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모집 (인문2)

논 술 시 험 (인 문 2 )

[문제 1] <제시문 1> ~ <제시문 5>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 이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25점)

<제시문 1>

모든 사회에는 자연과학의 대상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특징을 지니는 사회적 사실들이 있다. 이를테면 개인이 형제, 배우자, 시민으로서 의무를 수행할 때 그 개인이나 그의 행동과 별도로 실제로 존재하는 법과 관습 등에 의해 규정된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책무는 개인의 정서에 맞거나 개인의 내면에서 받아들여지는 경우라 하더라도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므로 객관적이다. 자신이 존재하기 전에 이미 사회적 사실이 존재한다면, 자신의 밖에 있는 그것을 따르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상징체계, 빚을 내거나 갚기 위한 금융 체계, 상업적인 관계를 위한 신용 도구, 직업을 수행하기 위한 관행 등 사회적인 것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기능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유형의 행위와 사고는 개인 외적일 뿐만 아니라, 개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강요되거나 강제되기도 한다. 개인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에 동의할 때조차도 그 강제적인 힘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사실의 본질적인 특징이다.

<제시문 2>

한 개인과 그 개인의 행위를 최소한의 단위인 ‘원자’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미있게 해석할 수 있는 행위 외의 모든 것은, ‘의미와는 무관한’ 자연의 사건처럼, 유의미한 행위의 조건 내지 이 행위의 관련 대상으로 고려되는 것에 불과하다. 개인은 유의미한 행위의 주체이며 행위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의식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의식은 개인적인 것이다. 베버는 집합의식을 가설로도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집합의식은 가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적과 관련된 수단의 검토, 이 목적의 선택, 결과의 예측, 결정 그리고 실행의 결단을 포함하여 의미 관계의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모두가 개인의 의지에 속한다.

<제시문 3>

분명한 것은, 국가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에 속하며 사람은 본성적으로 국가에서 살아야 하는 동물이라는 점이다. 국가가 없는 사람은 보잘 것 없는 존재이거나 사람을 넘어선 존재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개인이나 가족이 시간상으로는 국가에 앞서지만, 논리적으로는 국가가 개인이나 가족에 앞선다. 전체는 필연적으로 부분에 앞서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국가란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개인에 앞선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두 명제의 증거는, 국가는 전체며 개인은 그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개인은 고립되어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없으므로 전체 국가에 모두 같이 의존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만이 스스로 만족한 상태를 이룰 수 있다. 타인과 더불어 정치적 공동체의 혜택을 누릴 수 없거나 이미 자족해 있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는 개인은 국가의 일부가 아니며, 따라서 짐승이거나 신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공동체, 즉 전체의 일부일 수 밖에 없으며, 모든 사람들에게는 공동체를 이루려는 잠재적인 충동이 있다. 사람은 완성되었을 때 동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지만, 법과 정의가 없으면 가장 나쁜 동물로 전락하고 만다.

<제시문 4>

로크는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되는 자연적인 자유를 포기하고 시민적 사회의 구속을 당하게 되는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과 서로 결합하여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목적은 각각 자기네들의 재산을 안전하게 유지하며, 그 공동체에 속하지 않는 자의 침해에 대해 보다 공고한 안정성을 보장받음으로써 서로 평안하고 안정된 평화로운 생활을 하려는 데 있다.” 라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생명·자유·재산 등의 자연권은 지배자에게 줄 수 없는 것이며, 이와 같은 자연권을 지키기 위해 개인들이 정부에 권력을 일부 신탁하였더라도 구성원 개개인의 위임에 반하는 정부 권력에 대해서는 저항할 수 있게 된다. 즉 국가는 개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만든 것이며 그 목적에 반할 때에는 국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 5>

사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물 유기체와 매우 유사하므로 사회를 더욱 잘 이해하려면 생물 유기체에서 볼 수 있는 질서와 발전의 논리를 사회의 발전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물 유기체의 각 기관은 생존을 위해 존재하며, 생물 유기체의 소멸은 각 기관, 혹은 부분의 소멸을 의미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은 사회를 위해 존재하며, 사회를 떠나서는 의미 없는 존재가 된다. 사회와 유기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첫째, 사회는 성장하고 확대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는 유기체와 마찬가지다. 둘째, 사회의 크기가 커지면서 사회는 복잡해지고 점점 분화되는 경향을 띤다. 셋째, 구조가 분화되면서 기능도 더욱 세분화된다. 넷째, 각 부분은 상호의존적이다.

[문제 2] <자료 1>은 한 채용기관의 면접관과 지원자의 출신학교별 조합에 따른 채용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 1]의 한 입장과 연관지어 어떤 채용 패턴이 있는지 밝히고, 이를 활용하여 [문제 1]의 다른 한 입장을 비판하시오.(25점)

* 면접관과 지원자의 자격과 능력 및 출신대학의 수준 등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것

[문제 3] <자료 2>를 해석하여 한국 사회가 처한 문제 상황을 기술하고, 왜 그런 상황이 발생하였는지 [문제 1]의 한 입장과 연관지어 설명하시오.(30점)

<자료 2>

* 합계출산율: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 OECD 추세선: OECD 국가 전체의 추세

[문제 4] [문제 1]의 한 입장을 근거로 <보기>에 있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찬성 견해를 논술하고, 또 다른 입장을 근거로 그 정책에 대한 반대 견해를 논술하시오.(20점)

<보기>

최근 정부는 00지역에 위락 시설을 갖춘, 제 2의 한류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사업에 착수하였다. 이 사업의 목적은 한류 문화를 확산시키면서 동시에 관광 산업을 진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업 예정지가 대부분 국유지이긴 하나 일부 지역은 몇몇 개인의 사유지라는 점이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지수용제도’를 활용하여 그들이 소유하던 땅을 실거래가격보다 낮은 보상액을 주고 수용하였다. 그러자 K씨를 비롯한 토지소유주들은 정부가 사유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 토지수용제도: 국가가 공익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특정 토지가 필요할 경우 토지소유자로부터 취득하게 되는데,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법률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강제로 취득하는 제도

2016학년도 수시 논술우수전형

인문계(2교시) 문제 해설

1. 출제의도 및 문제 구성

2016학년도 논술고사(인문 2교시)의 주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보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으로서 사회 명목론과 사회 실재론’ 이다. 이 주제는 고등학교 <사회 문화> 교과서의 II단원에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제목으로 하여 상세히 다루고 있다. 본 출제진은 이 주제를 통해 수험생들로 하여금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그 현실적 적용에 대해 성찰하도록 유도했다.

이번 논술고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주제를 그대로 추출하고, 제시문과 자료 또한 교과서 및 EBS 교재에서 발췌하는 등 고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최대한 고려하였다는 점이다.

[문제 1] 요약형 문항으로, 5개의 제시문들을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보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인 사회 명목론과 사회 실재론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사회 실재론 입장의 제시문 3개와 사회 명목론 입장의 제시문 2개를 찾은 다음, 각 입장의 핵심 논지를 축약적으로 서술하는 문제이다.

[문제 2] 평가형 문항으로, 제시된 <자료 1>의 채용 패턴을 해석하여 면접관들의 채용 패턴이 학연이라는 연줄의 영향, 즉 사회구조(연결망)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먼저 해석한 뒤(사회 실재론의 입장을 확인), 이를 활용하여 사회 명목론의 입장을 비판하여 서술하라는 문제이다.

[문제 3] 설명형 문항으로, 제시된 <자료 2>를 정확히 해석하여 여성고용률과 합계출산율 간의 관계를 밝혀내고, 특히 한국의 변화 양상이 보여주는 특징이 정부지원의 상대적인 미비로 인한 제도(환경)의 영향 때문이라는 점에서 사회 실재론 입장에 근거할 때 설명될 수 있음을 서술해야 한다.

[문제 4] 대안 제시형 문항으로, ‘토지수용제도를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의 두 입장 중에서 하나의 선택을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의 관점을 근거로 하여 정당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수험생 자신의 찬반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입장의 선택을 논리적 관점에서 잘 논술하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2. 채점기준 및 문항해설

[문제 1]

∎ 문항 해설

[문제 1]은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해 상반된 두 입장으로 나누고, 각 입장을 요약하라는 문제이다. 좋은 답안의 작성 포인트는 각 제시문 안의 핵심용어 및 핵심 문장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각 입장의 논지를 축약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제시문 1> ~ <제시문 5>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상반된 관점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크게 사회가 개인과 무관한 독립적 실재로서 존재한다는 사회 실재론과 사회란 개인들의 단순한 집합체로서, 개인 외부에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는 사회 명목론으로 대별된다. 제시문 1, 3, 5가 전자에 속하며, 제시문 2와 4가 후자에 속한다. 각 제시문별로 논지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제시문 1: 사회적 사실은 개인 외적으로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로, 개인에게 강요되거나 강제 된다.

- 제시문 2: 유의미한 행위의 주체는 오직 개인 뿐이며, 유의미한 의식 또한 개인적인 것이고, 집합의식은 가정에 불과하다.

- 제시문 3: 국가는 개인에 앞서서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그 이유는 국가는 전체며, 개인은 그 부분이기 때문이다.

- 제시문 4: 생명, 자유, 재산 등은 지배자에게 줄 수 없는 자연권이다. 국가는 이러한 자연권을 보장받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제시문 5: 사회는 생물 유기체와 유사한 것으로, 개인은 생명체를 위해 존재하는 각 기관처럼 사회를 위해 존재하며, 사회를 떠나서는 의미없는 존재가 된다.

∎ 채점 포인트

① 제시문의 분류가 제대로 이뤄졌는가?

② 각 입장의 논지를 올바로 기술하였는가?

③ 사회 실재론 대 명목론의 대비가 명확히 드러나는가?

[문제 2]

∎ 문항 해설

[문제 2]는 제시된 <자료 1>에서 면접관들의 채용 패턴이 학연이라는 사회구조(연결망)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해석한 뒤(사회 실재론의 입장을 확인), 이를 활용하여 사회 명목론의 입장을 비판하여 서술하라는 문제이다.

[문제 1]에 나타난 사회 실재론과 연관지어 <자료 1>에 나타난 채용 패턴을 해석

· 채용 패턴: 면접관과 지원자의 출신학교가 동일할 때 채용자 수(채용률)가 일관적으로 높게 나타남

· (면접관/지원자의 능력, 출신대학 수준 등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므로) 학연으로 나타난 사회의 연줄구조가 개인의 판단 및 성과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줌

· 사회적 구조는 개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침

[문제 1]에 나타난 사회 명목론을 비판

· 개인의 행동은 자신의 자율적인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사회구조(학연)에 영향을 받음

∎ 채점 포인트

① 채용 패턴을 제대로 파악했는가?

② <자료 1>을 [문제 1]에 나타난 사회 실재론과 잘 연관지었는가?

③ [문제 1]에 나타난 사회 명목론을 제대로 비판하고 있는가?

[문제 3]

∎ 문항 해설

[문제 3]은 합계출산율과 여성고용률의 관계에 대한 OECD 국가들의 변화 경향을 파악하고, 이와 연관지어 한국 상황의 특이점을 찾아내 그 원인을 사회 실재론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 포인트임

① <자료 2>를 해석하는 단계

· OECD 국가들의 여성고용률과 합계출산율은 1980년 음(-)의 관계였지만 2010년 양(+)의 관계로 변화하였음

· 하지만 OECD 국가들의 전반적인 변화 경향과 달리 한국은 여성고용률이 증가하자 합계출산율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임

·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1980~2010년까지의 여성 고용률이 약 3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 변화는 거의 없음

· 이에 반해 한국은 약 10% 정도의 여성고용률 증가에 비해 출산율 변화가 매우 급격하게 감소함

② 원인을 설명하는 단계

· 사회 실재론적 관점에서 출산·양육의 문제는 개인적 행동이나 결정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제도와 구조 차원에서 해석되어야 하는 문제임

· <자료 2>의 막대그래프를 보면 출산·양육 비용에 대한 정부의 공적 지출이 합계 출산율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음

∎ 채점 포인트

① 1980년, 2010년 OECD 국가들의 여성고용률과 합계출산율의 관계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기술했는가?

② 한국의 예외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기술했는가?

③ 한국의 예외적 상황을 사회 실재론적 관점에서 정확하게 설명하였는가?

[문제 4]

∎ 문항 해설

[문제 4]는 [문제 1]의 두 관점인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의 입장을 근거로하여 ‘토지수용제도’를 찬성할 것인지 아니면 반대할 것인지의 두 입장 각각에 대해 정당화 근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문항이다. 수험생 자신의 찬반 의견을 묻는 것은 아니며, 찬반의 각 입장을 두 관점 중 각 하나에 기반하여 논리적으로 서술하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사회 실재론의 관점에 기반해 보면 정책과 제도 등은 사회(혹은 집단이나 공동체)가 실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고 개인의 개별적인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것에 해당하므로 토지수용제도를 수용하는 선택, 즉 찬성 입장을 지지하는 기반이 된다. 반면에 사회 명목론의 관점에서 보면, 개인의 행위와 의사결정이 사회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이므로, 토지 소유자 개인의 사유재산 보호라는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토지수용제도는 수용할 수 없는 선택, 즉 반대 입장과 연결된다.

∎ 채점 포인트

① 토지수용제도의 찬성견해를 사회 실재론의 관점과 연결하고, 반대입장을 사회명목론의 입장과 연결하고 있는가?

② 찬성 혹은 반대의 적절한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는가?

③ 서술이 명확하고 논리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