부분 제시할 경우 최대 5점.

key words: 문화생활, 여가, 주변 환경 여건, 자유, 범죄

⑥ 삶의 질이 의식주 등의 경제적 토대 외에 개인의 주관적 만족도에 의해 결정됨을 설명할 경우 최대 5점.

key words: 삶의 질, 주관적 만족도, 경제적 토태 혹은 여건

[제시문 (나)의 ‘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설명]

⑦ ‘일의 성격’을 작업과 노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경우 최대 5점. 여기서 일의 성격은 일의 특징, 종류 혹은 단순히 일이라고 답하여도 정답으로 처리함.

key words: 일, 작업, 노역

⑧ 작업 종사자가 노역 종사자에 비해 삶의 질이 높다고 설명할 경우 최대 5점.

key words: 삶의 질, 작업, 노역

⑨ 총 글자 수 600-699자는 5점 감점.

⑩ 총 글자 수 500-599자는 10점 감점.

⑪ 총 글자 수 500자 미만은 20점 감점.

⑫ 수험생의 개인 정보를 암시한 답안은 0점 처리함.

⑬ 글쓰기 수준이 낮은 경우 10점까지 감점.

● 모범답안

(다)의 표와 그래프에 나타난 변화 추세를 보면, 경제 성장률은 실질소득 상승률과는 비례 그리고 실업률과는 반비례 관계다. 구체적으로 경제 성장률은 1998년에 전년 대비 약 10.5%포인트 급락했다가 2001년까지 다시 상승한다. 그리고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서서히 하락한다. 이런 추세는 실질임금 상승률에서도 반복되는데, 1998년에 전년 대비 8.0%포인트가 하락했고 2001년까지 상승세를 보인 후 2007년까지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된다. 실업률은 경제성장률과 정반대의 변화 추세를 보이는데, 1998년에 7.1%로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2001년까지 낮아진 후 다시 완만하게 상승하여 2007년에 3.2%를 기록한다. 이를 통해 경제 성장률이 저하되면 개인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소득 수준이 낮아져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이 하락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제시문 (가)의 ⓑ 삶의 질은 경제적 여건 외에도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 주변 환경 여건, 자유와 범죄의 위협에 대한 인식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즉 삶의 질은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삶의 조건만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느끼는 자신의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의 일이다. 일은 타인을 위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강요되는 반복적 활동을 의미하는 노역과 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인 작업으로 구분되는데 노역일 경우에 비해 작업일 경우 삶의 질이 높다. (761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