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전형 사회계열 논술고사 기출문제

출제의도 및 문제분석

[출제의되

이 문제는 ‘차이’, 혹은 ‘차이에 대한 태도’가 갈등을 유발하는 여러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고찰할 것을 요구한다. 각 제시문은 차이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갈등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가, 차이를 강조하거나 강조하지 않는 것 가운데 어떤 태도가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인간의 공감 능력은 어떻게 차이를 극복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기본 전제가 되는가, 차이가 작동하는 다양한 기제와 사회적 맥락들로 인해 현대 사회 개인은 어떤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가 질문한다.

학생들은 ‘차이’가 발생하는 다양한 원인을 탐색하고 ‘차이’가 ‘갈등’을 유발하는 여러 국면과 여기에 작용하는 사회적 맥락을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또한 현상을 진단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갈등’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창의적으로 모색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한 개인의 의식이 결코 균질적이지 않으며 개인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의 원인 또한 단순하거나 일면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사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본 문제는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관점을 성찰하게 만든다. 특히 ‘하나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의 조성만으로 차이가 빚어내는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음을 발견케 하거나, 개인의 경험과 공감의 자질 등을 개인이나 본성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재사유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적 감수성과 통찰력의 측정 범위가 넓다.

이 문제는 실험에 대한 해석 없이 과정과 결과만을 제시하거나 다른 설명 없이 연구 주제와 연구 결과를 도표화한 그림만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사고력과 해석력을 입체적으로 평가하고자 하였다. 또한 제시문의 내용을 근거로 어떤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지 추론적으로 독해하고, 제시문이 암시한 해석적 틀을 적용하여 인터뷰 사례를 분석하게 만듦으로써 논리적 분석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다각적으로 측정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인문학적 텍스트와 실험 자료, 도표, 인터뷰 자료 등을 함께 해석하게 만드는 통합적 제시문을 통해 학생들의 다면적 사고 역량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각 제시문은 〈심리학〉교과서의 텍스트를 인용하거나 사회, 문화, 윤리 등의 교과서에서 핵심적으로 다루는 주제와 연관 사례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선행 학습을 통한 이론적 배경 없이 텍스트에 제시된 내용만으로 독해와 문제풀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론이나 개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이것은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수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해석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시문을 구성하되, 문제를 분석하고 서술하는 과정을 통해서는 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고자 한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는 고등학교 〈심리학〉교과서의 “4장 개인 속의 나”에서 발췌하여 편집한 글이다. (가)는 사회적 갈등의 심리적 원인을 분석한 타즈펠(Tajfel)의 고전적 연구의 핵심 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요약해서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차이를 인지하는 것만으로 구분이 생기고, 이 구분이 자신이 속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에 대한 서로 다른 가치 평가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심리학〉교과서는 타즈펠의 실험을 자신이 어느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이 속한 집단은 우호적으로 대하는 반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은 차별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기제를 설명하는 글로 소개한다. 이와 같은 설명은 개인 간의 특별한 상호작용이나 이해관계가 없을 때에도 오직 인지적 요인만으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제시문 (나)는 대다수 고등학교 〈사회〉 및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집단 간의 갈등 해결책”이라는 주제에 관한 사회과학 연구 일부를 발췌하여 편집한 글이다. 제시문 (나)의 연구는 기업 내에서 인종 간에 발생하는 갈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방안을 비교, 분석하여 어떤 방안이 더 효과적인지 검증하고 있다. 첫 번째 방안은 인종 간의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이고, 두 번째 방안은 인종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 연구의 결과는, 인종 간의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 활동을 많이 수행한 기업일수록 인종 간의 갈등 사례가 더 많이 나타나고, 인종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활동을 많이 수행한 기업일수록 인종 간의 갈등 사례가 더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집단 간의 차이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할 때 차이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갈등을 완화하거나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연구 결과는 차이를 부각시키는 사회문화적 환경과 차이를 부각시키지 않는 사회문화적 환경 가운데 전자가 갈등 을 완화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도덕감정론]에서 발췌한 제시문 (다)는 차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자질로서의 ‘공감’을 다루고 있다.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와 타인 사이에는 거리(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없다. 그러한 차이는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해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상상력’이라는 능력이 있다. 인간은 상상력을 통해 타인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으며, 이때 타인과 비슷한 느낌을 가짐으로써 어느 정도 타인과 ‘동일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공감 능력은 차이가 유발하는 갈등을 극복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차이와 공감은 두 가지 방식으로 연결된다. 한편으로 공감은 차이를 극복하는 바탕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 공감은 차이가 발현되는 조건이 된다.

고

등학교 〈도덕〉 교과서 “1장 인간과 자유: 도덕적 판단의 과정”(천재교육)에서도 공감의 문제를 ‘도덕적 상상력’의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교과서는 “도덕적 상상력과 공감”이라는 항목에서 ‘공감’을 정의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공감’의 작용을 “우리는 공감을 통해 도덕적 상상력을 더욱 구체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공감은 도덕적 갈등 상황에서도 타인을 향한 감정이입을 통해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게 한다.”(42쪽)라는 서술로 설명하고 있다. 다른 〈도덕〉 교과서의 “4장 이상적인 삶: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한 용서와 화해”(미래엔)에서도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용서하고 화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시하며 이와 같은 자세의 핵심 자질로 ‘공감’을 언급하고 있다.(158-159쪽)

제시문 (라)는 부르디외 등이 편집한 [세계의 비참](La Misere du Monde)의 〈종키 거리〉(La rue des Jonquilles)라는 제목의 장에 나오는 내용 일부를 번역하고 출제 의도에 맞게 수정한 글이다. 이 글은 프랑스 노동자 마을에서 이민자들과 함께 살고 있는 르블롱 씨 부부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프랑스인 르블롱 씨 부부는 사회적 차이를 존중하고 문화적으로 다른 이주민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들의 이러한 신념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 관용과 포용을 실천하는 사회 분위기를 통해 형성되고, 오랜 기간 여러 정치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강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신념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끔찍한’ 불편 때문에 매일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제시문은 타자에 대한 공감이 어떠한 사회적 기회와 제약 가운데 놓여 있는지, 또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관용의 이념에 동조하는 다수자 개인(즉, 르블롱 씨 부부)이 이상과 현실, 신념과 경험, 사회 와 개인이 맞부딪히는 지점에서 어떤 내적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르블롱 씨 부부의 사례는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 정도 구축되고 시스템으로 정착된 환경에서도 다양한 사회문화적 조건과 정치적 변인들로 인해 개인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이 단순하게 해석되거나 간단하게 해결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미래엔)에서도 “6장 사회 변동과 문화: 다문화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항목에서 ‘런던 거주 모슬렘 여자들의 수영장 이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 사례(175쪽)를 제시하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적 원칙들이 사회적 조건 속에서 다양하게 드러나는 개인의 내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때로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사회〉 교과서도,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개인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 현실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다각화되는 양상에 대한 서술이 나타난다.("6장 사회 변동과 문화: 다문화 사회, 모두 ‘우리”’, 천재교육B, 류재명 외, 194-195쪽)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6장 평화와 윤리: 지구촌의 윤리적 상황과 과제”, 교학사, 317-319쪽)나 〈윤리와 사상〉 교과서("4장 사회사상: 민족주의와 세계주의, 교학사”, 276-278쪽)도 문화적 차이 존중의 윤리를 강조하고 그 실천의 어려움을 설득하면서 차이가 유발하는 개인의 내적 갈등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부르디 외의 ‘문화적 자본’이나 ‘아비투스’는 고등학교 사회 교과 영역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이론 가운데 하나인데, 특히 〈사회/문화〉 교과서(금성, 118쪽)는 ‘차이’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가 개인적 삶의 영역에서 다양한 내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근거로 부르디 외의 이론을 활용하고 있다.

[문제설명 및 문제 분석]

<문제1> ‘차이’와 ‘갈등’의 관점에서 제시문 (가), (나), (다)의 핵심 논지를 비교, 분석하시오.

[문제분석]

(가)와 (나) 비교 분석

1) 갈등의 결과의 측면에서: 같음을 강조하는 것과 다름을 강조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

- (가)의 경우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반면, (나)의 경우 다름을 강조하는 것 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2) (가)는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 말하는 반면, (나)는 갈등의 해결책에 대해 말한다.

(나)와 (다) 비교 분석

1)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의 차이점

- (나)의 경우 차이를 강조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는 반면, (다)의 경우 인간의 공감능력을 통한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갈등을 해소하는 것을 그 해결책으로 삼는다.

2) (나)의 경우 차이의 해결을 집단적 수준에서 다루는 반면, (다)의 경우 그 해결을 개인적 차원에서 다룬다.

(가)와 (다) 비교 분석

1) (가)의 경우 갈등의 원인을 다루는 반면, (다)의 경우 갈등의 해결에 주안점을 둔다.

2) (가)의 경우 초점이 갈등이 필연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에 있는 반면, (다)의 경우 초점이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수 있는 있음에 있다.

[채점 포인트]

- 세 제시문의 핵심 논지와 차별성을 추출하고 이를 비교, 서술해야 함

- 세 제시문 전체(또는 두 제시문 씩)를 관통하는 주제, 개념어 등을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했을 경우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음

-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는 식의 글쓰기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음

[평가 기준]

상 : 세 가지 지문의 논지를 이해하고, 그것들 간 비교분석을 다각적으로 수행하였을 경우

나 : 제시문들의 논지는 파악했지만 그것들 간 분석이 부분적으로만 성공하였을 경우

다 : 제시문들의 논지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거나, 이들 간 비교 분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문제2> 제시문 (라)의 르블롱 씨 부부가 경험하는 내적 갈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와 (다) 각각의 주장이 지닌 한계를 서술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문제분석]

1) 내적 갈등 분석

2) (나)와 (다)의 한계점

- (나)의 한계점: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의 모습이 줄어든다고 해도 그 안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내적 갈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집단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찰이 결여되어 있다.

- (다)의 한계점: 모든 사람에게 공감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발현되는 데에는 사회적 기회와 제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는다.

[채점 포인트]

- 제시문 (라)의 도표들에 대한 통합적인 해석이 답안에 들어가야 함

- 제시문 (나)와 (다) ‘각각의’ 입장에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

- 제시문 (나)와 (다)의 세부 논지들을 바탕으로 (라)의 메시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함

[평가 기준]

상: 제시문 (라)의 일관된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와 (다)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평가하였을 경우

중: 제시문 (라)의 메시지는 이해하였으나, (나) 혹은 (다)의 관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하지 못하였을 경우

하: 제시문 (라)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가 역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일반 전형 사회계열 논술고사 고교 교사 검토의견

출제참여 고교교사 의견

[고교교육과정 내 출제 기준에 대한 의견]

제시문의 내용 또는 주제가 대체로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었다. 특히 고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중시하고 있는 학습 제재 중 하나인 ‘다문화 사회’를 중심으로 출제되어 고등학교에서 수학한 교육과정을 충분히 반영한 문제로 판단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위원회 교사위원 검토의견 1 [문제 분석]

사회계열의 논술에서는 ‘차이’와 ‘차이에 대한 태도’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제시문 (가)는 고등학교 〈심리학〉 교과서 4장. ‘개인 속의 나’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사회적 갈등의 심리적 원인을 분석한 타즈펠의 연구이다. 고등학교에서 〈심리학〉을 배우는 학교가 많지 않음을 고려할 때, 교과서를 통해 이 내용을 학습한 학생의 수가 매우 적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연구의 내용을 알고 있지 않았다고 해도 제시문을 파악하기에 어렵지 않고, 워낙 유명한 연구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평이한 제시문이라고 판단된다. 제시문 (나)는 고등학교 〈사회〉,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다루는 ‘집단 간의 갈등 해결책’에 관한 사회 과학 연구를 발췌한 내용이다. 이 제시문 또한 교과과정의 연계성 내에서 파악할 수 있고, 연구 결과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제시문 (다)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갈등 해결의 자질로서 ‘연민’과 ‘공감’을 다루고 있다. 이는 (주) 교학사의 〈생활과 윤리〉 중 IV. 사회 정의와 직업 윤리 단원의 2)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의 책임과 중요성, 3)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의미와 실천 방법 등과도 내용 상 연관을 갖는다. 제시문 (라)는 [세계의 비참]의 〈종키 거리〉라는 제목의 장에 나오는 내용을 발췌 수정한 내용이다. 다문화 사회의 문제, 다문화 사회의 모습 등에 대해서는 여러 문학교과서 등에서도 다루고 있는데, 김려령의 ‘완득이’(〈문학〉비상(한), 상문), 하종오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문학II〉((주) 천재문화), 하종오의 ‘동승’(〈문학ᅵᅵ〉신사고) 등의 작품 등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III. 한국 문학의 세계화 1. 다문화 시대의 한국 문학의 단원에 나오고 있는데 다문화 사회의 다양한 갈등 양상과 그것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시문 (라) 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 1〉의 경우 ‘차이’와 ‘갈등’이라는 구체적인 논지 비교 분석의 기준을 미리 제시하고 있어 학생들이 답안을 작성하기 수월했으리라 판단된다. 그러나 제시문 (가)~(다)를 비교 분석할 때의 준거 마련의 부담과 병렬비교와 일괄비교를 선택하는 과정, 적절한 개념어 사용 등은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 2〉의 경우도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적절히 추출해 낸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기술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평가]

인문계열과 공통된 비교 분석형 문제와 주어진 제시문을 바탕으로 다른 제시문들의 의견을 반박하는 유형의 문제이다. 논술에 있어서 익숙한 형태의 문제 유형이고 문제나 제시문에서 혼란을 주는 부분이 없어 문제 해결에 있어 어려움이 적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다양한 준거 틀을 마련하는 것과 그 것을 통해 제시문들을 적절히 비교, 분석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사고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잘 구조화된 문제로 보인다. 출제된 제시문이나 출제의도를 통해 적극적인 고교 교육과정 반영에 대한 대학의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이는 일반계 고교에서는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고교 정상화에 기여하는 부분도매우 클 것으로 판단된다.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반영과 문제 난이도의 적절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논술시험이 공교육 정상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위원회 교사위원 검토의견 2

[문제 분석]

사회계열에서 출제된 제시문은 사회과에서 중시하는 ‘차이’, ‘갈등’, ‘공감’ 등을 주제로 삼아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생각된다. 제시문의 수준은 고교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제시문의 논지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차이’와 ‘갈등’에 대한 상반된 글의 요지를 기준에 맞게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은 학생들의 분석능력에 대한 변별력을 갖게 하는 수준으로 출제 되었다고 생각된다.

제시문 (가)의 경우 같은 집단에 속한 피험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자신과 다른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에게 더 낮은 점수를 주었다는 점이 핵심내용이다. 학생들은 고교과정 중 『사회문화』의 내집단, 외집단과 준거집단의 개념을 통해 이를 이해할 수 있으며, 특히 피험자가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통해 집 단을 나눴다는 점을 통해 준거집단이 형성되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내집단과 준거집단이 일치여부에 따라 타인이 그 사람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천재교육, 71쪽)는 점은 사회문화 교과서에도 서술되어 있는 내용으로 제시문 (가)의 핵심내용은 어렵지 않게 파악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시문 (나)의 경우 조직문화와 조직 내 인종갈등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으로 제시된 그림을 통해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인종차이가 드러나는 활동을 할수록 인종간의 갈등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어렵지 않게 분석할 수 있다. 고교의 사회과목에서는 표 및 상관관계, 인과관계 등을 해석하는 능력을 중요시 하는데 이는 『사회』(비상교육, 27쪽~31쪽)과목에서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활동이 근거가 되어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제시문 (다)의 경우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동료의식에 대한 핵심내용을 파악하면 어렵지 않게 분석할 수 있는 글이다. 공감과 관련된 내용은 “공감능력을 다른 사람이 고통이나 필요욕구가 있을 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 능력을 말한다. 이처럼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때 비판적 사고뿐만 아니라 배려적 사고도 발휘한다면, 누구나 합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교과서(비상교육, 21쪽)에 서술되어 있다.

제시문(라)의 경우 『생활과 윤리』(비상교육, 249쪽)의 생각열기에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슬람교인이 라마단 기간에 낮에 식사를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통해 다문화사회에서 다문화를 인정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까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은 제시문 (라)의 내용과 유사하여 학생들이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생활과 윤리 중 하버마스의 담론과 관련되어 있다. 고교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 한 학생들은 “하버마스는 규범이 타당하려면 규범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이해 당사자들이 그 규범을 일반 적으로 준수할 때 결과와 부작용을 모두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내용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평가]

사회계열 문제는 핵심주제 및 이와 관련된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과정에서 습득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서술하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논술문제에 출제된 제시문은 주어진 제시문을 보고서도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사회과에서 중요시하는 차이와 갈등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출제되어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관련된 개념을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제시문 (나)의 결론은 그림을 통해 상관관계를 해석하여 분석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자료해석능력을 평가하는데 효율적으로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차이와 갈등의 문제가 사회구조에 대한 인식과 내적 갈등 사이에서 충돌할 때 이를 각 제시문에 근거 한 논거에 따라 한계를 분석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에 적절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