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1] <제시문 1> ~ <제시문 6>은 대중문화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35점)

<제시문 1>

대중문화는 대중가요, 영화, 드라마, 공연예술, 프로스포츠 등과 같이 대중이 즐기고 누리는 문화를 말한다. 대중문화는 산업사회의 발전에 따른 대중매체의 대량 보급, 경제 수준의 향상에 따른 여가 시간의 확대, 대중들의 문화욕구 증가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서 등장하였다. 사람들이 흔히 통속적이라고 무시하는 대중문화는 사실 가식이 없고 건전한 즐거움을 주는 나름 훌륭한 문화이다. 통속적 문화는 단순하기는 하지만 한편 도덕적이고 나름의 전통도 가지고 있다. 별 가치 없어 보이는 드라마 속에도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두 느끼는 인생사의 본질적인 면이 담겨있다. 이러한 대중문화의 발달은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이른바 ‘문화적 민주주의’를 가져다주었다. 정치적 민주주의가 다수의 의사에 따라 지도자를 선출하고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투표를 통해 기능하듯, 대중매체도 시청율과 청취율이라고 하는 일종의 투표 결과에 따라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그 내용을 결정한다. 그리하여 대중문화의 발달은 사람들을 문화의 수동적 소비자에서 자각적 참여자로 변화시킨다.

<제시문 2>

다국적 문화기업들이 활약하는 오늘날, 대중문화는 외래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되어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 1960년대 유럽 영화산업은 황금시대를 구가했다. 당시는 잉그리드 버그만, 트뤼포, 고다르 등이 영화를 찍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유럽의 토종 영화사들이 큰 성공을 거두던 시절이었다. 이제 1960년대 당시의 그런 흥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지금은 막강한 자본력과 영향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영화사가 세계 영화시장을 석권하였다. 여러 나라들이 자국 내 제작 영상물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국가들은 강력한 수입금지조치나 검열을 통해 자국의 정치적,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려 했지만, 이는 제한적인 효과만을 가졌을 뿐이다. 한 유명한 영화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돈 버는 데 미쳐있습니다. 두려운 것은 우리 모두가 문화는 없이 돈에 미쳐 날뛰는 훌리건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시문 3>

광고나 미디어, 기타 방송콘텐츠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위적으로 연출되는 기상천외한 언행이다. 솅크(Shenk)는 선정주의로 관심을 끌려는 사람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사적으로 무례함과 천박함은 늘 세련됨의 결핍을 의미했다. 그리고 야함은 비속하고 창피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야비한 행동이 머리기사, 이윤, 권력을 위한 핵심수단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러한 괴상한 사람들과 재능 있는 선정주의자들 덕분에 우리 사회는 재미슨(Jamieson)이 ‘과장의 정상화’라고 부르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주의를 끌기 위한 극단적인 수단들은 단지 묵과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찬양된다. 개인들의 난폭한 행동은 부와 영향력을 얻게 해준다.” ‘과장의 정상화’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영역으로 정치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 광고나 선거 유세는 과장 그 자체라 해도 좋을 정도다. 정치인들은 미디어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튀는’ 행태를 보인다. 미디어의 가장 큰 고민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인지라 정치의 그런 과장에 적극적으로 화답한다.

<제시문 4>

19세기에 토크빌(Tocqueville)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예술가와 이들의 창작물에 대해 계급의 제약이나 길드의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즉, 예술 활동이 대중의 취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더욱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업적 동기와 이해 때문에 문화산업이 더 넓은 시장을 찾아 더욱 더 대중적인 모습을 띠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대중문화가 오락을 제공하고 순수한 마케팅의 힘에 의지해 대중 속으로 파고든다고 생각한다. 여러 지식인과 비평가들은 노골적인 상업주의 때문에 대중문화를 경멸한다. 이들은 대중문화가 정보보다는 대중적 여흥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을 거의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또 대중문화가 대중을 정치적으로 마비시키는 마취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여흥이나 오락에도 사회, 정치, 윤리적 가치와 메시지가 스며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중문화는 워텐버그(Wattenberg)가 주장하듯 천박함과 물질만능주의가 스며있지만, 동시에 다원주의와 자유라는 미국사회의 핵심가치도 들어있다. 미국의 대중문화가 미국의 민주주의 성장의 동력 중 하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2차 대전 후 유럽의 젊은이 대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서구 민주주의를 옹호하게 만든 것도 다름 아닌 미국의 대중문화 속에 들어 있는 자유와 관대함의 가치, 젊음과 활력의 이미지였다.

<제시문 5>

플라톤은『법률론(Nomoi)』에서 상상의 국가를 구상하면서, 법이 정하고 전통이 확립한 학문 이외에 다른 어떤 종류의 학문도 허용되지 않으며, 어떤 시인도 재판관과 법률가가 허락하기 전에는 그가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읽어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플라톤이 이 법률을 자신이 상상한 국가에만 적용했을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세태를 비꼬는 풍자시와 대화편을 집필하는가 하면, 소프론(Sophron)의 무언극과 세속적이기 짝이 없는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의 책을 끊임없이 읽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했다는 이유로 추방되기까지 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풍속을 억지로 바로잡고자 한다면 사람들의 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든 오락과 여흥도 규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근엄한 도리아(Doria)풍 음악 이외에는 어떤 음악도 듣거나 부르거나 작곡해서도 안 될 것이며, 무용수들도 검열해야 하고, 허용한 것 말고는 어떤 몸짓이나 동작, 태도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시문 6>

시청률이나 청취율은 기존의 프로그램들 가운데에서의 선택을 나타내는 것일 뿐 시청자의 의사를 온전히 반영할 수 없다. TV나 라디오라고 하는 매체 자체가 가진 특성으로 인해 수동화된 시청자 혹은 청취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하길 싫어한다. 따라서 시청률이나 청취율 조사는 프로그램에 대한 그들의 호, 불호를 묻는 것이지 수용자들의 기준에 따른 유익함이나 유해함을 묻는 것이 아니다. 대중매체는 민주적 원칙에 근거하여 대중이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윤리적이고 예술적인 원칙에 근거하여 대중에게 유익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주어야 하는가? 대중매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게끔 만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촉진시켜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답하지 않는 한, 정치적 민주주의를 빗댄 문화적 민주주의는 대단히 교묘한 기만에 불과하다.

[문제 2] <자료 1>과 <자료 2>를 해석하여 각 자료가 [문제 1]의 두 입장 중 어느 입장을 지지하는지 밝히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30점)

<자료 1>

<자료 2>

(단위: %, 3년평균증가율)

* 간접광고: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특정제품을 노출시켜 광고효과를 노리는 것

[문제 3] [문제 1]의 각 입장과 연관 지어 <보기>에 있는 인터넷 방송 규제법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견해를 모두 논술하시오. (35점)

<보기>

출제 의도 및 문항 해설

[문제 1]

1. 출제 의도

[문제 1]은 제시문들의 내용을 파악해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의 논지를 요약하라는 문제이다. 좋은 답안 작성의 포인트는 독해 및 분석능력을 활용하여 제시문들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그 논지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요약하는 것이다. 제시문의 난이도는 고등학교 국어 영역 수능 문제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여 수험생들의 독해 및 요약적 서술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2. 문항 해설

이 문항은 ‘대중문화’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여섯 개의 제시문을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해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의 논지를 요약하라는 문제이다. <제시문 1>, <제시문 4>, <제시문 5>는 대중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순기능을 말하는) 입장으로 <제시문 2>, <제시문 3>, <제시문 6>은 부정적으로 보는 (역기능을 말하는) 입장으로 대별된다.

각 제시문의 논지를 간략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중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으로서

<제시문 1>: 대중문화는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이 즐기고 누리는 문화로서 ‘문화적 민주주의’를 가져온다.

<제시문 4>: 대중문화는 상업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유, 관대함 같은 훌륭한 가치를 지닌다.

<제시문 5>: 대중문화가 세속적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규제하거나 검열하는 것은 부당하다.

반면에 대중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으로서

<제시문 2>: 대중문화는 고유 문화의 정체성을 해치고 문화 획일화를 야기한다.

<제시문 3>: 대중문화는 선정적이고 과장된 문화이다.

<제시문 6>: 대중문화의 순기능으로 알려진 문화적 민주주의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빗댄 것으로 교묘한 기만에 불과하다.

3. 채점 기준

A : 제시문들을 대중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제시문 1, 4, 5>와 부정적으로 보는 <제시문 2, 3, 6 >으로 올바르게 분류하고, 그 핵심 논지를 간명하게 기술하고 제시문 간의 차이점까지 잘 부각시켜 기술한 답안

B : 제시문들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대중문화에 대한 긍정적 입장과 부정적 입장의 논지를 기술하고 있으나, 각 제시문들의 차이점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답안

C : 제시문 분류는 올바르게 하였으나, 각 입장의 핵심 논지에 대한 파악과 내용 요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답안

D : 핵심 논지 서술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분류에 오류가 있는 답안

E : 제시문 분류에서 오류를 범하고 논지 서술이 제대로 안 된 답안

[문제 2]

1. 출제 의도

- 대중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하고, 특정 대중매체에 대한 노출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지표의 변화가 갖는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을 파악

-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해석하고 그것을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자료 활용 능력을 파악

2. 문항 해설

<자료 1>과 <자료 2>는 모두 <제시문 2>, <제시문 3>, <제시문 6>의 대중문화의 기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자료이다.

<자료 1>은 세 국가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비속어 사용빈도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고전독서량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을 보인다. 즉,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국민들의 비속어 사용빈도가 높아지는 반면, 고전독서량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새로운 대중매체의 등장과 이에 대한 사용으로 자극적, 선정적 언어사용이 늘어나며, 고전문화에 대한 이해수준이 낮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2>는 한 국가에서 정부정책의 변화(간접광고 허용)에 따른 소비자의 가계지출 및 가계 재정상태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간접광고 허용이후, 간접광고의 주된 대상이 되는 소비품목인 의류·보석류에 대한 지출이 늘어났으나 소득의 증가에 따른 소비지출의 증가가 아닌 가계부채를 통한 소비로 해석하여 볼 수 있고, 이러한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행태는 상업적, 자극적 대중매체(간접광고)의 영향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3. 채점 기준

A : <자료 1>과 <자료 2>를 정확히 해석하고 이 자료들이 [문제 1]의 부정정인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밝히고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기술한 답안

B : <자료 1>과 <자료 2>를 정확히 해석하고 [문제 1]의 부정정인 입장과 연결은 하였으나 논리성이 다소 떨어지는 답안

C : <자료 1>과 <자료 2>에 대한 해석은 하였으나 [문제 1]에서의 부정적 입장과 연결시키지 못하거나 그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답안

D : <자료 1>과 <자료 2>에 대한 해석이 부족하고 [문제 1]에서의 부정적 입장과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한 답안

E : D 등급에 미치지 못한 답안

[문제 3]

1. 출제 의도

- 대중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이해에 기반 하여, 현실에서 제기되는 사회문제를 적절히 이해,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

- 견해를 제시함에 있어 단순한 입장의 표명을 넘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

2. 문항 해설

[문제 3]은 인터넷을 통한 대중문화의 발전 과정에서 최근 부정적 현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문제 1]에 등장한 두 입장에 기반 하여 규제의 필요 내지 그에 대한 반대론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현실의 문제를 일반이론의 차원으로부터 파악하고 그로부터 균형 잡힌 판단을 이끌어낼 능력을 검증하고자 한다.

3. 채점 기준

A : <보기>에 나타난 문제를 [문제 1]에 제시된 대중문화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견해 및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와 올바르게 연결하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기술한 답안

B : <보기>에 나타난 문제를 [문제 1]에 제시된 대중문화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견해 및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와 올바르게 연결하였으나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의 논리성이 다소 떨어지는 답안

C : <보기>에 나타난 문제를 [문제 1]에 제시된 대중문화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견해 및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와 올바르게 연결하였으나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의 논리성이 부족한 답안

D : <보기>에 나타난 문제를 [문제 1]에 제시된 대중문화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견해 및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와 올바르게 연결하지 못한 답안

E : D 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답안

예시 답안

[문제 1]

<제시문 1, 4, 5>는 대중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순기능을 말하는) 입장이며, <제시문 2, 3, 6>은 대중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역기능을 말하는) 입장이다.

대중문화에 대한 긍정적 입장으로서 <제시문 1>은 ‘대중문화가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이 즐기고 누리는 문화이며 문화적 민주주의를 가져옴으로써 대중을 수동적 소비자에서 자각적 참여자로 변화시킨다’는 내용이며, <제시문 4>는 대중문화가 상업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유, 관대함 같은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제시문 5>는 대중문화가 세속적이라고 해서 그것을 규제하거나 검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한다.

반면에 대중문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으로서 <제시문 2>는 상업주의에 물든 대중문화가 고유의 문화정체성을 해치고 문화 획일화를 낳는다는 내용이며, <제시문 3>은 대중문화가 선정적이며 과장된 문화라고 말하고 있으며, <제시문 6>은 대중문화의 순기능으로 알려진 ‘문화적 민주주의’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빗댄 말로 사실은 교묘한 기만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문제 2]

<자료 1>과 <자료 2>는 모두 <제시문 2>, <제시문 3>, <제시문 6>의 대중문화의 기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자료이다.

<자료 1>은 세 국가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비속어 사용빈도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고전독서량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을 보인다. 즉,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국민들의 비속어 사용빈도가 높아지는 반면, 고전 독서량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제시문 3>에서 주장한 세속적이고, 선정적인 대중문화의 역기능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으며, <제시문 2>가 말하는 바 대중문화에 의한 문화 획일화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제시문 6>이 말하는 대중문화와 윤리적, 예술적 문화와의 유리(遊離)를 보여주고 있다. 즉, 편리한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문화에 많이 노출됨으로써 자극적, 선정적 언어사용이 늘어나며, 고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아 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2>는 한 국가에서 정부정책의 변화(간접광고 허용)에 따른 소비자의 가계지출 및 가계 재정상태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간접광고 허용이후, 간접광고의 주된 대상이 되는 소비품목인 의류·보석류에 대한 지출이 늘어났는데, 이는 소득의 증가에 따른 합리적인 소비지출의 증가가 아닌 부채를 통한 과소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 내용은 <제시문 2>에 나타난 대중문화의 상업주의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것은 대중문화가 선정적이고 과장된 문화라는 <제시문 3>과도 연관성을 지니며, <제시문 6>이 말하는 바 대중문화의 소비주체인 대중의 비합리적 성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자료 2>가 보여주는 비합리적 소비행태는 상업적, 자극적 대중문화(간접광고의 시청을 통해)의 영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3] <모범 답안의 내용>

- 규제에 찬성하는 견해: 이 견해는 대중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과 연관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드러나는 선정성과 상업주의와 같은 폐해는 대중문화에 내재한 기본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2>와 <제시문 3>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대중문화의 상업주의, 선정주의 및 획일화 경향은 문화의 전반적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조치를 취하는 것이 사회전체의 이익을 염두에 둘 때 필수적이다. 또한 규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말하는 바 대중문화가 문화적 민주주의를 가져온다는 것은, <제시문 6>에서 언급되었듯이, 문화의 가치와 윤리성에 대한 성찰을 도외시하는 교묘한 기만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터넷 방송을 규제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 규제에 반대하는 견해: 대중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과 연관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드러나는 선정성과 상업주의와 같은 폐해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대중문화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균형있게 바라보지 않는다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대중문화의 긍정성을 강조하는 기존의 견해가 결코 대중문화의 부정적 측면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시문 4>가 말하듯 대중문화는 민주주의를 비롯한 긍정적 가치규범이 확산되는 주요한 통로이다. 뿐만 아니라 <제시문 5>가 말하듯 대중문화를 일단 통제하려 할 경우 그 한계를 정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실제적인 문제 역시 고려해야 한다. 문화적 민주주의를 기만적 수사로 치부하는 것 역시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내고 그를 수렴하는 가운데 발전하였으며 이는 향후 문화의 긍정적 발전을 고려함에 있어서 중요한 교훈이다. 따라서 인터넷 개인방송이 가지는 일부 폐해를 들어 인터넷 방송 전반을 규제하려는 것은 지나친 조치일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