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 해설 및 평가]

∎ A형(1교시)

[문항 1]

<일반정보>

<출제 의도>

이 문항은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일견 상반되어 보이는 가치들, 예컨대 성공과 실패, 효율과 느림, 일과 여가 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제하였다. 이러한 가치들이 단순히 ‘좋고 나쁨’이라는 이분법적 관계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서로 어우러지고 공존하는, 때로는 서로를 통하여 더 발전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두 제시문의 비교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삶의 균형점을 고민해보는 것이 출제의 목적이다.

<문항 및 제시문 출제근거>

제시문 가 : 독해의 원리, 과정, 방법을 통합적으로 이해한다.

제시문 나 : 문학을 통하여 자아를 성찰하고 타자를 이해하며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수용한다.

<문항 해설>

제시문 (가)는 나태주의 시 <사는 일> 전문이다. 저자는 작품에서 어느 시적 화자가 차를 놓침으로써 겪게 된 하루의 일들을 긍정의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다. 화자는 두어 시간이나 걸린 ‘걷지 않아도 좋을 길’에 대해 분노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고마운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를 ‘잘 살았다’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라는 표현을 통해, 삶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외성 또는 우연성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삶을 관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자에게 있어 ‘곧은 길’은 곧은 대로 ‘굽은 길’은 또 굽은 대로 각각 나름의 가치를 갖는 것이며, 여기에는 좋고 나쁨도, 우위도 열위도 없는 것이다.

제시문 (나)는 이어령의 책 「젊음의 탄생」에 수록된 <개미가 그린 곡선과 직선의 의미> 중 일부이다. 저자는 개미의 먹이활동 과정에서 나타난 ‘직선’과 ‘곡선’이라는 동선을 인간의 삶의 과정들과 결부시켜, 이들이 우리 삶에서 각자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빈틈없는 계획과 효율적인 노력을 통해 목표지점에 정확히 도달하는 것을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하고, 이와 반대로 당장 소득이 없는 우회나 방황을 실패 또는 낭비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그러한 ‘노이즈’를 단순한 실패나 시간낭비로 치부해 버리지 않고 이를 인생의 오답노트로 만들어 잘 관리한다면, 우리 삶에서 그러한 지체나 방황 역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저자는 ‘직선’은 좋은 것이고 ‘곡선’은 불필요하거나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상호보완적인 두 가치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두 글은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상황, 특히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지체와 방황을 초래하는 상황을 나쁘게만 바라보지 않고 나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시문 (가)의 화자는 이러한 의외의 상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주어진다면 그에 순응하여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소극적 차원에 머물고 있는 반면, 제시문 (나)의 저자는 ‘노이즈’또는 ‘방황’이라고 표현되는 삶에서의 의외성이 실패나 시간낭비가 아니라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자양분으로서 이를 통해 새로운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능동적·적극적 차원의 사고를 하고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평가 항목>

① (가)에서 ㉠을 통해 화자의 삶에 대한 태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이해력, 논리력, 분석력]

② (나)에서 ㉡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이해력, 논리력, 분석력 ]

③ (가)와 (나)에서 핵심어휘(굽은 길과 곧은 길, 곡선과 직선)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④ (가)와 (나)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절히 도출해내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평가 기준>

[문항 2]

<일반정보>

<출제 의도>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현대사회 문명의 발달은 어느 시대와 비교해도 괄목할만하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단순히 기술 문명의 발달이나 과학계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사회 공동체가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달과 문명의 이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룰 수 있느냐는 사회과학 본연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과학 기술의 발달과 인류 사회의 선택 상황에서 생명과학 기술의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식품(GMO)의 개발을 결과론적 윤리론과 나비효과를 통해 비판적으로 논해보고자 한다.

<문항 및 제시문 출제근거>

제시문 가 : 결과론적 윤리의 특징을 이해한다.

제시문 나 : 수요와 공급의 결정 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가격의 결정과 변동 원인을 이해한다.

제시문 다: 과학 기술의 발달이 인간과 환경에 미친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하며, 비판적인 관점에 기초하여 과학 기술을 바람직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파악한다.

<문항 해설>

제시문 (가)에서는 근대 산업화 이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요한 패러다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결과론적 윤리관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제시문 (나)에서는 미국의 신 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재생 가능한 옥수수를 재료로 하여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권장하는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에너지 위기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인 차원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한편 장기적인 차원에서 연속적인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사회현상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나비효과가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의 바이오 에탄올 정책으로 인해 멕시코를 비롯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나라들이 식량 위기를 겪게 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결과론적 윤리관을 가지고 미국의 신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옥수수를 선택한 것은 에너지 정책과 환경 문제 개선에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결과로 작용하였으므로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로 볼 수 있지만, 옥수수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량 위기의 촉발은 좋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나쁜 행위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결과론적 윤리관을 근간으로 미국의 신 재생에너지 정책을 도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는 데, 이는 결과론적 윤리관에서 말하는 결과가 어떤 시점에서 누구를 말하고자 하는 지에 따라 그 결과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고, 따라서 결과만을 가지고 어떤 행위의 옳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다)에서는 유전자 조작 식품(GMO)의 개발 필요성과 유용성을 설명하고 이에 따라 인류의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결과론적 윤리관으로 바라볼 때 도덕적으로 옳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이것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단기적인 결과만을 놓고 주장하는 것이다. 제시문 (나)의 사례와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GMO)을 먹은 사람에게 어떻게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인간의 기준으로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했을 때 생태계의 교란이 어떻게 발생하고 이것이 순환적으로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 식품의 개발 효과 및 결과로서 본문 (다)의 주장이 합당하고 윤리적으로 옳은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평가 항목>

① (가)에서‘결과론적 윤리관’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가? [이해력, 사고력]

② (나)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나비효과’로 파악하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창의력]

③ (가)의 관점을 토대로 제시문 (나)의 내용을 해석하고 있는가? [이해력, 논리력, 분석력, 추론력]

④ (가)와 (나)를 바탕으로 제시문 (다)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는가? [논리력, 분석력, 추론력, 창의력]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평가 기준>

[예시답안 및 평가]

[문제 1]

제시문 (가)에서는 화자가 타고 갈 차를 놓쳐 걷지 않아도 될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화자는 차를 놓친 것을 불평하기보다 걷지 않아도 될 길을 걸음으로써 새로운 만남을 경험한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며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화자는 편한 삶만을 추구하기보다 편리함을 잠시 내려놓음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그만의 아름다움을 긍정적인 태도로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개미의 동선을 통해 ‘노이즈’를 얘기하고 있다. 개미는 존재할지도 모를 먹이를 찾기 위해 멋대로 배회하고 다닌다. 개미는 수많은 곡선을 그리며 돌아다니다가 먹이를 찾은 후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집까지 일직선으로 간다. 이러한 개미의 곡선을 필요하지 않은 것, 즉, 노이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노이즈는 불필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개미가 일직선으로 다닌다고 해서 바로 먹이를 찾을 수 없으며 곡선으로 다니다가 어디엔가 있는 먹이를 찾는 행운을 만날 확률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해답만을 위한 하나의 길만을 찾기보다 노이즈 같은 방황을 함으로써 새로운 경험과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시문 (가)와 (나)를 비교해보면 제시문 (가)의 화자는 새로운 만남을 경험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제시문 (나)에서는 노이즈가 자연현상처럼 우리 삶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738자)

☛ 선생님의 첨삭평가

* 제시문(가)에 드러난 화자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였으며, 제시문(나)의 ‘노이즈’개념에 함축된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정확하게 이해하였다.

* 특히 ㉠과 ㉡을 비교함에 있어 ㉠의 긍정적 삶의 태도는 ‘겪지 않아도 되었을 불행’을 직면했을 때 그것을 회피하거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삶의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수용적인 자세와 ㉡의 ‘불필요하다고 여길 수 있는 노이즈조차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필수적인 삶의 요소’라고 보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에 관한 공통된 논지를 잘 추론하였다.

* 그러나 답안의 결론으로서 논제에서 사용한 어휘인 ‘비교’의 의미를 단순히 ‘차이점’으로 국한하여 서술한 점이 아쉽다. ㉠과 ㉡의 차이점을 진술하는 과정에서 제시문(가)의 ㉠은 ‘경험하지 않아도 좋았을 불행’을 받아들이는 자세, 즉 화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수용 자세이고, 제시문(나)의 ㉡은 행동하는 주체가 자기주도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 자세로 삶의 기회를 도모하는 자세의 공통점,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는 문장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더욱 완성도가 높은 답안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 2]

(가)의 윤리관은 결과론적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나)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 멕시코 서민의 식량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재생 가능한 연료의 사용을 권장한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오늘날 모든 나라들의 공통적 문제인 화석 연료 고갈에 따른 에너지 부족에 대한 해결방안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화석 연료 고갈의 속도를 늦추는 등 미국,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문제의 해결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멕시코 서민의 식량난이라는 안 좋은 결과 또한 초래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결과론적 윤리관은 하나의 행위가 긍정적·부정적 결과를 동시에 초래할 경우 잘잘못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

(다)의 문제점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개발로 초래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유전자 조작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인간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당장은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나라마다 기술발전 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명 공학 기술의 발전 정도가 낮은 나라는 높은 나라에 비해 경제 성장이 뒤처질 수밖에 없고 이는 국가 간의 경제 성장의 차이를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개발이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볼 수 없다. (728자)

☛ 선생님의 첨삭평가

* 제시문(가)의 결과론적 윤리관의 한계로서 ‘결과의 예측 불가능성’의 한계를 제시문(나)에서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의 대안으로서 기획된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예상치 못한 멕시코 서민의 식량난을 초래한 사건을 통하여 정확하게 추론하였다.

* 제시문(다)의 주장을 비판함에 있어 과학기술의 발전 정도가 상이한 국가에 따라, 또한 고려해야 할 결과가 드러나는 시점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까지 지적한 것은 논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한 진술이라는 점에서 우수한 답안이다.

* 다만, 제시문(나)를 통해 결과론적 윤리관의 한계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을 노출하고 있다. ‘결과론적 윤리관의 한계는 긍정/부정, 장기/단기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정확한 결과의 예측 불가능성‘, 즉 ’결과의 불확실성‘에 있다. 따라서 결과론의 한계를 바탕으로 제시문(다)의 주장을 비판함에 있어 ’장/단기적 관점, 및 행위 주체의 차이, 긍정적/부정적 결과의 가능성을 아울러 표현할 수 있는 ‘불확실성’의 개념을 강조하여 ‘결과론적 윤리관만으로 특정 행위의 가치판단(도덕적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까지 언급하여 마무리하였다면 매우 완성도 높은 답안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 B형 (2교시)

[문항 1]

<일반정보>

<출제 의도>

이 문항은 문학 작품의 의미를 사회, 역사와의 관계 속에서 감상, 비평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문항 및 제시문 출제근거>

제시문 가: 문학이 인간의 정신적 활동의 산물이자 문화의 한 양식임을 이해한다.

제시문 나: 한글의 제작 원리와 가치를 이해하고 우리 말글을 살아하는 태도를 기른다.

제시문 다: 우리 역사를 삶의 과정으로 이해하여 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기른다.

<문항 해설>

제시문 (가)는 조선후기 여성들이 지은 화전가 가운데 한 작품으로, 여성들이 시집살이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되어 먹고 노래하며 모처럼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나)는 훈민정음에 대한 세종과 정인지의 서문으로, 한글이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무엇이든지 두루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한글 창제 정신을 담고 있다. (다)는 한글이 초기에 한문을 번역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실용적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드디어는 하층민이나 여성들까지 문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되었다는 내용이다. 수험생은 (가)의 화전가가 억눌린 여성들의 현실을 표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나), (다)와 연관지어, 한글이 남성이 아닌 여성들에게, 그것도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침묵을 강요받던 여성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한글 창제의 이상이 여성의 우리말 문학을 통해 일정한 성취를 보여 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 항목>

① (가)에 표현된 여성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② (나)의 한글 창제 정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③ (다)의 한글 발전사의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④ (가)의 여성의 우리말 문학이 갖는 의미를 (나), (다)의 한글창제 정신과 관련지어 잘 평가하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평가 기준>

[문항 2]

<일반정보>

<출제 의도>

이 문항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속세를 중심으로 상속세가 사회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경제학의 외부 효과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생각해 보게 하고자 하였다. 상속세의 존폐가 야기하는 긍정적, 부정적 외부 효과를 도출하고 이를 이용하여 상속세 존치론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해봄으로써 논리력, 추론력, 분석력 등을 측정하고자 한다.

<문항 및 제시문 출제근거>

제시문 가: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정책이 대립하거나 갈등하는 구체적이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제시문 나: 시장 실패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시장 개입과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이해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문항 해설>

제시문 (가)는 상속제도와 상속세에 대해 언급하고 상속세에 관한 논란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제시문 (나)는 외부 효과라는 개념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외부 효과란 경제 행위 주체의 행위가 자신의 행위의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제 삼자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 효과를 상속세라는 개념에 대입해보면 다음과 같다. 상속세 폐지는 열심히 일하여 상속할 수 있는 재산을 많이 축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동기 부여로서의 시그널로 작용할 수도 있고, 걷어 들인 상속세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돌려 줄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외부 효과가 존재한다. 반면 상속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부의 세습이라는 차원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어 자신의 생활이나 경제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는 동기 저하, 사회 불평등과 같은 부정적인 외부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상속세 존치론자들은 이러한 긍정적, 부정적 외부 효과 중 상속세 폐지가 가져오는 부정적 외부 효과가 긍정적 외부효과보다 크거나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상속세 폐지가 경제나 사회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평가 항목>

① 제시문 (가)에서 상속세를 이해하고 상속세에 관해 찬반 논란이 있고 논술의 문제가 상속세 존치론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임을 이해하고 있는가? [이해력]

② 제시문 (나)의 사례에서 행위의 주체가 의도하지 않은 제삼자에게 효과를 가져 오는 외부 효과라는 개념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추론력]

③ 제시문 (가)의 상속세를 외부 효과의 개념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 [논리력, 분석력, 창의력]

④ 제시문 (가)의 상속세 존치론자들의 주장을 외부 효과로 뒷받침할 수 있는가? [추론력, 논리력]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평가 기준>

[예시답안 및 평가]

[문제 1]

제시문 (가)에서는 ‘우리가 비록 여자라도’, 및 ‘불출 문의’를 통해 여성이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여자 놀음이 제일 일세’를 통해서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이 내칙편, 칠월 편, 화전가를 노래한다고 제시된 걸로 보아 여성들이 한글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자율적인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연속선상에서 볼 때 한글은 당시 속박된 삶 속에서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여성이 한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교육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시문 (나)에서 나타내고 있듯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는 글을 몰라 뜻을 펼치지 못하는 백성들에게 자유로운 의사표현의 방편을 제공하는 데 있었다. 이렇게 축적된 우리말 문학은 첫째, 한글 창제 정신의 관점에서 우리말 문학은 여성들의 폐쇄적이고 억압된 삶에 표현의 자유를 주었고 둘째, 한글 사용의 발전사적 관점에서 볼 때, (다)에 제시되었듯 한자 책들의 언해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했다고 제시되어있다. 이러한 한글의 광범위한 사용이 남성 사대부를 넘어 여성들에게 문자 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광범위한 한글 사용으로 축적된 우리말 문학은 지배 계층이 독점하던 문자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여성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감정적ㆍ사상적 해방의 도구로서, 사회적 지위를 높여주었음을 알 수 있다. (729자)

☛ 선생님의 첨삭평가

* 제시문 (가)에 표현된 여성의 현실을 사회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하였으며 이해하고 있으며, 한글창제를 통한 여성의 삶의 변화가 사회적 속박으로부터 ‘자유’의 기회를 주었다는 개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 제시문 (가)에 나타난 여성의 우리말 문학이 갖는 의미를 제시문(나)를 바탕으로 한글창제의 관점에서 분석적으로 추론하였으며, (다)의 한글 사용의 발전사적 관점에서 일상생활에서의 활용 및 교육적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추론하여 진술하고 있다.

* 우리말 문학의 발전이 여성들에게 ‘사회적 지위’를 높여주었다고 주장한 점은 다소 확대해석한 부분이 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서술이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논점을 보다 구조화한다면 보다 수준 높은 답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

[문제 2]

제시문 (가)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들의 노력으로 얻은 것들을 물려주길 원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를 토대로 상속세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었고 이에 상속세 존치론자들이 상속세의 폐지가 미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긍정적인 외부 효과와 부정적인 외부 효과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가)의 상속세 존치론자들의 주장은 제시문 (나)의 근거로 보면 타당하다. 제시문 (나)에 제시되어 있는 외부 효과를 활용하며 (가)의 주장을 검토해보았을 때 제시문 (가)에 나타난 상속세 폐지는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먼저 상속세는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기 위한 제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사유재산 근간을 둔 자본주의 나라, 미국에서 상속세가 폐지가 된다면, 현재에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부유층과 빈곤층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또한 이렇게 아무런 노력과 대가 없이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들 때문에 사회는 점점 더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사회 문제들로 인해 사회는 더욱 통합되기 어려워질 것 이는 현세대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부의 대물림, 자신들의 노력으로 얻은 것들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는 부모들로 인해 미래에는 계층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줄어들게 하는 부정적 외부효과이다. (714자)

☛ 선생님의 첨삭평가

* 제시문(가)의 상속세의 외부효과에 대한 분석 시각으로서 개인과 사회의 양쪽 입장을 이해하고 상속세 존치론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우수하다.

* 이러한 입장을 제시문 (나)에 제시된 외부 효과에 대한 사례에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함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적용하였다는 점이 매우 탁월하다. 특히 상속세 존폐 논쟁의 핵심이 사회적 양극화 심화, 부의 대물림, 사회적 갈등 등을 야기하고 이것이 개인적 차원에서도 악영향이 될 수 있음을 외부효과의 개념을 통해 명확하게 추론하고 있다.

* 다만 아쉬운 점은 ㉠의 타당성을 상속세 존치론자 주장에 타당성을 제시하는 논조가 범박하는 것이다. 제시문에 대한 양측 입장이 아닌 ‘부정적 외부효과’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외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에서 보다 더 명확하게 논점을 드러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