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분업이란, 일을 나누어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각기 다른 공정을 담당하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교실을 청소할 때, 바닥을 닦는 일과 유리창을 닦는 일, 책상과 걸상을 정돈하는 일을 각 분단이 나누어 하는 것은 분업의 예가 된다. 이렇게 일을 나누어 하게 되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으며 일의 효율성도 올라간다. 분업은 나의 삶이 타인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상호의존적이라는 사실과도 일맥상통하다.

- 『고등학교 경제』

[나]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재화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이렇게 수많은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자신에게는 필요하지도 않은 재화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모든 경제 주체는 자신에게 필요한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그것을 판매한 소득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경제 주체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산 요소를 특정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에 집중시키는 것을 ‘특화’라고 한다. 특화는 혼자서 모든 것을 생산하여 조달하는 자급자족 방식에 비해 주어진 자원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렇다면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특화하여 생산할 것인가? 만약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하는 영역이 많을 경우에 어떤 것을 특화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거로 기회비용을 활용할 수 있다. 즉 같은 종류의 재화를 생산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 기회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화가 있다면, 그것을 특화해야 한다.

- 『고등학교 경제』

[다] 1914년 포드 자동차 회사는 생산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한 조립 라인을 도입하였다. 이것은 생산의 동시화, 부품의 표준화로 이어져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하였다. 또한 포드 자동차 회사는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이룩한 엄청난 이윤을 노동자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미국이 중산층의 나라가 되게 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경쟁 기업 대비 2배 이상의 높은 임금으로 인하여 노동자들의 이탈이 없어지고 숙련공들이 증가하여 생산성 또한 크게 향상되었다.

- 『EBS 사회탐구영역 경제』

[라]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여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이 가끔 텔레비전을 통해 소개된다. 그중에는 ‘장인(匠人)’이라 불릴 정도로 평생 자기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고 싶어도 배우려는 사람이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왜 손 기술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까?

무엇이든 기계를 이용하여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손으로 공들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팔리지 않거나 기계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된 제품과 같이 낮은 가격에 팔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화 초기에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발휘하는 숙련 노동자가 주를 이루었으나, 산업이 기계화되고 대량 생산 방식이 확산되면서 미숙련, 반숙련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 『고등학교 사회·문화』

[마] 산업화는 인간의 노동과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산업화 이전의 전통 사회에서 노동은 주로 농업과 간단한 수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산업화와 함께 공장제 기계공업이 발달함에 따라 노동은 제조업 분야에 대량으로 투입되었고, 노동자와 사용자 간에 임금을 매개로 한 노동관계가 형성되었다.

분업이 진전될수록 노동자들의 직무는 몇 가지의 매우 단순한 작업으로 한정된다. 노동자의 변화 없는 단조로운 생활은 정신적 용기도 상실하게 하고, 그때까지 그가 배워 온 일 외에는 어떤 작업이나 직업에서도 활기 있고 참을성 있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1936)에서 주인공은 공장에서 하루 종일 나사못만 조이는 일을 하는 노동자이다. 매일 되풀이되는 단순 작업의 결과 찰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여 버리는 정신 이상이 생겨 정신 병원으로 끌려가게 된다.

- 『고등학교 사회·문화』 , 『고등학교 경제』

문제 1

[가]와 [나]를 읽고 분업과 특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가], [다], [라], [마]를 이용하여 분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서술하시오. <12~14줄 (360~400자)> [30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일은 경제적 보상을 얻음으로써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일을 마친 뒤에는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또한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족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이처럼 일은 인간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매개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일을 힘든 것이라고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을 하는 목적이 경제적 보상에만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일은 인간을 힘들게 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까지도 훼손할 수 있다. 일은 전통적으로 종교 혹은 철학을 통해서 모든 사회가 늘 강조해 온 대로 오히려 찬미되고, 격려되며 인간으로부터 빼앗아 가서는 안 될 귀중한 가치라고 봐야 한다. 일의 내재적 가치와 존엄성은 일과 인간됨이 뗄 수 없는 필연적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생긴다.

- 『고등학교 사회』

[나] 엄행수는 똥을 져서 밥을 먹고 있으니 지극히 불결하다 하겠으나 그가 밥벌이 하는 일의 내용을 따져 보자면 지극히 향기로운 그의 몸가짐은 더럽기 짝이 없지만 의로움을 지키는 자세는 가장 꿋꿋하다. 그러한 뜻을 확대해 나간다면 비록 만종의 녹봉을 받게 되더라도 지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깨끗한 가운데 불결한 것이 있고 더러운 가운데 청결한 것이 있는 것이다. (……) 저 엄행수를 보고 얼굴을 붉히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나는 엄행수를 선생이라 부르는 것이다. 어찌 감히 벗이라 하겠느냐. 그래서 나는 엄행수에 대해서 감히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예덕선생(穢德先生)’이란 칭호를 바친 것이다.

- 『고등학교 문학』

[다] “그래 촌에 들어가서 할 게 뭐예요” “할 것이야 많지요. 어딜 가기로 굶어 죽을 염려는 없지만, 요새 돈 모을 것이 똑 하나 있지요. 자본 없이 힘 안 들고……. 하하하.” (……) “그래 그런 훌륭한 직업이 무엇인데, 어디 있어요” 이번에는 그 시골자의 동행인 듯한 사람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욕탕에서 시뻘겋게 단 몸뚱어리를 무거운 듯이 끌어내며 물었다. 그자도 물속에서 불쑥 일어서서 수건을 등 뒤로 넘겨서 가로잡고 문지르며, 한 번 목욕탕 속을 휘 돌아다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네의 대화에는 무심히 한구석에 앉아 있는 것을 살펴본 뒤에, 안심한 듯이 비로소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벌렸다. “실상은 쉬운 일이에요. 나두 이번에 가서 해 오면 세 번째나 되오마는, 내지의 각 회사와 연락해 가지고, 요보들을 붙들어 오는 것인데……. 즉 조선쿠리(苦力) 말씀요. 노동자요. 그런데 그것은 대개 경상남북도나, 그렇지 않으면 함경, 강원, 그다음에는 평안도에서 모집을 해야 하지만, 그 중에도 경상남도가 제일 쉽습니다. 하하하.” 그자는 여기 와서 말을 끊고 교활한 듯이 웃어 버렸다. 나는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랐다. 그 가련한 조선 노동자들이 속아서, 지상의 지옥 같은 일본 각지의 공장으로 몸이 팔려 가는 것이, 모두 이런 도적놈 같은 협잡 부랑배의 술중(術中)에 빠져서 그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제, 나는 다시 한 번 그자의 상판대기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 『고등학교 문학』

[라] 조선 시대 후기의 화가 장승업의 생애와 예술은 지나간 시대의 역사에 있어서만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현대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의 생애와 예술은 시대를 초월하여 진정한 예술가가 걸어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예술은 물질적 부와 세속적 권위에 얽매여서는 안 되며, 일상적인 행복과 나태에 빠져서도 안 된다. 투철한 예술혼이 없는 외형적 양식 추구가 과연 진정한 예술이 될 수 있는지, 예술가의 인생 자체와 융합되지 않은 예술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장승업 자신의 치열한 삶과 운치가 넘치는 작품 속에 담겨 있다.

- 『고등학교 생활·윤리』

문제 2

[가]에 나타난 일의 의미에 근거하여 [나], [다], [라] 에서 제시된 일의 특성을 비교·분석하시오. <12~14줄 (360~400자)> [30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땅 위에 살 자격이 있다는 뜻으로 ‘재곤(在坤)’이라는 이름을 가진 앉은뱅이 사내가 있었습니다. 성한 두 손으로 멍석도 절고 광주리도 절었지마는, 그것만으론 제 입 하나도 먹이지를 못해, 질마재 마을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그에게 마을을 앉아 돌며 밥을 빌어먹고 살 권리 하나를 특별히 주었습니다.

“재곤이가 만일에 제 목숨대로 다 살지를 못하게 된다면 우리 마을 인정은 바닥난 것이니, 하늘의 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생각은 두루 이러하여서, 그의 세 끼의 밥과 추위를 견딜 옷과 불을 늘 뒤대어 돌보아 주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갑술년이라든가 을해년의 새 무궁화가 피기 시작하는 어느 아침 끼니부터는 재곤이의 모양은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일절 보이지 않게 되고, 한 마리 거북이가 기어다니듯 하던 살았을 때의 그 무겁디무거운 모습만이 산 채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마다 남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하늘이 줄 천벌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가 거듭 바뀌어도 천벌은 이 마을에 내리지 않고, 농사도 딴 마을만큼은 제대로 되어, 신선도(神仙道)에도 약간 알음이 있다는 좋은 흰 수염의 조 선달 영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재곤이는 생긴 게 꼭 거북이 같이 안 생겼던가. 거북이도 학이나 마찬가지로 목숨이 천 년은 된다고 하네. 그러니, 그 긴 목숨을 여기서 다 견디기는 너무나 답답하여서 날개 돋아나 하늘로 신선살이를 하러 간 거여…….”

그래 “재곤이는 우리들이 미안해서 모가지에 연자 맷돌을 단단히 매어 달고 아마 어디 깊은 바다에 잠겨 나오지 않는 거라.” 마을 사람들도 “하여간 죽은 모양을 우리한테 보인 일이 없으니 조 선달 영감님 말씀이 마음적으로야 불가불 옳기사 옳다.”고 하게는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두루 그들의 마음속에 살아서만 있는 그 재곤이의 거북이 모양 양쪽 겨드랑에 두 개씩의 날개들을 안 달아 줄 수는 없었습니다.

- 『고등학교 문학』

※ 다음은 이 단원의 학습 활동이다. “그 재곤이의 거북이 모양 양쪽 겨드랑에 두 개씩의 날개들을 안 달아 줄 수는 없었습니다.”는 구절이 뜻하는 바를 설명해 보자.

여기에 대한 학생들의 활동이 아래 두 가지로 나타났다고 가정한다.

A : 재곤이 사후 생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을 사람들의 인정이 반영되어 있다.

B : 재곤이의 불행한 죽음을 ‘신선살이’라는 상징 조작을 통하여 집단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나] 묵자는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배 계층의 사치스런 문화 활동을 자제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잉여 재화를 백성들의 복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인재 등용에 있어서도 기회 균등을 제안하였다.

공자는 논어에서 나라나 가정을 다스리는 자는 부족함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고르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에게 필요한 물질적 삶을 보장하고 사회적 약자를 부양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공자가 물질적 풍요보다 균등한 분배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분배 정의에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맹자 또한 왕도 정치사상을 통해 소외계층과 분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백성들의 생활에 개입하여 백성들의 최소 생활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항산(살아갈 수 있는 일정한 재산이나 생업)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맹자는 균형과 조화의 원리로 공평한 재화의 분배를 시도함으로써 공동체의 복지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양의 다양한 분배 정의관은 현대 복지사회를 이루는 밑거름이 된다.

- 『고등학교 생활·윤리』

[다] ‘나눔’이란 쉽게 말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준다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 마음을 건네주어야 합니다. 네 속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서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한구석, 아니 내 마음 전체가 비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 고통 중에서 우는 사람들을 향하여 더욱 마음을 여는 자세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남을 생각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며, 가난한 이웃과 우리의 것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 이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안 드는 사람, 감정적으로 오히려 미워하게 되는 사람, 보기 싫은 사람, 귀찮게 여겨지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끊고 죽을 때 가능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은 물론이요, 자기 소유에 대한 애착, 재산에 대한 애착도 끊어야 합니다.

- 『고등학교 문학』

문제 3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나]의 세 관점 중 재곤이를 돕는 마을 사람들 태도가 어디에 가장 근접한지 설명하고, 재곤이의 실종(혹은 죽음)으로 미루어보아 이러한 대안의 실제 효과가 없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논한 다음, [다]의 입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서술하시오. <20 ~24줄 (600~700자)> [40점]

출제의도 및 문제해설

문제 1

❍ 출제의도

오늘날 인간의 경제생활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생산방식을 통해 생산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 방식의 대표적인 예로써 분업과 특화를 꼽을 수 있다. [문제1]은 분업과 특화에 대한 이해도를 묻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 경제 제도의 생산 방식과 발전 과정에 대한 이해도와 설명력을 알아보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문제1]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과 추론능력을 측정하여 대학 학업수행에 따른 기초 역량 등을 평가하고자 했으며, 고교 교육 과정 내(교과서와 EBS교재)에서 출제하였다.

❍ 문제해설

[가]는 분업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한 것으로, 사람들은 분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나]는 특화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한 것으로, 비교우위에 기초한 특화와 교환은 경제 주체들 상호 간에 이익을 발생시킨다는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다]는 분업의 장점과 기계화를 설명한 것으로, 1910년대 미국의 포드 자동차에 의해 기계식 분업 생산 체제가 도입되면서, 분업은 20세기 산업화시대를 대표하는 생산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내용을 나타낸 것이다. [라]는 기계화에 따른 직업의 변화를 설명한 것으로, 기계화에 따른 수공업 기술의 위기 상황을 통해 산업화의 단점에 대해 나타낸 것이다. [마]는 산업화에 따른 노동의 변화를 설명한 것으로, 산업화에 따른 노동의 변화 양상을 통해 분업의 단점에 대해 유추해 보고자 제시하였다.

❍ 우수답안 작성요령

분업과 특화가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임을 이해하고, 개인, 기업, 국가는 비교 우위를 지닌 분야에 특화한 후 시장에서 거래를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태도를 지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산업화에 따른 노동 및 인구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고, 이들 문제에 대한 원인 및 대처방안을 탐색하는 능력도 지녀야한다. 우수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분업과 특화의 공통점, 분업과 특화의 차이점, 분업의 장점, 분업의 단점 모두를 포함하여 논리적으로 서술하며,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여 문장의 완성도가 높은 답안이어야 한다. 또한 비교우위, 교환 등의 어휘와 개념을 사용하여 논리적으로 서술하여야한다.

작성요령을 반영한 답안을 예시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문제 2

❍ 출제의도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정의한 일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에 근거해서 [문제2] 제시문에 각각 나타난 일의 다양한 양태에 대해서 주제에 관련된 일의 특징적인 의미를 파악해내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즉 [문제2]의 제시문에 나타난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 구현되는 일에 대해서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이해와 표현’의 통합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 문제해설

[가]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경제적 보상을 얻음으로써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일을 마친 뒤에는 그에 따른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또한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족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일의 목적이 경제적 보상에만 치중될 경우, 즉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일은 인간을 힘들게 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까지도 훼손할 수 있다. 이 제시문은 고등학교 사회과의 ‘합리적 선택과 삶’ 단원 중 ‘일과 직업’ 부분에서 발췌한 것으로 고등학교 교과과정 내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으로 논술시험 응시자에게 선행학습이 필요하지 않도록 유의하여 출제되었다.

[나]는 박지원의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에서 발췌한 것이다. 앞부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선귤자(蟬橘子)에게 예덕선생이라는 벗이 있었다. 그가 바로 종본탑(宗本塔) 동편에 살면서 똥을 져 나르는 역부의 우두머리 엄행수(嚴行首)이다. 선귤자의 제자 자목은 그의 스승이 사대부와 교유하지 않고 비천한 엄행수를 벗하는 것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불만의 뜻을 표시한다. 이에 대해서 선귤자가 제자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본문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지은 한문 소설로, 똥을 져 나르는 것을 업으로 삼는 ‘엄행수’라는 인물을 통하여 무위도식하면서 허욕에 찬 양반과 관리들의 위선적 생활을 비판하였다. [나]에서 일의 의미는 똥을 치우는 고된 일을 함으로써 ”밥을 먹고 있으니“에서 나타나듯이 경제적 보상을 통한 물질적인 욕구의 충족 기능이 나타나 있다. 여기에 더해서 ”일의 내용을 따져 보자면 지극히 향기로운 것“이고 ”의로움을 지키는 자세“에서 나타나듯이 누군가는 이웃을 위해서 수행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이로운 일을 하는 사회적 공헌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일의 자아실현적 특성이나 일을 통해 개인의 자아 정체성을 표현하는 측면에서의 일의 의미를 충족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하겠다.

[다]는 염상섭의 <만세전>에서 발췌하였다. 전체 줄거리는 조선에서 3·1 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겨울, 일본에서 유학 중인 ‘나(이인화)’는 서울에 있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한다. ‘나’는 귀국하는 배 안의 목욕탕에서 조선의 노무자를 경멸하는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민족적 울분을 느끼는데, 이런 상황은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동안 계속된다. 발췌한 부분은 ‘나’가 일본 하관(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오는 배 안에서 겪은 일을 담고 있다. 제시문에서 나타난 직업은 순진한 조선 사람을 속여서 지옥 같은 일본 각지의 공장으로 팔아버리는 “협잡배의 술중”과 같은 일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경멸하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게 되는데 여기에서 자본도 노동도 하지 않고 쉽게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일이지만 사회적으로는 경멸을 받게 되는 직업이 나타나 있고,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일임이 드러난다.

[라]는 생활과 윤리 고등학교 교과서 중 ‘문화와 윤리’ 부분에서 발췌하였다. 교과서에 따르면 예술의 상업화를 경계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예술의 상업화가 심화됨에 따라 미적 가치의 추구라는 본래 목적은 경시되고,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나 작품 고유의 가치가 아닌 상업성만을 추구하며 그 결과 대중의 감각적인 취향만 반영한 작품이 생산됨을 경계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는 조선 시대 후기의 화가 장승업의 생애와 예술은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성과 그 시대의 사회와 역사를 반영하는 사회적 가치 측면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시문에서 나타난 대로 예술가는 치열한 작품 활동을 통해서 자신과 일을 동일시하는 자아실현 성격이 강한 직업 및 사회적 가치가 높은 직업임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물질적 부와 세속적 권위에는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부 또는 명예추구의 특성이 강조되지는 않고 있다.

❍ 우수답안 작성요령

[가]에서 제시된 일의 세 가지 측면의 의미, 즉 경제적 보상을 얻음으로써 물질적 욕구를 충족하는 측면, 일과 인간됨의 일치를 통한 자아실현적 측면, 사회에 공헌하는 측면이 제시되었다. [가]에서 제시된 일의 세 가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나], [다], [라]에서 나타난 일의 양태를 이해하고 [가]에서 드러난 일의 세 가지 측면 중 어떤 측면이 부각되고 어떤 측면이 드러나지 않는지를 분석하여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 서술 능력이 특정되어야 한다.

작성요령에 따라서 답안을 예시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문제 3

❍ 출제의도

[문제3]은 교과서 내용에 충실한 학습 활동 평가이다. 문학(시), 생활·윤리, 문학(수필) 등에 나타나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활동을 평가한다. 세부 평가 요소는 제시문 이해 능력, 비판적 읽기 능력, 문제해결 능력, 논리적 쓰기 능력 등이다.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태도 이면에 과연 진정한 배려가 있었는지에 대해 비판적 읽기를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새로운 대안 제시는 정책적 대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개인 개인의 진정한 배려심의 촉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활용하도록 한다.

❍ 문제해설

제시문은 전반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국어과의 <문학> 과목 내의 시와 수필, 그리고 도덕과의 <생활과 윤리> 과목에서의 ‘분배적 정의와 공정한 분배’에서 발췌하였다. 서정주의 시 <신선 재곤이>는 앉은뱅이 재곤이의 삶을 걱정하는 마을 사람들의 배려를 다룬다. 그들은 재곤이가 살지 못하면 자신들이 천벌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재곤이의 의식주를 도와준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의 보살핌을 받던 재곤이가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마을 사람들은 천벌을 두려워하며 불안하게 지내는데 조 선달 영감이 ‘재곤이가 하늘에 신선이 되어 날아갔으니 걱정말라’고 대답하면서 안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교과서 학습활동은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전통적 가치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지만 ‘비판적 읽기’를 통해서 마을 사람들이 실제로 걱정하는 것이 재곤이의 행복이 아니라 ‘자신들의 안위’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보다는 집단의 안녕이 더 중요하게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읽는 게 중요하다. 이는 넓게 보면, 분배의 정의와 관련되는 문제이며 <생활과 윤리> 과목에서 다루는 ‘동양에서의 분배적 정의’ 설명과 관련이 있다. 묵자, 공자, 맹자의 분배 정의론 중에서 가장 유사한 것을 고르라는 요구는 사회적 약자 재곤이를 위한 정책적 배려의 속성을 파악하는 역량을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과서 설명 상으로 보면 공자나 맹자의 분배 정의 개념이 여기에 어울린다. 두 개념 중에서 골라 각각의 논리에 따라 적용하면 무방하다. 그러나 정책적 대안만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해결되지 않는다. 제시문 [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수필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가 그들을 위해 ‘마음을 여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주체와 대상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 절대평등의 마음, 자기 집착을 벗어나는 마음의 중요성이야말로 제도적 보장이나 정책적 대안이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재곤이의 실종 혹은 죽음’은 교과서 안에서는 그 원인이 드러나지 않지만 진정한 소통이 부재했다는 정보가 다양한 방식으로 암시되어 있기 때문에 [다]의 입장에서 대안을 찾는 것은 결국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개개인의 인식과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는 논지와 연결될 수 있다.

❍ 우수답안 작성요령

[나]의 세 가지 사례 중 하나를 선택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논리를 뒷받침해야 하며, 이러한 정책 대안으로도 재곤이의 불행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비판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서 [다]의 논리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진술해야 한다.

묵자, 공자, 맹자의 분배 정의 모형 중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묵자보다는 공자, 맹자가 적절하다. 공자는 공자의 논리를, 맹자는 맹자의 논리를 따르면 무방하다. 이런 정책 대안으로도 재곤이의 불행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비판적으로 기술하는 게 관건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재곤이에게 ‘마음을 열고’ 대해주는 것이 아니라 천벌을 면하기 위해 의식주 문제만을 해결해줌으로써 진정한 배려와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재곤이의 실종 이후로도 ‘재곤이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갔다’는 믿음에 의지해서 집단 불안심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태도를 비판할 수 있다. ‘말의 최면’, ‘언어에 의한 상징 조작’ 등의 개념이 적용되면 매우 뛰어난 비판 능력으로 평가한다.

[다]를 활용한 새로운 대안 제시는 정책적 배려의 한계를 극복하는 진정한 문제 해결방안이 바로 사회적 약자를 향한 개개인의 ‘열린 마음’에 있다는 관점이다. 종교 지도자인 추기경의 말씀은 그 대안이 바로 모든 ‘사회적 약자’와 자신을 구별하지 않는 절대평등의 가치관과 자기 집착을 버리는 ‘비움’의 태도에 있다는 것이다.

질문에 따라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답안을 예시한다면 다음과 같다.