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국제 사회의 상호작용은 국가 내부의 상호작용과 달리 국가의 영역을 초월하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행위주체들은 국제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국제 사회의 행위 주체들 중 가장 기본적인 주체는 국가이다.

국가는 고유한 영토와 국민, 주권을 요소로 하는 정치 집단이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는 공식성과 대표성을 가지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상호 작용은 대부분 주권국가를 단위로 이루어져 왔다. 국가는 정상 간의 회담이나 외교, 국교 수립, 조약 체결, 국제기구 설립이나 가입, 동맹 형성 등을 통해 국제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세계화와 교통통신의 발달로 국제 사회에서 국가 이외의 행위 주체들이 부각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국가를 초월하여 하나의 집단으로서 활동하는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등 초국가적 행위 주체이다.

오늘날에는 세계화로 인해 한 국가가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제문제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기구의 역할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국제기구는 국제연합(UN)과 같이 국가를 가입 주체로 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와 그린피스와 같이 민간단체나 개인을 가입 주체로 하는 비정부 국제기구(INGO)로 분류된다. 비정부 국제기구는 정부 간 국제기구와 구분하여 국제단체라고도 불린다.

-『고등학교 법과 정치』

[나] 지구 온난화로 대륙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로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일부 지역에서는 점점 말라가고 있는 호수와 바다가 있다. 중앙아시아의 아랄 해, 아프리카의 서부 차드 호, 중국의 차칸 호 등이 대표적이다. (……)

나무들이 타버린 숲은 매캐한 냄새와 회색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진 나무들은 잿더미로 변했다. (……) 1966년 인도네시아의 밀림은 1억 4,400만 ha였고, 숲은 인도네시아 면적의 77% 정도를 차지했다. (……) 그러나 지구의 허파와도 같았던 이곳은 불모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 또 개발하는 과정에 숲이 타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배기가스의 출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는 최근 20년 사이 삼림 파괴국 1위, 중국과 미국에 이은 이산화탄소 배출국 3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열대우림 파괴의 주범은 다국적 기업과 기름야자 농장이다. 이들은 대규모 플랜테이션을 위해 인공운하를 만들고 곳곳에서 법으로 금지된 삼림방화를 자행하였다. 또한 기름야자에서 나오는 팜유를 생산하려고 농장을 만들면서 열대림을 파괴하고 있다. 팜유는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식용유, 화장품, 비누, 윤활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 이곳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주민 유수프는 “예전부터 물고기를 잡고 숲에서 열매를 땄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강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물도 더 탁해졌다.”라며 “이 숲은 우리 조상들의 유산이다. 숲이 없어지면 우리 자존심도 사라진다.”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 숲을 개간해 야자수 경작지로 만드는 데에서 벌어들이는 이득은 대다수 농민들이 아니라 재벌 기업과 이들의 사유재산 탈취를 눈감아 주는 정부에 돌아간다. 재벌 기업은 경찰과 군인의 도움을 받아 소농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야자수 경작지로 전환하였다. 마을 사람들 대다수는 토지를 잃고 소득도 줄어들었으며,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과일과 채소도 모두 구매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고등학교 사회』

[문제 1] [가]에 나타난 행위주체들이 [나]에 제시된 지구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서술하시오.

<12～14줄 (360~420자)> [30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최저 임금제란 국가가 노ㆍ사간의 임금 결정 과정에 개입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법으로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는 제도이다. 최저 임금제의 주된 목적은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이다.

-『고등학교 사회ㆍ문화』

[나] 생산성이란 일정기간 동안 근로자 1인당 재화와 서비스의 산출량을 말한다. 기업은 이윤 증가를 위해 생산성을 높이려고 노력한다. 기업이 이윤을 높이려면 소비자가 좋아하는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판매 가격을 높이 받거나, 원자재 비용을 절감하거나, 기술혁신을 통해 노동 생산성을 증대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가격이 1만 원이고, 그 상품을 1단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가 시간당 5천 원인 상품이 있다. 근로자의 생산성이 상승하여 1단위의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들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제품 1단위를 생산할 때 버는 이윤은 5,000원에서 7,500원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이윤 증가를 위해 생산을 증가시킬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이 생산성을 향상하면 생산량이 증가하게 되고 기업의 이윤 또한 증가하게 된다.

-『고등학교 경제』

[다]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가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이 전통적인 경제학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임금의 크기가 생산성의 결정요인이 된다고 보는 것이 효율 임금 이론이다. 즉 임금이 높으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려는 유인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이 점에 착안한 기업은 일부러 균형 임금보다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함으로써 열심히 일하게끔 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경제』

[라]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나타난 노동 구조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노동 문제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노동 문제로는 임금문제, 실업문제, 노사문제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학력, 기업규모, 고용 형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의 문제가 발생한다. 동일한 노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생산성에 관계없이 학력의 차이만으로 임금 격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 근로자나 비정규직 노동자 역시 동일한 근무를 하고도 임금 차별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노동자 간의 상대적 임금 격차는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 임금 격차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당 기업이나 사업체가 합리적인 근거 없이 임금 차별을 할 경우 정부는 시정 명령이나 처벌을 가해야 한다. 또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물가 상승을 고려한 최저 임금제를 시행함으로써 노동자와 그의 가족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고등학교 사회ㆍ문화』

[마] 공장 주인보다 경제적으로 약자인 우리 어린 직공들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직공들은 어린아이들 바지를 만들어 내는 매수(枚數)에 따라 임금 계산을 한다. (……) 그런데 처음 일을 시작할 때 1매당 얼마를 준다는 확고한 결정을 하지 않고 대목일이 끝난 다음에야 1매당 얼마를 지불한다는 것을 주인이 재단사와 적당히 타협해서 주는 것이다. (……) 나는 이런 계통에서 미싱사로서는 처음으로 당하는 일이었지만 너무 억울했다. 아무리 열심히 밤잠 못 자고 많은 양의 바지를 만들어야, 피땀 흘린 대가를 못 찾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문제 2] [가]~[다]를 바탕으로 최저 임금제가 기업의 이윤추구와 어떻게 상충할 수 있는지를 기술하고, 전체 제시문을 근거로 하여 [마]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어린 노동자에게도 최저 임금제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 이유를 두 가지 이상 제시하시오.

<12～14줄(360~420자)> [30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나] 어떤 학자는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끼치며, 심지어 언어가 사고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고운 말을 사용할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도 고와진다.”라는 말은 언어 순화(純化)를 통해 사고가 순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뜻하지 않은 일로 실의에 빠진 사람은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들으면 용기를 얻는다. 또한, 어린이가 언어를 배우면서 높은 수준의 사고를 발달시킨다는 생각이나 높임법을 배우면서 존대 의식이 확립(確立)된다는 생각도 언어가 사고보다 우위에 있다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또 다른 학자는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끼치며, 사고가 언어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못하는 것이나, 어린 아이가 어느 정도 사고 능력을 갖추어야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사람이 논리적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이러한 견해를 잘 뒷받침해준다. 또한 ‘저기여기/국외내’보다는 ‘여기저기/국내외’와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인간의 사고방식이 언어에 반영된 예라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다]

[라] 선승(禪僧)은 불교의 깨달음은 마음과 마음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지 말이나 글에 의지하면 그 심오한 뜻이 흐려질 수 있다고 하여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주장하였다. 또한, 선종(禪宗)의 혜능 스님은 견지망월(見指忘月)*의 고사를 통해 중요한 본질인 달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집착하는 태도를 비판하였다.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 불립문자(不立文字) 불도의 깨달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므로 말이나 글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

* 견지망월(見指忘月)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 본질은 외면한 채 지엽적인 것에 집착한다는 뜻.

[문제 3] 아래 조건을 참조하여 관련 내용을 추리하고 구상한 후, 세 문단 이상으로 이루어진 논술문을 작성하시오.

<20～22줄 (600～660자)> [40점]

출제 의도 및 문항 해설

[문제 1]

1. 출제 의도

제시문 (가)에 나타난 국제사회의 행위 주체들이 제시문 (나)와 같은 지구적인 환경파괴로 인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서술하는 문제이다. 제시문 (가)의 핵심내용을 파악하여 제시문 (나)의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제이다.

2. 문항 해설

이 문항은 제시문 (가)에 주어진 개념을 활용하여 다른 제시문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문제이다. 제시문 (가)에는 사회과목 일반교육과정에 근거해서 국제사회의 행위주체에 관한 내용이고, 제시문 (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환경문제 해결 방안에 관련된 내용이다. 고교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주어진 제시문의 독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평가의 핵심은 핵심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그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데에 있다.

3. 채점 기준 [배점 : 30점]

1) 제시문 (가)에 나타난 국제 사회의 행위 주체(국가, 다국적 기업, 국제기구)를 잘 파악하여 찾아내고 있는가?

2) 제시문 (나)의 환경파괴 문제를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국제사회의 세 행위 주체들의 역할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문제 2]

1. 출제 의도

본 문항은 차별임금제로 인하여 나타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소통을 이해하고자 하는데서 출제되었다. 경제현상은 다양한 관점에서 그 주된 의미를 찾아야 하기에, 기업의 입장, 노동자의 입장, 그리고 정부의 입장을 적절히 이해하는 것은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논술을 기술하는 학생들에게는 본 문항을 통하여 차별임금제의 분명한 목적을 알고 이를 통하여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의 소통을 이해시키고자 했기에 분석적 사고력, 논리적 추론력, 그리고 적절한 설명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2. 문항 해설

<제시문 가>

⚫ 최저임금제

* 정의 : 국가가 노ㆍ사간의 임금 결정 과정에 개입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법으로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는 제도

* 목적 :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

<제시문 나>

⚫ 생산성 정의 : 일정기간 동안 근로자 1인 당 재화와 서비스의 산출량

⚫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 : 기술혁신을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 → 기업의 생산성 증가 → 기업의 이윤 증가

<제시문 다>

⚫ 전통적 이론 :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가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

⚫ 효율임금이론 : 임금의 크기가 생산성의 결정요인이 된다고 보는 것

- 임금의 크기가 노동의 질을 결정한다는 의미

- 임금이 높으면 열심히 하려는 유인이 발생 → 노동생산성 향상

<제시문 라>

⚫ 노동문제 : 산업화의 따른 노동구조의 변화로 나타난 임금문제, 실업문제, 노사문제 등

⚫ 임금 격차 문제

- 문제점 : 생산성에 관계없이 동일한 노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력, 성별, 국적, 인종, 고용 형태(비정규직)등의 차이만으로 발생하는 임금 격차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어 사회통합을 저해

- 해소방안 :

ㆍ기업이 합리적인 근거 없이 임금 차별을 할 경우 정부는 시정 명령이나 처벌

ㆍ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기준을 마련

ㆍ물가 상승을 고려한 최저 임금제를 시행

<제시문 마>

⚫ 노동자 인권에 대해 기술한 “전태일 평전” - 조영래 - 의 일부

⚫ 어린 노동자가 부딪치는 노동 구조의 문제

- 불공정 계약 : 일을 시작할 때 1매당 얼마를 준다는 결정을 하지 않고, 대목일이 끝난 다음에 주인이 재단사와 적당히 타협해서 임금을 지불하는 불합리한 구조

<문항 해설>

⚫ 부문 1 : [가]~[다]를 바탕으로 최저임금제가 기업의 이윤추구와 어떻게 상충할 수 있는지를 기술

- 최저임금제는 저임금 근로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이기에 노동자의 생산성에 관계없이 최저임금을 보장

- 최고이윤의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근로자의 의욕을 고취시켜 노동생산성을 높여 최대이윤을 생산해야 하기에 기본적으로 노동자의 생산성에 상응하는 임금제도를 선호

- 노동생산성에 따른 임금형성의 관점에서 최저임금제도와 기업의 이윤 추구는 상충적 관계에 놓일 수 있음

⚫ 부문 2 : 전체 제시문을 근거로 하여 [마]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어린 노동자에게도 최저임금제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 이유를 두 가지 이상 제시하시오.

- 최저임금제는 우리나라 평균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제도이지만 노동생산성이 낮은 어린 노동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 왜냐하면,

1. 최저임금제는 처음부터 노동 생산성에 관계없이 근로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정된 것

2. 최저임금제는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3. 임금의 크기가 생산성의 결정요인이 된다고 보는 효율임금이론 측면에서 최저임금제는 생산성이 낮은 어린 노동자가 더 열심히 일하려는 유인이 발생해 향후 노동생산성이 향상 될 수 있다.

4. 불합리한 임금 계약 및 보호 받지 못하는 임금 체불 등 불공정한 노동구조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해 함께해야 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써의 의무가 있다.

3. 채점 기준 [배점 : 30점]

본 문항을 통하여 차별임금제의 분명한 목적을 알고 이를 통하여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의 소통을 이해시키고자 했기에 분석적 사고력, 논리적 추론력, 그리고 적절한 설명능력을 평가하고자 했기에 이를 채점의 기준으로 삼는다.

(가) 최저임금제는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최대이윤추구라는 기업의 목표와 상충적 관계에 있을 수 있다

-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최저임금제는 노동생산성에 관계없이 최저임금이 형성

- 최대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근로자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동생산성에 상응하는 차별적 임금형성을 선호

(나) 기업은 노동생산성이 낮은 어린 노동자에게도 동일하게 최저임금제를 적용해야 할 것

- 최저임금제는 노동생산성에 관계없이 근로자가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도록 제정

- 근로자의 삶이 안정화 되면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 효율임금이론 측면에서 최저임금제는 노동자가 더 열심히 일하려는 유인이 되어 노동생산성이 향상 될 수 있다.

- 불합리한 임금계약 등 불공정한 노동구조에서 사회적 소수자 약자들과 함께해야 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써의 책임도 있다.

[문제 3]

1. 출제 의도

본 문항은 수험생들의 논리적 분석 능력, 추론 능력, 적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여, (1) ‘글의 쟁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하는 능력’, (2) ‘상반된 입장들의 요점을 하나의 결론적 제안으로 종합하는 능력’, (3) ‘그러한 제안을 새로운 문제 상황에 적용하여 어떤 결과를 추론해내는 능력’, 그리고 (4) ‘(1)에서 (3)까지의 사유 결과를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2. 문항 해설

- 이 문제는, 기존의 수시논술 문제 형태에서 벗어나 수험생들의 직접적인 추론 과정과 명확한 서술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려고 하는 새롭고 실험적인 성격을 갖는다.

- 이 문제에 잘 답변하기 위하여 특히 ‘논리적 추론 능력’과 ‘통찰적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 추론과 글쓰기 과정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조건> 부분에 여러 힌트를 제시하였다.

- 해당 제시문은 ‘언어와 사고의 관계가 무엇일 수 있는가?’라는 쟁점을 다룬다. 여기서 ‘언어’는 국어나 영어와 같은 자연언어로 이해되며, ‘사고’는 그 넓은 의미에서 마음, 정신, 또는 의식을 가리킨다. 제시된 물음은 외관상 난해하고 복잡하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해당 물음이 요구하는 추론 내용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 답변은 아래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i) 쟁점 : 언어와 사고의 관계는 무엇일까?

(ii) 결론적 제안 : 여러 다양한 사례를 주의 깊게 고찰하여 종합해 볼 경우, 언어와 사고는 둘 중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즉 언어와 사고는 상호 영향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iii) 해당 제안이 사례 상황에 적용되어 나온 결과 : 위 제안이 타당하다면, ‘불립문자’나 ‘견지망월’을 강조하는 종교적 탐구와 깨달음에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혹은 부분적으로나마 언어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함축된다.

- <제시문 분석>

[가]

* 글이 다루는 쟁점 내지 현안 문제를 의도적으로 생략한 부분이다.

* 글의 쟁점은 ‘언어와 사고의 관계’이다. 이 쟁점은 다음과 같은 몇몇 방식으로 정식화될 수 있다 : (a)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끼치는가, 혹은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끼치는가? (b) 언어가 사고보다 우위에 있는가, 아니면 사고가 언어보다 우위에 있는가?

[나]

* 위에서 제시된 쟁점에 대하여 제시문 [나]의 전반부에는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끼친다는 언어 우위설 및 그를 지지하는 몇몇 사례가 등장한다.

* 다른 한편, 제시문 [나]의 후반부에는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고 우위설 및 그를 지지하는 몇몇 사례가 제시된다.

[다]

* 인용된 원 지문의 경우 이 부분에 글의 결론이 나온다. 그 결론은, ‘언어와 사고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또는 ‘언어와 사고 사이에는 상호 작용 또는 상호영향의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라]

* 이 제시문은 ‘언어 우위설’을 공박하고 ‘사고 우위설’을 옹호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즉, 종교적 깨달음을 달성하는 데에 문자나 언어에 집착하지 말고 순수한 사고나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점이 강조된다. (‘불립문자’, ‘견지망월’)

※ 이제 [나]에 나타난 상충적 입장들을 종합에서 도출된 결론 [다]는, [라]의 사례 상황에 적용되어 특정한 논의 결과를 산출해야 한다.

3. 채점 기준 [배점 : 40점]

(1) ‘글의 쟁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하고 확인하는 능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수험생은 ‘언어와 사고의 관계가 무엇인지’ 또는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주는지 아니면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주는지’ 등을 언급하는가?

(2) ‘상반된 입장들의 요점을 하나의 결론적 제안으로 종합하는 능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수험생은 ‘언어와 사고의 상호 영향 관계’ 또는 ‘언어는 사고에 영향을 주고, 사고는 언어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제시하는가?

(3) ‘그러한 제안을 새로운 문제 상황에 적용하여 어떤 결과를 추론해내는 능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수험생은 ‘언어와 사고의 상호 영향 관계’를 바탕으로 일방적인 ‘사고 우위설’이나 ‘언어 우위설’을 적절하게 수정하거나 보완하고 있는가? 이와 관련하여 ‘불립문자’나 ‘견지망월’을 강조하는 종교적 탐구와 깨달음에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혹은 부분적으로나마 언어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가?

(4) ‘(1)에서 (3)까지의 사유 결과를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과 관련하여 위의 (1), (2), (3)에 관련된 추리와 구상 내용을 언어적으로 명확히 세밀하게 서술하는가?

예시답안

[문제 1]

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통된 과제이다. 따라서 각 국가를 비롯해서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삼림의 파괴로 인한 온난화의 심화현상은 일차적으로는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는 지역 주민의 생존 위협을 눈감아 주고 이득을 취하는 경찰, 군인 등의 부패를 개혁하고 다국적 기업의 정경유착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다국적 기업 역시 법으로 금지된 삼림방화 등을 중지하고 삼림 유지를 위한 재투자에 힘써야 한다. 또한 국제기구나 NGO 등도 특정 국가의 이익을 넘어서 공동의 감시나 협약을 통해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공백포함 총 374자)

[문제 2]

최저임금제는 최대이윤추구라는 기업목표와 상충적 관계에 있을 수 있다. 최저임금제는 생산성에 관계없이 최저임금이 형성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동생산성에 상응하는 임금체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노동생산성이 낮은 어린 노동자에게도 동일하게 최저임금제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최저임금제는 노동생산성에 관계없이 근로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도록 제정된 것이다. 근로자의 삶이 안정화 되면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도 있다. 또한 효율임금이론 측면에서 최저임금제는 노동자가 더 열심히 일하려는 유인이 되어 노동생산성이 향상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불합리한 임금계약 등 불공정한 노동구조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해야 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도 있다. (공백포함 396자)

[문제 3]

언어와 사고의 관계는 무엇일까? 그 둘은 어떤 관련을 맺고 있을까?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인가? 또는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주는 것인가? 달리 말하여, 언어가 사고보다 우위에 있는가? 아니면 사고가 언어보다 우위에 있는가?

위 쟁점에 관련하여 어떤 학자들은 언어 우위설을 주장하며 다른 학자들은 사고 우위설을 옹호한다. 그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해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최소한 동의하는 점은,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역으로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언어와 사고는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주고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 둘은 서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제 언어와 사고가 상호 영향 관계에 있다는 결론적 제안을 구체적인 사례 상황에 적용해 보자. 예컨대 종교적 깨달음을 이루는 데에 말이나 글과 같은 ‘언어’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관점을 고려해 보자. 그 관점 자체는 의미심장하고 설득력이 높다. 그럼에도 만일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위 입장이 타당하다면, ‘불립문자’나 ‘견지망월’을 중시하는 관점과 탐구에도 언어가 ‘어떤 범위 내에서’ 또는 ‘부분적으로나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따라 나온다. (공백 포함 655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