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의도 및 문제 분석

출제의도

이번 연세대학교 인문계열 수시논술은 수험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려는 다면사고형 논술 시험의 취지에 맞게 구성되었으며, 고등학교 교과과정과의 연계성을 강화하였다.

인문계열 모의논술과 유사한 유형 및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최대한 반영해 〈도덕〉, 〈철학〉, 〈생활과 윤리〉, 〈환경과 녹색성장〉등에서 다루는 주제인 ‘인간중심주의’, ‘생태중심주의’, ‘생명중심주의’ 등을 ‘인간과 동물의 관계’라는 추상적 차원과 ‘동물실험의 정당성’이라는 현실적 이슈의 차원에서 통합적인 문제로 구성하였다.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발췌하거나, 교과서에서 다루는 주제 및 내용에 준하여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현행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습득한 다양한 주제와 개념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교과서 지문들에 익숙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문학, 철학, 생물학)의 제시문들을 비교, 분석하도록 함으로써 수험생의 독해력과 독창적인 논리력, 표현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구분과 차별, 인간의 복지와 동물의 복지, 동물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의무와 같은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과 가치관을 분석하고, 그것들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합하여 해석하는 능력 및 이를 다른 제시문들과 연관 지어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이번 논술의 제시문들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충분히 접해보았거나 다루어보았을 성격의 글들이다. 교과서의 내용을 직접 인용하거나 교과서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와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를 풀 수 있게 했다. 우선 이번 논술의 큰 주제라 할 수 있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인간과 자연’, ‘인간 중심주의’, ‘생태 중심주의’, ‘생명 중심주의’ 등의 논제 아래 다루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제시문 역시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발췌했거나, 교과서 주제 및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료의 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시문 (가)는 고등학교 『문학의 이해』 교과서 3장 〈문학의 소통〉에서 직접 발췌한 것이다. 제시문 (나)는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 4장 〈과학·생태·정보윤리〉에서 나오는 ‘종차별주의’의 개념을 풀어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제시문 (다)는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 4장 〈과학·생태· 정보윤리〉에 소개된 내용을 관련 출처의 원문으로 제시한 것이며, 해당 내용은 『도덕』이나 『철학』 교과서들에서도 다루고 있다. 제시문 (라)는 단순 빈도 수치를 제시하는 막대 그래프들과 도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상당히 명료한 정보를 제시하고 있는 각 도표를 아울러 그 통합적 의미와 메시지를 추론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따라서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모든 제시문들을 이해하고 문제에 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는 이문구의 소설 <여요주서(與謠註序)>의 일부이며, 고등학교 『문학의 이해』(경기도교육청) 3장 〈문학의 소통〉에서 발췌, 편집하였다.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게 된 순박한 시골 청년 용모의 입을 통해, 동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법이 오히려 시민은 보호해주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농작물을 망치는 해조”인 꿩을 잡은 것이라는 용모의 항변은 동물의 복지 및 권리가 인간의 복지 및 권리와 서로 충돌하는 경우를 보여준다. 또한 자신도 법의 보호를 받고 싶다며, 인격이 물격(物格)보다 경시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냐는 주장을 펼친다. 결국 동물 보호가 당면 과제라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인간의 권리가 침해당할 수는 없다는, 양자의 이해가 상충할 경우 인간의 권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나)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생태학·진화생물학 명예교수인 마크 베코프(Marc Bekoff)가 2010 년에 발표한 『동물권리선언』(The Animal Manifesto)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이 글의 중심 주제인 ‘종차별주의 비판’은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천재교육) 4장〈과학·생태·정보윤리〉의 3절 ‘인간 중심주의와 생태 중심주의’에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베코프는 종들의 서열관계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비판하며 종 우월주의가 지닌 한계와 윤리적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진화론적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 사이의 차이에 기초한 종 차별주의는 생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각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뿐 아니라 동물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특정 종의 개체들은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그 종 특유의 행동을 할 뿐인데 인간은 종들 사이에 서열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인간과 가깝거나 비슷하게 생긴 종들을 그렇지 않은 종들보다 더 영리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종 차별주의와 종 우월주의는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이며, 이를 근거로 동물들에 대한 학대를 정당화 할 뿐이라고 이 글은 주장한다.

제시문 (다)는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천재교육) 4장〈과학·생태·정보윤리〉의 3절 ‘인간중심주의와 생태 중심주의’에 일부 소개된 칸트(Immanuel Kant)의 도덕론을 그의 『윤리학 강의』(Lectures on Ethics)에서 발췌, 편집한 것이다. 이 제시문에서 칸트는 기본적으로 동물은 자의식적이지 않으며, 인간이라는 목적에 대한 수단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물을 함부로 잔인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의 관점에서 동물의 본성은 인간의 본성과 유사하며, 동물에게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인류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즉 칸트는 동물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인류에 대한 우리의 의무와 유비적 관계로 설정한 위에, 동물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우리의 인간성을 함양시키며, 인류에 대한 우리의 인간적 감정을 발전시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제시문 (라)는 2013년에 영국에서 산출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세 가지 도표로 이루어져 있다. 세 도표 모두 막대그래프와 기초통계표를 읽어낼 능력만 있으면 그 의미를 무리 없이 파악할 수 있다. 「도표 1」 의 경우 동물들의 사인을 비교하고 있는데, 한 해 동안 식용으로 소비된 어류의 수가 15억 마리, 고양이가 죽인 야생동물이 약 2억 2천만 마리인데 비해 실험용으로는 4백만 마리로, 실험용으로 흐|생된 동 물의 수는 다른 용도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표 2」는 실험용으로 죽은 동물들의 종류를 보여주고 있는데, 들쥐가 약 3백만 마리, 생쥐와 기타 설치류가 약 29만 마리, 물고기가 50만 마리 등으로 설치류와 물고기가 실험으로 죽은 동물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나 개, 고양이 등은 굉장히 미미한 수만 실험에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도표 3」은 동물 실험을 통해서 개발된 다양한 치료법들이 한 해 동안 얼마나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이 세 가지 도표는 동물실험의 효용과 정당성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의 도표들은 2013년 영국의 연간 통계 자료로〈Speaking of Research〉라는 단체의 웹사이트인

http://speakingofresearch.com/facts/uk-statistics/ 에서 발췌, 가공하였다.)

[문제설명 및 문제 분석]

<문제1>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비교, 분석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문제분석]

제시문 (가), (나), (다)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들을 담고 있다. 제시문들은 인간의 권리와 동물의 권리, 인간의 복지와 동물의 복지, 종차별주의의 정당성과 부당성 등의 논의 차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진다. 먼저 첫 번째 제시문의 경우, 시골청년 용모가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재판받는 상황을 통해 동물의 이익 또는 권리가 인간의 그것과 충돌하게 되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제시문 (가)는 용모의 입장에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까지 과연 보호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질문하면서, 인간의 권익이 동물의 권익보다 더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제시문 (나)는 인간이 자기 중심적으로 다른 동물들을 차별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이 제시문은 동물들 간 지성, 감정, 능력 등의 차이에 대한 관념과 그에 바탕을 둔 비교 및 위계화, 그리고 차별 대우에 아무런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동물들 사이에는 진화적 연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인간이 다른 종들에 비해 스스로 우월하다고 여기면서 동물들을 학대한다든지, 인간중심적으로 자기 종에 가까운 동물들과 그렇지 못한 동물들을 구분하면서 차별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일이다. 제시문 (다)는 인간만이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될 수 있으며, 동물은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인간이 동물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지닌다고 보는데, 이는 그것을 통해 우리가간접적으로 인류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본성과 유사성을 지닌 동물에 대해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인류에 대한 도덕성을 표현하고 또 계발한다.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잔인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물에게 도덕성을 발휘해 자애롭게 대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인간적인 감정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럼으로써 인류 전체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셈이 된다. 결국 인간은 동물을 학대하거나 잔인하게 대해서는 안 되지만, 이는 철저히 인간을 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제시문 (가)와 (다)는 인간 중심주의를 지지하지만, 제시문 (나)는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제시문 (가)와 (다)의 경우,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방식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반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가진다. (가)는 인간과 동물의 권익을 다소 대립적인 것으로 파악하면서, 둘 사이에 충돌이 있을 경우 인간의 권익이 우선해야 함을 암시한다. 반면, (다)는 동물의 권익을 존중하는 일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도덕성을 고취시켜준다는 점에서 인간의 이익이 된다는 입장이다. 제시문 (나)와 (다)의 경우, 동물복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통점으로 가진다. 반면 두 제시문은 동물복지를 지지하는 근거에 있어서 차이점을 지닌다. (나)는 동물 차별이나 학대의 생물학적 근거나 정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다)는 동물복지가 인간에게도 궁극적으로 이익이기 때문에 동물복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점 포인트]

-세 제시문의 핵심 논지와 차별성을 추출하고 이를 비교, 서술해야 함

-세 제시문 전체(또는 두 제시문 씩)를 관통하는 주제, 개념어 등을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했을 경우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음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는 식의 글쓰기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음

[평가 기준]

상: 주제어, 개념어를 추출해 세 지문의 논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그것들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분석하였을 경우

중: 제시문들의 논지 이해라든지, 지문들 간 공통점과 차이점의 분석에 부분적으로만 성공하였을 경우

하: 제시문들의 논지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거나, 이들 간 비교 분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문제2> 제시문 (라)의 도표들을 통합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제시문 (나)와 (다) 각각의 입장에 근거하여 평가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문제분석]

(라)의 도표들은 크게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째로 「도표1」과 「도표3」에서는 실험용으로 희생 당하는 동물들의 수에 비추어 볼 때, 그로 인해 인간이 받는 혜택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 「도표1」을 보면 실험용으로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수가 인간이 식용으로 먹는 어류의 수와 비해 상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며, 고양이에 의해서 살해당하는 야생동물의 숫자와 비교해도 매우 작은 수이다. 반면 「도표3」에서 나타나듯 동물실험을 통해 혜택을 보는 사람들의 수는 상당히 많다. 한편 「도표 2」를 통해서는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들의 종류가 몇 가지 종에 한정되어 있으며 그것이 일반적으로 인간과 관계가 멀다고 인식되는 종들임을 알 수 있다. 즉, 설치류와 물고기, 새 등이 실험용 동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인간에 가까운 종인 영장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매우 작다.

따라서 이 세 가지 도표들을 통합적으로 해석하면, 이것이 동물 실험의 필요성 내지 정당성을 지지해주는 근거자료라는 것이 추론 가능하다. 즉, 동물 실험으로 죽게 되는 동물들의 수는 식용이나 자연 상태에서 죽는 동물들의 수에 비해 미미한 반면, 실험이 가져다주는 의료적인 편익은 상당히 크다. 더군다나 동물 실험은 주로 인간과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종들을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라)의 논지를 (나)와 (다) 각각의 입장에 근거하여 평가할 때, 둘은 차이점을 보인다. (나)의 경우에는 종차별주의 및 종우월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서열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그러한 서열화를 동물들의 종에 적용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입장에서 (라)를 보면, 어떤 이유에서건 동물실험이 행해지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동물실험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 동물보다 더 특별하고 가치가 있으므로 인간의 편익을 위해 다른 동물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에서는 인간 이외의 종들 간 에도 서열관계를 정하고 인간에게 가까운 종들이 그렇지 않은 종들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이 관점에서 「도표 2」의 입장은 용납되기 힘들다. 즉, 동물 실험이 인간과 유사 하다고 여겨지는 영장류에게는 거의 행해지지 않고, 인간과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설치류나 조류와 같은 종에 집중적으로 행해진다고 해서 동물실험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한편, (다)의 입장에서 (라)를 평가할 때, 일단 동물 실험 자체는 용납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다)에 따르면 동물은 인간이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인간을 위해서 동물 실험을 하는 것은 정당하다. 더군다나 (라)의 도표들이 보여주듯이 실험용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이러한 실험이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므로 (다)의 입장에서 동물실험 자체를 불허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어떠한 방식으로 동물실험이 행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 (다)는 비록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이 동물에 대한 의무를 가진다고 이야기한다. 그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그러한 속성이 사람을 대할 때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잔인하게 이루어지는 동물실험에 대해서 (다)는 비판적일 것이다. 동물에 대한 친절하고 자애로운 행동이 인류에 대한 인간적 감정 역시 함양하고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에서는 동물실험을 하더라도, 그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잔인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가능할 것이다.

[채점 포인트]

-제시문 (라)의 도표들에 대한 통합적인 해석이 답안에 들어가야 함

-제시문 (나)와 (다) ‘각각의’ 입장에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

-제시문 (나)와 (다)의 세부 논지들을 바탕으로 (라)의 메시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함

[평가 기준]

상: 제시문 (라)의 일관된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와 (다)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평가하였을 경우

중: 제시문 (라)의 메시지는 이해하였으나, (나) 혹은 (다)의 관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하지 못하였을 경우

하: 제시문 (라)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가 역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일반 전형 인문계열 논술고사 고교 교사 검토의견

출제참여 고교교사 의견

[고교교육과정 내 출제 기준에 대한 의견]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교과과정 중 국어, 사회교과 내의 내용과 관련지어 출제되었으며, 특히 국어교과의 경우에는, 문학의 이해 교과서 ‘이문구의 여요주서’에서 발췌하였고, 사회교과의 경우에는, 교과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개념을 담고 있는 ‘마크 백커의 동물권리선언서’와 ‘칸트의 윤리학 강의’에서 발췌하여 제시문을 뽑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위원회 교사위원 검토의견 1 [문제 분석]

인문계열의 논술문제는 다면사고형 논술로서 ‘인간중심주의, 생태중심주의, 생명중심주의’ 등을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와 ‘동물 실험의 정당성’에 대한 내용을 묻고 있다. 제시문 (가)는 고등학교『문학의 이해』교과서 3장 <문학의 소통>에서 직접 발췌한 내용으로 이문구의 ‘여요주서’ 중 한 부분이다. 제시문 (나)는 고등학교『생활과 윤리』교과서 4장 <과학·생태·정보윤리>에 나오는 ‘종차별주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고, 제시문 (다)는 고등학교『생활과 윤리』교과서 4장 <과학·생태·정보윤리>에 소개된 내용의 원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제시문 (라)는 명료한 정보를 전달하는 도표로 제시하였다.

제시문 (가)를 통해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까지 과연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권익이 동물의 권익에 우선해야 함을 전달하고 있다. 특정한 함의를 갖고 있는 문학 지문이 아니므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으리라 판단된다. 제시문 (나)는『생활과 윤리』교과서가 공통으로 다루고 있는 <과학·생태·정보윤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마크 베코프의 ‘동물 권리 선언’은 고등학교『독서와 문법』〈(주) 교학사〉에 내용이 실려 있으며 다양한 의견 제시 가 다루어지고 있기도 하여 더욱 친근한 제시문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시문 (다)는 인간은 목적, 동 물은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입장을 표한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에 대해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간접적으로 인류에 대한 의무를 수행한다고 보고 있다. 제시문의 전체를 보지 않고 앞부분만 읽는다면 동물이 인간의 수단으로서만 존재한다고 결론 내릴 수도 있는데 이는 제대로 파악했다고 볼 수 없다. 독해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학생들이 논술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할 때 결코 어렵지 않은 제시문으로 볼 수 있다. 제시문 (라)에서 [도표 1]을 통해 ‘실험용 동물’에 비해 ‘고양이가 죽인 야생동물’이나 ‘식용어류’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임을, [도표 2]를 통해 인간의 종과 거리가 먼 동물일수록 실험용으로 사용되어 죽음을 당하는 수치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도표 3]을 통해 동물실험을 통해 개발된 치료법의 활용정도가 매우 높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도표들은 동물 실험을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로 사용되기에 충분하다.

문제 1)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문 (가), (나), (다)의 논리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비교, 분석해야 하는데 (가)가 인간과 동물의 권익이 충돌할 때에는 인간이 우선해야 함을, (나)는 동물들의 권리도중요함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판단된다. (다) 지문의 해석에 있어 학생들의 독해 능력이 변별되었을 것 같은데 (다)의 경우 동물은 인간에게 수단적 대상이지만 동물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도덕성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 2)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표해석과 더불어 (나)와 (다)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는 동물의 권리에, (다)는 인간중심이기는 하지만 동물에 대한 친절하고 자애로운 행동을 강조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나)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다)에서는 동물실험이 이루어지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나 그 방법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제대로 짚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평가]

‘인간중심주의, 생태중심주의, 생명중심주의’ 등에 대해서는 중학교 교과서나 문학교과서의 참고부분에서 이곡의 ‘슬견설’ 등의 문학 작품을 제시하고 있고,『생활과 윤리』,『환경과 녹색성장』,『독서와 문법』등에서 많이 다루어진 내용이다. 특히『생활과 윤리』의 모든 교과서에서〈과학·생태·정보윤리〉부분을 다루 고 있으므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은 학생이라면 제시문이나 문제의 내용이 낯설지 않았으리라 판단된다. 또한 제시문의 내용파악도 비교적 명확하고 도표 해석도 평이하여 기존의 논술문제에 비해 난이도가 높지 않았으며 교과서를 활용한 제시문과 교과서의 내용과 연계한 제시문 등을 활용하여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위원회 교사위원 검토의견 2 [문제 분석]

제시문(가) ~ (다)의 동물(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제시문은 사회과에서 중시하는 생태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 등의 개념이 활용되어 이를 분석하고 논지를 밝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또 한 교과서『환경과 녹색성장』(천재교육,51~53쪽)〈환경관과 환경윤리〉단원과 관련되어 인간중심주의, 생 명중심주의, 생태중심주의 내용을 근거로 제시문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제시문(가)에서 용모의 가치관은 도구적 자연관과 관련되어 있어 인간만이 세계의 중심이며 유일하게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본다는 입장으로 교과서『생활과 윤리』3장 〈과학기술 환경 정보윤리〉단원의 1절 ‘도구적 자연관과 인간중심주의’에서 설명하고 있는 도구적 자 연관은 용모의 입장과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를 분석할 때 판사의 입장이 아닌 용모의 입장에서 동물(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점은 학생들이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제시문(나)의 종차별주의와 종우월주의에 대한 비판은 교과서『생활과 윤리』3장의 ‘도구적 자연관과 인간중심주의’와 ‘동물 중심주의의 윤리와 환경문제’에서 제시된 탈인간중심주의에 근거하여 문제가 출제 되었다고 판단된다. 특히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입장으로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교과서(비상교육, 122쪽) 내용과 관련되어 있어 제시문(나)의 동물과 인간을 동등하게 대해야한다는 입장을 충분히 해석해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제시문(다)의 경우 동물보호에 대해서 인간의 도덕성을 위해 최대한 이루어져야한다는 입장은 칸트의 도덕론과 관련된 제시문으로 동물은 도덕적 주체가 될 수 없지만 인간은 동물에 대해서 간접적인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비상교육, 120쪽)에 근거하여 제시문이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제시문(라)의 도표를 통해 동물들의 사인을 비교했을 때 실험용 동물의 수가 다른 사인보다 적다는 것, 실험용으로 죽은 동물의 종류 중 들쥐와 물고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동물실험은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동물실험과 관련된 점은『윤리와 사상』의 3과(비상교육, 123쪽)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입장정리와 관련된 공리주의적 관점과 동물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내용에 근거하여 제시 문이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평가]

〈문제1>의 경우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각 제시문에서 제시한 핵심내용을 통해 비교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생활과 윤리』교과서에서는 각 제시문에서 제시된 입장이 비교 서술되어 고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2>의 경우『생활과 윤리』(비상교육, 125쪽)의〈생각 넓히기〉에서 실험용 개구리에 대해 생명체에 대한 의무를 바탕으로 다른 입장으로 분석하는 내용에 근거해서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 표 해석을 통해 실험용 동물에 대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실험용 동물에 대한 제시문(나)와 (다)에 근거하여 분석하는 것은 고교과정 내에서 어렵지 않게 분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