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미래의 개념은 시간적 차원과 함께 현상학적인 의미가 더해진 것이다. 현상학적 의미가 더해졌다는 것은 ‘행위자의 의식 세계가 투영되어 있는 어떤 시점에서의 삶의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미래란 ‘오지 않은 어떤 시간 또는 그때의 삶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가오는 객관적 대상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의 주체적 의지가 반영된 상태를 의미한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이는 어떤 개념의 미래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미래는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로 미루어 보아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있음직한 미래’와 발생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은 ‘있을 수 있는 미래’, 주체자의 희망이 담긴 ‘바람직한 미래’의 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인간복제와 경제적인 부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수명, 복제 인간에 대한 비윤리성과 같은 미래의 모습은 현재 인류의 의지에 따라 ‘있음직한 미래’뿐만 아니라 ‘있을 수 있는 미래’나 ‘바람직한 미래’도 될 수 있는 것이다.

- 『고등학교 인류의 미래사회』

[나]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 기술이 가치와 무관한 사실의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과학 기술이 가치중립적이기 때문에 윤리적 관점에서 평가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적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본다. 물론 과학 기술 이론의 사실성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에는 실험이나 관찰과 같은 객관적 방법을 통해 검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치중립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과학 기술 연구의 목적을 설정하고, 연구의 결과를 현실에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가치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상대성 이론이나 원자 물리학 이론의 객관성을 검증하는 과정에는 어떤 가치 이론도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를 응용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한다는 목적을 설정하거나, 원자폭탄을 현실에서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가치가 개입될 수 있다.

-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다]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증대시켰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아마비, 홍역 등의 질병이 거의 사라졌다. 유전 공학과 생명 공학은 불치병 극복, 식량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생명윤리와 환경 문제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과학 기술의 발달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인간 생활은 그만큼 편리해졌으나 부작용과 위험성도 함께 증대되었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자동화, 대형화, 고속화, 기계화됨에 따라 예기치 못한 인간의 사소한 실수, 전산 장비의 오작동, 자연재해, 급작스러운 전력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해 커다란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쉽고, 빠르고, 편리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전통적 가치관과 윤리관, 공동체와 공동체 문화가 쇠퇴하였다. 인간의 상호 작용과 유대는 약화되고, 개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대두하기도 하였다. 1932년에 출간된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모든 신생아는 실험실에서 배양되고 출생한다. 이른바 인공 배양을 통해 생산된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 능력에 따라 계급이 정해진다. 이것은 과학발달에 힘입어 인간의 출생과 삶이 모두 인공적으로 통제되는 미래사회에 대한 풍자였으며, 인간이 과학에 매몰되어 인간적 가치와 존엄을 상실한 것에 대한 경고이다.

- 『고등학교 세계사』

[라] R&D 비용은 회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시장 논리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분야에만 R&D 비용이 투자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기술 개발에 투입되는 R&D 비용을 예로 들어 보자. 다이어트 기술 개발은 성공만 한다면, 전 세계 인구를 상대로 상상을 뛰어넘는 큰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기술과 비슷한 종류의 ‘기아 방지 기술’(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고농도 영양소를 개발하는 등)에는 R&D 비용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기술은 개발해도 R&D 비용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그런 특수한 식품 또는 약품을 살 수 있을 리가 없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기술’이라고 할 때 그 뒤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까지 포함하는 개념을 생각해야 한다.

- 『고등학교 인류의 미래사회』

[마] 우리가 이 지구에 더 오래 살아남고 싶다면 나는 이제 우리가 ‘호모 심비우스’, 즉 공생인(共生人)으로 겸허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모 심비우스’는 동료 인간들은 물론 다른 생물 종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호모 심비우스’의 개념은 환경적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기도 하다. ‘호모 심비우스’는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기를 열망하는 한편 지구촌 모든 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 과학이 설령 개인들 간의 차이, 그리고 인종 간의 차이를 드러내고 그 차이에 기반한 경쟁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주어진 조건은 경쟁을 넘어선 협력을 강조한다. ‘호모 심비우스’적인 삶 속에서 이기적인 인간은 설 곳이 없다. 아니 협력하는 인간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생존조건이 다시 윤리를 규정하고 그 윤리가 인간의 생존전략이 된다.

- 『고등학교 국어 Ⅱ』

[문제 1] [다]와 [라]에 서술된 ‘미래 기술 사회’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제시하고, [가],[나], [마]를 바탕으로 기술에 대한 ‘윤리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이유를 서술하시오.

<11~13줄 (330~390자)> [30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 아파트 단지든 길거리에서든 눈에 띄는 대로 주워 오는 것은 잘린 버드나무뿐이 아니다. 버린 침대 밑바닥의 널조각도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개중에는 향이 진동하는 질 좋은 나무도 있다. 깨끗한 자개상도 벌써 다섯 개나 모아뒀다. (……) 버리는 이유야 소상하게 알 수 없지만 흠집이 났다고,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산 지 오래되어 싫증이 났거나 촌스럽다고 생각해 버리는 모양이다. 버리는 일에 도무지 주저가 없어 보인다. 버려진 물건들의 번듯함과 엄청난 양을 생각하며 몹시 우울해진다. 이렇게 멀쩡한 것들을 이렇게 손쉽게 버리다니, 적어도 전에는 이렇게 살지 않았던 것 같다. (……)

사람들이 어느 날 느닷없이 도시로 몰리고 손끝 하나 까딱 않고 뭐든 쉽게 사들이면서 타고난 손의 기능은 퇴화하기 시작했다. 오래 쓰고,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일보다는 새것을 사는 게 더 멋진 삶이라고 광고는 쉴 새 없이 부추겼고, 사람들은 그 거짓말에 쉽게 굴복했다. 유한한 자연 자원과 그것들이 사람한테 오기까지 걸린 시간에 모두들 무감각해져 버렸다. 이런 무신경과 난폭한 낭비는 정말 벌 받을 짓이 아닐 수 없다.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고작 태우거나 묻어 버리는데, 묻어도 능사가 아니지만 태우면 더욱이나 안 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만든다. 이른바, ‘불필요한 생산’이다. 이렇게 과감한 소비 생활은 외양이 아무리 화려해도 문명이라는 이름의 야만과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 『고등학교 문학』

[나] 현대 사회에서도 사치나 낭비를 죄악으로 여기고 합리적인 지출과 검소를 중시하는 금욕적 도덕주의가 완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간간이 언론에서 낭비를 마치 큰 범죄나 되는 듯이 비판하는 것을 보면, 소비에 대한 우리의 경직된 사고가 우리의 의식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세상에서 낭비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는 것은 환상이다. 낭비는 생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을 넘어선 모든 생산과 소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모든 사치품, 모든 유행, 모든 음식 쓰레기가 낭비이며, 공장의 과잉 설비 역시 낭비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꼭 필요한 생필품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물품 이외에는 더 이상을 생산하지 않고 소비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동물의 생존 방식이지, 인간의 생활 방식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에는 더 이상 문화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역사상 모든 사회는 언제나 필요한 것 이상으로 낭비하고 탕진하며 소모하고 소비해왔다. 이 초과분과 여분의 소비가 문화를 생산해 냈고, 또 그것이 문화 자체였다. 따라서 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낭비는 결코 비합리적인 찌꺼기가 아니라, 긍정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고등학교 국어Ⅰ』

[다]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에 대응하려면 모든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개인은 무엇보다 자신이 전 지구적 차원 문제의 발생과 관련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환경오염이나 자원 낭비를 막는 방법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 또한 비정부기구의 활동에 참여하여 국제 사회, 정부 및 기업의 활동에 대해 감시하고 지지 또는 비판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국의 정부는 국제적인 연대 속에서 국제 사회에 필요한 사항을 민주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지켜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강대국이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워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음을 인식하고 더 넓은 시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영향력이 더욱 커진 기업 역시 단기적 이익만을 바라보고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경제적 이윤을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추구하기보다는 환경과 인간을 고려하며 국제적 약속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 주체가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지속 가능한 사회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는 지구 전체의 자원을 더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집단 간 갈등을 완화하고 지구 환경 훼손을 방지하며 현재 세대가 후속 세대의 삶의 질 보장에 관한 책임을 적극 수행하는 정신을 담고 있다.

― 『고등학교 사회·문화』

[문제 2] [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가]와 [나]에 나타난 소비에 대한 상반된 입장에 대해 각각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시오.

<11~14줄 (330~420자)> [30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윤리 상대주의는 도덕적인 진리가 문화·계층·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서로 다른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도덕규범이 존재하므로, 한 사회에서 무엇이 옳은가는 그 사회의 도덕규범에 의존한다. 따라서 특정한 사회의 규칙이 다른 사회의 그것보다 더 좋거나 옳다고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도덕적 진리가 없으므로, 옳고 그름은 관점의 문제이며 그 관점은 문화·계층·개인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렇듯 윤리 상대주의는 문화가 상대적이듯이 윤리 규범도 문화에 따라 다양하다는 관점을 취한다. 어떤 사회에서 적용되는 행위 규칙의 타당성은 해당 문화의 승인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이 견해의 핵심이다. 결국 윤리란 어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표준이나 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각 개인 또는 문화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표준과 규칙을 따르는 문제로 본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나] 윤리 보편주의는 문화적 특수성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도덕규범이 있다고 믿는 입장이다. ‘도둑질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와 같은 것은 모든 사회에서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덕규범이다. 이러한 도덕규범은 인간의 이성에 근거한 것으로 보편성을 지닌다. 인간은 비록 살아가는 환경과 문화가 서로 다를지라도 생각할 수 있는 이성적 존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 보편주의에 따르면 도덕규범은 특정 사회의 고유한 문화를 초월하여 보편적일 수 있다. 이 입장은, 문화권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도덕규범보다 그 규범의 이면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도덕 법칙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인간 존엄성, 인권, 자유, 평등 등과 같은 가치가 지니는 보편성은 모든 인간 사회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다] 발칸 반도 동남부에 사는 트라키아 부족의 풍속은 이러하다. 이 부족의 남자는 모두 많은 아내를 거느린다. 그런데 남편이 죽으면 ‘어떤 아내가 죽은 남편으로부터 생전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아내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다. 죽은 남편의 친구들도 편을 나누어 논쟁을 벌인다. 그리고 평결 결과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아내로 선정되면, 그 아내는 모든 부족민에게서 찬사를 받으며 살해되어 남편과 함께 매장된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라] 저는 오늘 우리 역사에서 자유를 위한 가장 위대한 행진으로 기억될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망의 구렁에 빠져 허우적대지 맙시다.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과 노예 주인의 후손이 형제애라는 식탁 앞에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부당함과 억압의 뜨거운 열기로 신음하는 미시시피주도 언젠가 자유와 정의가 샘솟는 오아시스가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내 아이들이 자신의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으면 우리는 절망이라는 산을 깎아 희망이라는 돌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으면 우리는 이 시끄러운 불협화음을 형제애라는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화법과 작문』

[문제 3] [다]에 나타난 관습이 [가]의 관점에서는 ‘도덕적’으로, [나]의 관점에서는 ‘비도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를 각각 서술하시오.(20점) 그리고 [라]에서 등장하는 ‘사회 개선의 꿈’에 대해 [가]와 [나]의 쟁점과 연결하여 논하되, [가]의 윤리관이 갖는 난점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시오.(20점)

<21~23줄 (630~690자)> [40점]

출제 의도 및 문항 해설

[문제 1]

1. 출제 의도

(1) 제시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글의 의미를 재구성한 뒤 자신의 배경 지식과 관점으로 통합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독서 능력을 확인한다.

(2) 미래 과학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기술에 대한 윤리적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도록 하여 사회·문화적인 지식과 쟁점을 사고하는 능력과 독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2. 문항 해설

제시문 (가)의 핵심내용은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가올 미래 사회가 사회 구성원들의 주체적인 의지와 선택에 따라 그 실현 가능성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정도’까지도 결정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제시문 (나)는 과학과 기술이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니며, 특히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일정한 ‘가치’에 대한 선택의 과정이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제시문 (마)는 과학 기술의 발달이 경쟁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경쟁을 넘어 공생과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인류의 생존조건에도 부합하는 ‘바람직한 윤리’라고 주장한다. (다)와 (라)는 각각 과학 기술 발달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제시하는 글이다. (다)는 편리와 각종 난제의 해결이 과학의 긍정적 측면으로, 증가하는 과학 기술의 위험과 환경문제, 인간의 가치와 존엄의 상실 등을 부정적인 측면으로 제시한다. (라)는 R&D 비용이 경제적인 논리와 직결되어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인류 전체의 공공적 이익보다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시장 논리에 의해 지배 받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윤리적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글이다.

질문 문항은 (다)와 (라) 두 제시문을 통해서 과학 기술 발달의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서는 윤리적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까지 유도해 낸 뒤, (가), (나), (마) 세 개의 지시문에 나타난 윤리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문제이다. (가) 제시문에서는 ‘미래 사회’에 대한 주체적 접근의 필요성을, (나) 제시문에서는 ‘과학 기술의 가치중립성’을 비판하고 윤리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논거를 찾아야 하며, (마) 제시문에서는 공생과 협력의 가치가 과학 기술의 ‘경쟁’의 논리를 넘어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윤리적 가치를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과학 기술이 시장 논리에 의해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훼손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윤리적인 가치의 제시를 통해 이런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2]

1. 출제 의도

본 문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요구되는 소비에 대한 관점을 파악하고자 의도하였다. 지속가능 사회와 인류 공동체 구현을 위해서는 경제 활동에서 소비가 갖는 의미와 소비에 대한 상반된 입장에 대해 이해하고, 경제 주체인 가계를 이루는 개인으로서 소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바람직한 태도를 갖고 경제생활에 임해야 한다. 지속가능성과 경제 발전, 즉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소비에 대해 균형 잡힌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제시문에 나타난 소비에 대한 상반된 관점이 경제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갖는 의미를 이해하는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체 실현에 필요한 바람직한 소비에 대한 태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문학, 국어, 사회·문화 과목을 통합하여 고교 교육 과정 내(교과서)에서 출제하였다.

2. 문항 해설

인간은 다양한 층위의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다른 구성원들과 연대되어 있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현재 우리 공동체가 직면한 환경, 경제, 발전, 소비 등 다양한 문제와 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기른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타인과 소통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바람직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상생과 공존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가] 제시문은 현대 사회의 지나친 소비생활에 대해 비판하고,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버려진 것들이 야기하는 환경 훼손과 자원 낭비의 문제를 적시하고 다시 쓰고 고쳐 쓰고 아껴 쓰고 소비를 줄임으로써 지구를 지키자는 주장이 담겨 있다. 지나친 소비는 문명이라는 이름의 야만이며 ‘버려진 것들의 생명력’을 찾아 복원하는 생활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소비에 대한 비판과 소비를 줄이자는 주장에 대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이러한 주장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갖는 관계가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추론해볼 수 있다.

다양한 가치관을 표현하는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며 나아가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사고를 통해 의미를 능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나아가 국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살아가며 협동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나] 제시문은 소비가 갖는 문화적 가치를 예찬하고 있다. 소비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비판하고 낭비는 불가피한 것이며, 인간의 삶에서 소비와 낭비는 불가결하며, 여분의 소비가 문화를 생산하며 문화적으로 긍정적 본질적 요소라고 한다. 이러한 소비, 나아가 낭비까지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에 대해 공동체의 일원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이러한 주장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갖는 관계가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추론해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의 역동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국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더불어 살아가며 협동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바람직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방안에 관해서 생각할 수 있으며 이들 문제에 대한 원인 및 대처 방안을 탐색한다. 나아가 현대 사회가 당면한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다] 제시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에서 소비활동의 주체로서 개인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원 낭비를 막는 생활을 해야 한다. 나아가 소비는 수요를 형성하고 공급을 촉진하여 수요 공급으로 이뤄지는 경제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며, 나아가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루게 한다. 따라서 소비를 무조건 억제하는 것은 경제의 건전한 발전까지 침해하고 개인의 합리적 선택 가능성을 좁히므로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는 바람직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인류가 당면한 환경 해결과 유한한 자원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각 경제 주체의 적극적 노력과 공조가 필요하며 개인도 자신의 소비생활을 건전하게 영위해야 할 것이다.

[문제 3]

1. 출제 의도

본 문항은, 특정 주제에 관한 지문들에 나타난 여러 생각을 수험생이 올바로 이해하고 연결하고 추론하여 해당 물음에 답하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그 평가는 다음 두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i) 특정 쟁점에 대하여 서로 대립하는 두 입장의 핵심을 주관이 배제된 중립적 태도에서 올바로 이해한 뒤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가?

(ii) 해당 쟁점에 대하여 한 특정한 입장이 갖는 난점을 명시할 목적으로, 다른 제시문에 나타난 요점으로부터 그 요점 자체가 성립하기 위한 전제나 조건을 추론하여 명시할 수 있는가?

2. 문항 해설

< 제시문 분석 – 제시문에서 추출하여 인용함 >

< 문항 해설 >

위 문항의 출제의도를 다시 진술하면 다음과 같다.

출제 의도 (i) 특정 쟁점에 대하여 서로 대립하는 두 입장의 핵심을 주관이 배제된 중립적 태도에서 올바로 이해한 뒤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가?

(1) 윤리 상대주의와 윤리 보편주의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 둘 사이의 쟁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그 둘이 서로 대립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제시문 (다)에 나타난 트라키아 부족의 순장제 풍습을 이해하고, 그 풍습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각각의 두 관점에서 수행한 후, 그 판단의 이유를 서술한다. 여기에서는 중립적 입장의 견지가 중요하다.

출제 의도 (ii) 해당 쟁점에 대하여 한 특정한 입장이 갖는 난점을 명시할 목적으로, 다른 제시문에 나타난 요점으로부터 그 요점 자체가 성립하기 위한 전제나 조건을 추론하여 명시할 수 있는가?

(3) 윤리 상대주의의 난점을 주어진 지문 (가)와 (라)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론하여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즉 (라)에 나타난 연설의 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나타난 사회 개선의 꿈이 무엇인지를 위 쟁점과 연결시킨 후, 사회 개선의 꿈이 성립하기 위한 기본 전제나 조건을 추론하여 서술한다. (사실상 윤리 상대주의의 난점은 제시문 (가)에 이미 암시되어 있다.)

이제 (라)의 요지는 사회 개선의 꿈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 개선의 꿈은 어떤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더 좋거나 옳다는 도덕 판단을 전제로 하거나 조건으로 하여 성립한다. 나아가 그러한 판단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판단 기준이나 근거가 존재하고 또한 인식되어야 한다. 윤리 상대주의는 이 점을 잘 다루거나 설명하기가 힘들다. 이 요점을 명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예시답안 참조.)

3. 채점 기준

예시 답안

[문제 1]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불치병 극복, 식량문제 해소, 인간생활의 편리성 증대 등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예기치 못한 위험과 재난의 가능성 증가, 인간의 가치와 존엄의 상실 등의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지닌다. 또한 R&D 비용 투자에 지나친 시장 논리가 작용함으로써 인류 전체에게 꼭 필요한 기술개발을 오히려 등한시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이 점에서 과학 기술은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 활용의 과정에는 언제나 가치의 선택이 필요하며, 특히 미래 사회의 선택에 인간의 주체적 의지가 개입된다는 점에서 과학 기술의 경쟁 논리 안에 감추어져 있는 시장논리를 넘어서는 협력과 공생의 윤리가 인간 생존을 위해 반드시 요구된다.(총 366자, 공백 포함)

[문제 2]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정부, 기업, 국제기구를 포함 각 경제 주체의 능동적 역할이 필요하다, 개인은 소비의 주체로서 경제 발전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비 활동이 바람직하다, [가]와 같이 지나친 소비 억제는 수요 공급의 경제적 선순환과 경제 발전 가능성 저해, 개인의 합리적 소비와 선택의 자유 및 시장의 조정 기능에 대한 불신, 풍요를 바탕으로 한 문화발전 지체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나]와 같이 지나친 소비는 오히려 가계의 파탄과 소비지상주의 풍토 조성, 과소비 풍조와 물가 상승, 나아가 환경 훼손과 자원 낭비를 초래하여 장기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소득 수준을 고려한 건전하고 균형 잡힌 합리적 소비 활동이 바람직하다. (총 380자, 공백포함)

[문제 3]

윤리 규범은 특정한 사회나 문화에 의존하여 성립하는 상대적인 것인가 또는 그것에 의존하지 않는 보편적인 것인가? 이 쟁점과 관련하여 ‘윤리 상대주의’와 ‘윤리 보편주의’가 제시된다.

트라키아 부족의 순장제-즉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그의 많은 아내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아내가 살해되어 함께 매장되는 관습-를 고려해 보자. 윤리 상대주의에 따르면 그 관습은 트라키아 부족 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따른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반면에 윤리 보편주의에 따르면 그 관습은 ‘비도덕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성을 지닌 모든 존재가 지켜야 할 보편적인 도덕 규범-이를테면 ‘죄 없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어떤 이들은 형제애나 정의와 같은 규범과 가치를 통해 사회를 개선하고자 하는 꿈을 제시한다. 그런데 그러한 꿈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예컨대 ‘이 사회가 저 사회보다 좋다(또는 ‘옳다’)’ 등과 같은 윤리 판단이나 가치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는, 그 같은 판단이나 평가를 하기 위한 기준 내지 근거로서 여러 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공통적인 가치나 규범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윤리 상대주의는 이 점을 잘 다루거나 설명하기가 힘들다. 요컨대 그 관점에서는, 보다 더 이상적인 규범 추구의 근거를 제시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총 678자, 공백 포함)

<2번째 문단, 밑줄 친 부분과 관련한 대안적 답안 1>

한편 어떤 이들은 ‘인종차별 금지’, ‘형제애’, ‘정의’와 같은 규범이나 가치의 실현을 통해 사회를 개선하고자 하는 꿈을 제시한다. 그런데 그 같은 꿈의 추구는, 현실과 이상을 비교하여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공통적인 가치나 규범이 있으며 나아가 인간은 이성을 통해 그러한 규범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여 성립한다. 윤리 상대주의는 이 점을 잘 다룰 수 없거나 설명할 수 없다. 요컨대 윤리 상대주의는 규범의 다양성의 근거는 잘 제시하지만, 공통적인 가치나 규범 추구의 근거를 잘 제시하지 못한다.

<2번째 문단, 밑줄 친 부분과 관련한 대안적 답안 2>

이제 [라]는 ‘인종차별 금지’, ‘형제애’, ‘정의’와 같은 규범이나 가치의 실현을 통해 사회를 개선하고자 하는 꿈을 제시한다. 그런데 그러한 꿈은, 여러 사회가 추구할 수 있는 가치나 규범이 개별적인 특정 문화에 의존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같은 문화를 넘어서서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함축한다. 윤리 보편주의와 달리 윤리 상대주의는 이 점을 잘 설명할 수 없다.

<유의 사항>

* 위의 요점들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을 때 : 답안 내용에 따라 C 등급 또는 D 등급

* 단, 위 답안과 정합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내용을 갖춘 답안이 가능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