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시] ◈ 유의 사항 1. 답안지에 수험번호와 성명을 기재하고 답안을 작성할 것. 2. 답안 작성과 수정은 반드시 흑색 필기구(연필, 샤프 제외)만 사용할 것.(수험번호 마킹은 컴퓨터용 사인펜 사용) 3. 답안은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 규정에 의거하여 작성할 것. 4. 가급적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말 것. 5. 답안의 글자 수는 띄어쓰기를 포함. 6. 아래의 경우는 ‘0’점 처리함 . - 암호 표시나 낙서 또는 기타 불필요한 표기를 한 경우. - 1번 문항과 2번 문항 답안을 바꾸어 작성한 경우. - 흑색이 아닌 필기구 또는 연필로 작성한 경우. - 적색 펜이나 수정액 등을 사용하여 수정한 경우. - 자신의 성명 또는 신분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는 경우 . [문항 1] [나]의 ㉠에 대한 문제 해결책으로서 [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의 한계를 [다]를 통해 논술하시오. (700 ± 50자) [가] 심청일 웃겨 보자고 시작한 것이 술래잡기였다. 꿈속에서도 언제나 외로웠던 심청인 오랜만에 제 또래의 애들과 뜀박질을 하였다. 붙잡혔다 술래가 되었다. 얼마 후 심청은 눈 가리기 헝겊을 맨 채 한동안 서 있었다. 술래잡기 하던 애들은 안됐다는 듯 심청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 김종삼, <술래잡기>, 고등학교 문학 ― [나] 영희의 이야기를 나는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영희는 독일 하스트로 호수 근처에 있다는 릴리푸트읍 이야기를 했다. 자세히 듣지 않아도 슬픈 이야기였다. 돌아간 아버지를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나려고 했다. 릴리푸트 읍은 국제 난쟁이 마을이다. 여러 나라의 난쟁이들이 그곳에 모여 살고 있다. 키가 칠십팔 센티미터로 세계에서 제일 작은 사나이인 터키 인 난쟁이도 최근에 그곳으로 이주했다. 릴리푸트 읍의 난쟁이 인구는 늘어만 간다. 릴리푸트 읍을 제외한 곳은 난쟁이들이 살기에 모든 것의 규모가 너무 커서 불편하고 또 위험하다. 난쟁이들에게 릴리푸트 읍처럼 안전한 곳은 없다. 집과 가구는 물론이고, 일상 생활용품의 크기가 난쟁이들에게 맞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곳에는 난쟁이의 생활을 위협하는 어떤 종류의 억압, 공포, 불공평, 폭력도 없다. 권력을 추종자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고 무서운 법을 만드는 사람도 없다. 릴리푸트 읍에는 전제자가 없다. 큰 기업도 없고, 공장도 없고, 경영자도 없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난쟁이들은 세계를 자기들에게 맞도록 축소시켰다. 그들은 투표를 했다. 그들은 국적 따위는 무시했다. 모두 열심히 투표에 참가하여 마리안느 사르를 읍장으로 뽑았다. 여자 읍장의 키는 일 미터이다. 독자적인 마을을 열망한 작은 힘들이 난쟁이 마을을 세웠다. 영희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곳 난쟁이들은 혁명가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제 자녀들의 출산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거인들이 사는 곳에서는 너무 불행했었다. (중략) ‘행복’이라고 영희는 썼다. 영희는 돌아간 아버지를 생각했다. 나는 영희의 눈에 눈물이 괴는 것을 보았다. 릴리푸트 읍 같은 곳에서 아버지는 살았어야 했다. 아무도 “난쟁이가 간다.”라 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스트로 호수 근처에 살았다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 타살 당한 아버지’라는 말을 영호가 했었다. 나는 영호의 말을 막을 수 없었다. ―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고등학교 문학 ― [다] 삶의 중요한 가치들이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 또는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근거해 분배된다면, 그 사회는 모순 없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공정하지 못한 원칙이나 제도에 의해 부당한 분배를 강요받는다면, 누구나 그 사회에 구조적인 모순이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인류 역사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신분 제도나 인종 차별 제도, 성(性 )차별 제도 등은 구조적 모순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모순과 불평등 때문에 발생한 가난 등과 같은 문제점은 자선(慈善 )과 같은 개인의 도덕적 행위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처럼 개인의 도덕적 삶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모순은 현대 민주주의 사회 안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어 가치의 불공정한 분배라는 도덕적 문제를 낳고 있다. ― 고등학교 도덕 ― [문항 2] [가]의 쓰레기 종량제가 사회 제도로서 가지는 의의를 [나]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 제도가 이전의 제도에 비해 효과적이었던 까닭을 [다]에 제시된 소비의 특성을 활용하여 논술하시오. (700 ± 50자 ) [가]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났는데, 생활 쓰레기 문제도 그 중 하나이다. 생활쓰레기 문제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자연 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쓰레기 처리료가 쓰레기 배출량과 관계없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쓰레기 종량제의 도입으로 쓰레기를 적게 배출할수록 쓰레기 처리료를 적게 내게 되면서 사람들은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실제로 쓰레기 종량제 도입 후 10년 만에 매립⋅소각 쓰레기는 절반 가량 줄어든 반면 재활용 쓰레기는 2.5배 늘어났다고 한다. ― 고등학교 사회⋅문화 ― [나] 사회 제도는 기본적으로 어떠한 가치를 지향해야 할까? 우선, 사회 제도는 특정 개인이나 계층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바람직한 가치인 ‘공동선(共同善 )’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통하여 특정한 계층의 이익보다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지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회 제도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정의(正義 )’를 지향해야 한다. 정의롭지 않은 사회 제도는 그 부당함 때문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키며,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 고등학교 도덕 ― [다]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우리가 구입하는 많은 재화나 서비스는 값을 치른 사람만이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소비의 배제성이라고 한다. 돈을 내지 않은 다른 사람의 소비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내가 일정량의 상품을 소비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소비하는 몫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런 특성을 소비의 경합성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어떤 재화나 서비스는 소비 과정에서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띠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국방과 치안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국방 서비스는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순간 소비하게 된다. 국방 서비스는 일단 공급되면 돈을 치르지 않는다고 해서 외국인이 소비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외국인이 국방 서비스를 소비하더라도 우리 국민이 소비하는 국방 서비스의 양이 감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재화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 고등학교 경제 ― [문항 1] <출제 의도 > 이 문항은 수험생이 사회제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문학작품에 형상화된 세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하여 출제하였다. <문항 해설 > 제시문 (가)는 심청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동체적 연대와 배려가 살아 있는 따스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시이다. 제시문 (나)는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난장이들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로서, 난장이들로 이루어진 특별한 세계를 통해 그들이 버림받은 거인 세계의 냉혹성을 고발하고 있는 소설이다. 수험생은 이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나)의 ㉠ 의 의미, 특히 “불행”이 가지는 의미를 유추하여, (가)의 시가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다)는 한 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차별과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불공정한 모순은 구조적·제도적인 것이므로 개인의 선한 마음과 도덕적 행위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다. 수험생은 이 글을 통해 한 사회의 이런저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접근이 필요한지 성찰해 보고, 그러한 성찰을 (가) 시에 대한 감상 및 비평의 토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 에서 제시된 배려와 공감 능력은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가까운 이웃의 딱한 처지를 연민하고 그 고통을 이해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한 개인의 일회성 선행(善行 ) 행위에 속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실제 겪는 제도적 차별과 경제적 고통은 이러한 개인의 개별적 도덕 행위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의 구조적·제도적 틀에 기반한 것이다. 따라서 (나)에서 제시된 것처럼( 그것이 실현 가능한지의 여부는 논외로 하고) 사회적 약자가 제도적 차별과 경제적 곤란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상적 사회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선한 공동체 의식 함양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평등과 자유의 가치를 사회 구조 안에서 구체적으로 제도화하는 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평가 항목 > ① 제시문 (가)의 시를 정확히 독해하고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② (나)의 ㉠의 의미, 특히 “불행”이 가지는 의미를 유추하여, (가)의 시가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감상하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분석력 ] ③ 제시문 (다)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④ 제시문 (다)를 (가) 시의 비판적 독해에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 [이해력, 추론력, 논리력]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평가 기준 > 
[문항 2] <출제 의도 > 이 문제는 쓰레기 처리 방식이라는 사회 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배출량과 상관없이 동일한 처리료를 지불하던 이전의 방식과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의 양에 따라 요금을 부담하는 종량제의 제도적 차이로 인해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든 것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함과 동시에 왜 달라졌는지를 경제학점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수험생들은 제시문 (가) 를 통해 이전의 처리 방식과 현재의 처리방식의 차이와 효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제시문 (나) 를 통해 이러한 효과의 차이가 갖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논리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가 나는 까닭을 제시문 (다)를 이용하여 추론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험생들의 현상에 대한 이해력과 비판적인 사고의 능력, 그리고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추론의 능력 등을 평가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문항 해설 > 제시문 (가)는 쓰레기 처리 방식의 변화와 그에 따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배출량과 상관없이 동일한 처리료를 내던 이전 방식에서 배출한 쓰레기량에 따라 처리료를 부과하는 종량제로 변했음을 이해하고, 이 변화로 매립, 소각 쓰레기가 줄어들고 재활용 쓰레기는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이해하여야 한다. 제시문 (나)는 사회 제도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바람직한 사회 제도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공동선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하며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여야 한다. 제시문 (다)에서는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두 가지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재화나 서비스는 가격을 지불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배제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재화나 서비스는 가격을 지불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비배제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내가 소비하게 되면 다른 사람은 소비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경합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재화가 있기도 하며 나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경합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평가 항목 > ① 제시문 (가)의 쓰레기 종량제가 가지는 가치를 제시문 나)의 관점에서 적절히 설명하고 있는가 즉, 쓰레기 종량제가 사회 구성원에게 어떤 공동선을 가져다 주었고, 어떻게 정의를 실현하고 있는가를 전개하고 있는가? [이해력, 체계적 사고 능력, 논리적 추론 능력 ] ② 제시문 (다)에서 소비의 특성(배제성, 경합성)을 이해하고 있는가 ③ 소비의 특성 중 배제성을 이용하여 쓰레기 종량제의 효과를 잘 설명하고 있는가 [분석력, 논리적 추론 능력, 이해력] ④ 논술 전개에서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으며,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적절히 구성을 배분하고 있는가 [구성력, 논리적 표현력]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잘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평가 기준 > 
[2 교시] ◈ 유의 사항 1. 답안지에 수험번호와 성명을 기재하고 답안을 작성할 것. 2. 답안 작성과 수정은 반드시 흑색 필기구(연필, 샤프 제외)만 사용할 것.(수험번호 마킹은 컴퓨터용 사인펜 사용) 3. 답안은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 규정에 의거하여 작성할 것. 4. 가급적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말 것. 5. 답안의 글자 수는 띄어쓰기를 포함. 6. 아래의 경우는 ‘0’점 처리함 . - 암호 표시나 낙서 또는 기타 불필요한 표기를 한 경우. - 1번 문항과 2번 문항 답안을 바꾸어 작성한 경우. - 흑색이 아닌 필기구 또는 연필로 작성한 경우. - 적색 펜이나 수정액 등을 사용하여 수정한 경우. - 자신의 성명 또는 신분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는 경우 . [문항 1] [가]와 [나] 두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다]에 제시된 ‘심미적 경험’을 활용하여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이 존엄성을 갖추고 살아가는 데에 심미적 경험이 어떤 의의가 있는지 논술하시오. (700 ± 50자 ) [가]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 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고등학교 문학 ― [나] 
피카소 , <게르니카(Guernica)>.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때에 독일 공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이다. 피카소는 도시명을 제목으로 삼은 벽화에서 전쟁의 비극을 고발했다. 흑백 톤의 색조와 상처 입은 말, 여자들의 절규, 쓰러진 병사 등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준다 . ―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 [다] 예술의 핵심은 아름다움, ‘미(美 )’의 형상화에 있다. 이때 ‘미’는 작가의 창작을 통하여 구체화되지만, 이 아름다움의 세계는 독자의 마음속에 전이되어 독자에게도 새로운 미의식을 가지게 한다. 이처럼 인간을 포함한 이 세계를 아름다움의 차원에서 인식하고 판단하는 것을 심미적 인식이라고 한다. 심미적 인식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심미적 경험이라고 한다. 심미적 경험의 대상에는 단순히 예쁘고 보기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며, 기괴한 것, 추악한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심미적 경험을 통해 인간은 아름다운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즉, 일상과 예술, 현실과 이상, 진부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경계에서 삶과 세계를 참되게 이해하고,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 고등학교 문학 ― [문항 2] [가]에 제시된 일수 벌금제의 적절성을 [나]의 응보주의적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각각 비판적으로 논술하시오. (700 ± 50자) [가] 벌금 제도에는 똑같은 죄에 대해서 똑같은 금액을 부과하는 총액 벌금제가 있고, 소득과 재산에 따라 차등을 두는 일수 벌금제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전자를 택하고 있고, 서유럽 선진국들은 후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일수 벌금제( Daily Fines System) 는 범죄자가 저지른 불법의 정도를 계산하여 벌금 일수를 계산하고, 1일 벌금액을 범죄자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책정한 후 둘을 곱해 벌금을 정하는 제도이다. 대표적으로, 핀란드의 노키아 부회장인 안시 반요키 사례가 유명하다. 그는 50Km/h 제한 도로에서 75Km/h로 오토바이를 타다가 과속으로 적발되어 14일 분의 급여인 11만 6천 유로(약 1억 3천만 원)의 범칙금을 냈다. 이 제도는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3개 국에서 20세기 초반에 도입됐고,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1970년대 중반에, 프랑스에서는 1980년 대 초반에 실시됐다. ― 고등학교 도덕 ― [나] 법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에는 형벌적 정의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법적 정의의 실현 방식이나 내용은 형벌 또는 처벌을 바라보는 관점 즉, 처벌 이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처벌 이론은 일반적으로 응보주의적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응보주의에 의하면, 처벌의 본질은 범죄에 대한 정당한 응보에 있으며, 범죄 행위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공리주의 형벌 이론에 따르면, 형벌이란 과거에 대한 응보가 되어서는 안된다. 형벌의 목적은 응보가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이미 행해진 것은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형벌이란 장래를 위하여 부과되는 것이며, 형벌을 받는 사람과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 모두에게 범죄를 혐오하게 하거나, 다시는 그런 행동을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 부과되는 것이다. ― 고등학교 법과 정치 ― [문항 1] <출제 의도 > 이 문항은 예술의 본질 중 하나인 ‘심미적 경험’ 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확인하고 그것의 의의를 인간의 존엄성에 비추어 파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하여 출제하였다. 이를 위해 제시문 (가) 에서는 식민지 시대에 지식인의 고뇌를 다룬 시를, 제시문 (나)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벽화를, 그리고 제시문 (다)에 서는 예술의 본질로서 ‘심미적 경험’을 해설하는 교과서 내용을 제시하였다. <문항 해설 > 제시문 (가)는 윤동주의 시 <쉽게 씌어진 시>이다. 제시문 (가) 의 예술적 가치는 부끄러운 현실적 자아와 소망하는 이상적 자아와의 만남을 심미적 경험으로 제시하는 데에 있다. 즉, 창 밖에 비가 내리는 남의 나라 ‘육첩방’에서 ‘땀내’가 풍기는 ‘학비 봉투’를 받아 현실적 의미가 희박한 ‘늙은 교수의 강의’ 를 듣는 현실적 자아는 이런 삶을 ‘침전’하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쉽게’ 시가 씌어지는 것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부끄러운 현실적인 자아로부터 어둠을 내몰 ‘최후의 나’ 가 나오고 이 이상적인 자아에 대한 믿음에서 현실은 위로될 수 있다. 결국 현실을 부끄럽게 여기고 이상을 추구하는 데에서 지금의 삶과 나가 참되게 이해되고, 새로운 자아와 세계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제시문 (나)는 피카소가 그린 <게르니카>이다. <게르니카> 의 예술적 가치는 전쟁의 참상을 심미적 경험으로 제시하는 데에 있다. 이 그림은 폭격을 맞은 도시 게르니카의 처참한 모습을 생생하고도 비극적으로 제시한다. 수용자는 이 벽화를 봄으로써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그 비참함을 체험하고 여기서 인간성과 세계의 진실을 묻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물음에서 인간성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제시문 (다)는 예술의 본질이 ‘심미적 경험’에 있다고 설명하는 교과서 내용이다. 심미적 경험이란 어떤 대상을 ‘미’로써 인식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인데, 이때의 미는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세계의 여러 면모이다. 이를 예술작품으로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자아와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고 더 훌륭한 것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제시문 (가)와 (나)의 심미적 경험에 대한 분석에서, 인간은 심미적 경험을 통해 자아와 세계의 현재성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성찰함으로써 보다 훌륭한 것을 지향하는 존재이다. 심지어 이러한 지향에는 자아와 세계를 부끄럽고 비참한 것으로 보는 용기와 숭고함이 깃들어 있다. 이리하여 심미적 경험은 인간이 존엄성을 갖추고 살아가는 데에 하나의 방편이자 동시에 그 구현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평가 항목 > ① 제시문 (가)의 심미적 경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추론력] ② 제시문 (나)의 심미적 경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추론력] ③ 제시문 (가)와 (나)의 심미적 경험에서 예술적 가치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는가? [추론력, 논리력] ④ 제시문 (가)와 (나)의 심미적 경험 분석에서 예술과 인간 존엄성과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있는가 [추론력, 창의력, 논리력 ]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경기대학교 <평가 기준 > 
[문항 2] <출제 의도 > 이 문항은 동일한 범법 행위에 대하여 개인의 경제력에 따라 상이한 벌금을 부과하는 일수 벌금제도가 형벌제도로서 적절한지를 응보주의와 공리주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보고자 하였다. <문항 해설 > 응보주의적 관점에서의 형벌 목적은 범죄 행위에 상응하는 만큼의 처벌을 가하는 데 있다. 범행의 해악 정도와 그에 상응한 처벌을 강조하기 때문에 동일한 범행에는 동일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한 처벌이 된다. 따라서 응보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면 일수 벌금제는 법 앞의 평등 또는 범죄의 형식적 정의 실현에 배치될 수 있다. 반면에 공리주의적 관점에서의 형벌의 목적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것에 있다.일수 벌금제를 도입하게 되면 부자에게는 자기 경제력에 상응하는 수준의 벌금이 부과되고 가난한 사람에게도 자기 경제력에 상응하는 벌금이 부과되어 모두에게 적정한 수준의 범죄 억제(예방) 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면 일수 벌금제는 범죄의 실질적 정의 실현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도입 취지와는 달리 경제력이 거의 없는 극빈층의 경우 일수에 곱해지는 경제력이 너무 미약하여 실질적으로 예방의 효과가 없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평가 항목 > ① 제시문 (가)에 서 일수 벌금제는 총액 벌금제와 다르게 범법자의 경제력에 따라 서로 다른 액수의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인 것을 기술하고 있는가? [이해력, 논리력, 분석력] ② 제시문 (나)의 응보주의적 관점에서 일수 벌금제를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추론력] ③ 제시문 (나)의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일수 벌금제를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는가? [이해력, 분석력, 추론력] ④ 제시문 (가)의 일수 벌금제의 도입 취지와 효과를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는가? [추론력, 창의력, 논리력] ⑤ 어문규정, 원고 분량 등을 지키고 있는가? [구성력, 표현력] <평가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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